법륜스님/즉문즉설(2010)

즉문즉설_법륜스님(제366) 사랑고파 병

Buddhastudy 2010. 9. 15.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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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병에 걸린 사람이오. 이런 병을 무슨 병이라 그래요? 사랑 고파병이라 그래요. 사랑을 못 받아서. 지금 사랑에 배가 고파서. 지금 헐떡이는 이런 분인데요. 어머니 손을 잡으면 뭐해요? 품에 안기면 뭐해요? 이런 것은 다 손을 잡아야 사랑이 되는 거고. 품에 안겨야 사랑을 받는다. 이런 것도 다 우리 생각이에요. 어떤 아이도 어릴 때 어머니의 젖을 먹고 자라죠. 그러면 젖을 먹으려면 품에 안겨야 되요. 안 안겨야 되요? 안겨야 되죠. 지금 나이가 40대 후반인데, 또 집도 가난했다는데, 어머니가 유모를 두고 키웠겠어요? 본인이 키웠겠어요? 본인이 키웠겠죠. 그러면 우유를 먹이고 키웠겠어요. 모유를 먹이고 키웠겠어요. 모유를 먹이고 키웠겠죠. 그러면 품에 안길 만큼 안겼어요 안 안겼어요? 안겼죠. 충분히 안겼어요. 그러니까 이런 걱정 안 하셔도 되요.

 

그리고 충분히 어머니 손 잡아봤겠어요. 안 잡아 봤겠어요? 잡아 봤겠죠. 내가 어머니 손을 잡은 기억은 없는 줄은 몰라도. 어머니는 아기 손을 아마 천번 만번 더 씻겼을 거요. 내가 지금 기억을 잘 못하는 거 겠지. 이 병은 사랑을 못 받아서 생긴 병이 아니고. 비교해서 생긴 병이오. 초등학교 갔는데. 다른 아이들은 엄마 손잡고 학교 오는데. 나는 엄마가 직장 나가니까 혼자 학교에 간다. 그걸 보니까 손이 허전하죠. 그래서 엄마 손잡고 학교에 간 기억이 없다. 이렇게 말 할 수는 있겠습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주위에 자기가 잘 아는 주위와 비교해서 생긴 거요. 이런 사랑의 감정도 상대적인 겁니다. 그래서 열등해서 열등한 것이 아니고. 비교해서 나에게 열등의식이 생긴 거요. 이건 마음 병에 속한다. 이런 얘기요.

 

어머니가 나를 돌보지 않아서 사랑 고파병이 생긴 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사랑을 못 받았기 때문에 그렇다 이런 얘기요. 그럼 내가 나이가 들어서. 어릴 때는 그렇다 합시다. 어릴 때는. 어릴 때는 철없으니까. 어머니를 이해하지 못하고. 애들이 자기 친구하고 비교해서 그렇다 하더라도. 이제 나이가 40대 중반이 됐지 않습니까? 그러면 어머니가 나 키울 때. 지금 나보다 더 나이가 덜 했다 이 말이오. 그런데 남편 없이 혼자. 요즘 경제가 지금 한국경제보다 훨씬 더 한 30, 40년 전이면 더 어려웠지 않았습니까? 그때 여자가 혼자서 아이를 키우려면 어떻게 생활을 했겠느냐? 언제 아이 데리고 학교 갈 시간이 있고. 언제 아이 데리고 놀아 줄 시간이 있겠느냐? 보통사람 같으면 아이를 고아원에다 맡기든지. 버리든지 했을 텐데. 그래도 어머니는 아이를 위해서 죽기살기로 생활을 해서. 지금 나를 키워주지 않았느냐?

 

어릴 때는 그것이 섭섭했다 하더라도. 지금 내가 자라서 보니 ~ 어머니가 참 고생 많이 했겠다.’ 이렇게 돌이켜진다 이 말이오. 그러면 옛날에는 섭섭했지마는. 지금은 이 섭섭함이 확연히 깨우쳐져서 사라져야 한다. 그런데도 아직도 나이가 40대 후반인데도 좀 사투리를 쓰면 철딱서니가 없다. 철이 없다 이 말이오. 아직도 어린애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몸뚱이는 어른인데 가끔 어린애 같은 생각에 빠져가지고 지금 이런 자기를 괴롭히고 있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철이 좀 드는 게 좋겠다. 옛날에 그랬다는 건 이해가 됩니다. 이제 내가 어른이 돼서 나에 견주어서 어머니를 생각해보니 우리 어머니 참 고생했구나. 내 손 안 잡아준다고 내가 섭섭했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나 버리지 않고 키워준 것만 해도 엄청난 사랑이구나.

 

여유 있는 집안에서 애 손잡고 자가용 태워서 학교에 데려오고. 그 보다 수백 배 더 엄마가 나에게 쏟은 정은 더 크겠구나. 살다가 힘드니까 욕도 하고 짜증도 내고. 그런데 생각해 보니. 애기 데리고 혼자 살면서 키우는 어머니가 너만 없으면 내가 이 고생을 안 해도 된다. 재혼을 해도 되고. 절에 들어가도 되고. 그런데 널 두고 내가 못 가니. ‘아이고 이 원수야. 너만 없으면 내가이런 생각이 드니까. 그런데 내가 말 안 듣고 공부 안하고 친구들 흉내 내가지고 자꾸 얘기하니까. 어머니가 얼마나 짜증이 났겠느냐? 얼마나 속이 아팠겠느냐? 나 때문에 자기 온 인생을 버렸지 않았느냐? 이렇게 생각해 보면. 눈물이 나고 아이고 내가 철이 없어 가지고 엄마마음도 이해 못하고이러면서 기도를 하면서 어머니 죄송합니다. 제가 철없이 세상물정 모르고 어머니 원망하고 미워했는데. 그런 나를 보고 어머니 얼마나 가슴 아프셨었어요? 죄송합니다. 이제 제가 철이 좀 들었으니까. 키워준 은혜 잘 갚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감사기도. 낳아주고 키워 준 부모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을 내고 감사기도를 하면. 이 고파병은 저절로 없어집니다.

 

첫째, 어머니 삶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어야 된다. 아직도 철딱서니 없는 그런 생각을 하면 안 된다. 두 번째는 그런 이해를 했다 하더라도. 그 고파명이 만성화 되가지고. 습관화 되가지고.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마음은 계속 그런 사랑 고파병이 생긴다 이 말이오. 즉 담배가 몸에 나쁘다 해서 끊어야지 하는데. 그냥 옆에 사람 담배 피우는 것만 보면. 자기도 모르게 피우고 싶은 마음이 일어난다 이거야. 나쁜데도. 피우면 안 된다고 하는데도 마음 한쪽구석에서는 딱 그냥 피우고 싶다 이거요. 왜 이렇게 일어나느냐? 너무나 오랫동안 거기에, 습관에 젖어 있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일어난다 이거야. 그것처럼 내가 어머니를 이해하지 못하고 내 생각만하고. 섭섭했던 그것을 너무 오래 간직하고 있어서. 조금만 방심하면 그 마음이 또 일어난다 이 말이오.

 

그래서 이런 마음이 일어 나는 건 이해가 되요. 그럴 때 , 내가 또 어리석은 생각을 하구나. 또 어린애 같은 생각을 하구나. 바보 같을 때 했던 그 습관대로 또 나도 모르게 마음이 그렇게 끌려 가구나’. 이렇게 알아차리고 놔야 된다 이거야. 첫째는 어머니의 사랑에 대한, 어머니의 삶에 대한 깊은 이해. 사랑을 넘어서서, 떠나서, 어머니의 삶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홀로 된 어머니가 나 키우려고 그렇게 고생하면서 살았다는 거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어야 한다. 여러분도 지금 혼자 살면서 자식이 있다 그래봐요. 자식만 없다면 선택의 길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자식이 혹시 상처 입을까 싶어가지고. 다른 선택을, 자기 인생을 다 포기하고 살아간다 이 말이오. 요즘도 그런 사람 있는데. 40년 전에 어떻겠느냐? 그렇게 첫째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그러면 병이 저절로 낫는다.

 

둘 째, 그런 깊은 이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꿈속에서는, 꿈속이라는 건 무의식이란 거요. 꿈속에서는 가끔 이런 섭섭함이 일어난다. 아니면 나도 모르게 상념에 빠질 때, 나도 모르게 그런 고파병이 생긴다. 그건 무의식적으로 생긴다. 그러니 그땐 정신을 차려서 , 내가 또 어리석은 생각을 하는구나라고 알아차려야 된다. 일상적으로 기도를 한다면. 부모님에게 감사 기도를 해야 된다. ‘어머니 제가 어머니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렇게 참회하고. 두 번째는 어머니 감사합니다. 낳아주시고 키워주시고. 저를 키운다고 얼마나 고생하셨습니까? 이 은혜 꼭 갚겠습니다.’ 이렇게 자꾸 기도를 하면. 기도를 한다는 것은 그걸 자꾸 마음에 세기면. 무의식에 어머니에 대한 원망이 어머니에 대한 감사로 이렇게. 원망은 지워지고 감사의 마음이 새겨지면서. 나중에는 무의식 속에서도 감사하는 게 일어난다. 이렇게 습관을, 까르마를, 업을 바꾼다 이 말이오. 이렇게 기도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