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0)

즉문즉설_법륜스님(제368) 지난 과거와 수행

Buddhastudy 2010. 9. 17.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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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 한다고 떡~ 앉아 있는 걸 수행이라고 하느냐? 수행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게 수행이라 하면 꿔다 놓은 보릿자루가 제일 수행을 잘 합니다. 그럼 절을 많이 한다고 수행이냐? 그건 극기 훈련입니다. 그러니까 절을 한다고 수행이라 할 수 없고. 앉아 있다고 수행이라 할 수 없고. 경을 많이 안다고 수행이라 할 수 없고. 염불 한다고 수행이라 할 수가 없다 이 말이오. 그것 자체는 수행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내가 마음이 슬플 때 왜 슬픈가 하는 것을 알아 차려서 그 슬픔에서 벗어나는 게 수행이다 이 말이오. 내가 화가 날 때 그것이 계속 따라 가는 거는 업식에 끌려가는 거고. 내가 화가 났구나 하는 걸 딱! 알아 차려서 거기로부터 놓여 나는 것을 뭐라고 한다? 수행이다 이렇게 말해요. 그런데 그걸 놓치면 어때요? 놓쳤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다시 하는 걸 뭐라고 한다? 수행이라고 한다 이렇게 말해요.

 

그러니까 수행의 핵심은 현재의 자신의 상태를 알아차리기. 깨어 있기 입니다. 알아 차리기. 알아 차림이 있어야 됩니다. 첫째. 만약에 참회라면 어! 내가 잘못 했구나 하는 걸 알아차려야 됩니다. 두 번째는 뉘우쳐야 됩니다. 세 번째는 다시는 안 해야지 하고 다짐을 해야 됩니다. 화가 났다면 어! 화가 났구나 하고 알아차리고. 그 다음에 그 화난 마음의 상태를 지켜보고. 그리고 그것이 사라짐을 지켜본다. , 내려놓기. 알아차리고, 지켜보고, 내려놓기. 이걸 수행이라 그래. 이런 공부를 하는데. 그러니까 수행은 찰나찰나 지금의 상태에서 자기를 안온하게 만드는걸 수행이라고 한다. 이 상태가 유지되면 서 있어도 수행이라 그러고. 앉아 있어도 수행이라 그러고. 말해도 수행이라 그러고. 자도 수행이라 그러고. 누워있어도 수행이라 그러고.

 

그래서 行住座臥행주좌와 語默動靜어묵동정이 다 선이다. 이런 말이 있단 말이오. 농사를 지어도 선이기 때문에 선농일치, 차를 마셔도 선이기 때문에 다선일치. 이런 말을 한단 말이오. 그러니까 참선한다고 앉아 있어도 깨어 있지 못하면 뭐가 아니다? 선이 아니다. 그런데 이 분이 뭐라 했냐? 자기 생각에 사로잡혀서 거기에 끌려가니까 수행도 잘 안됩니다. 이런 말인데. 자기 생각에 사로잡혀서 끌려갈 때 이미 수행은 안된 거지. 그래서 절 안 하는 게 수행이 안된 게 아니다 이 말이오. 거 왜 절하느냐? 바로 이렇게 자기 알아차리기. 알아차리게 하는데 절이 도움이 된다. ? 명상을 하느냐? 명상을 하면 거기에 도움이 된다. 왜 경전을 공부하느냐? 이치를 알면 거기에 도움이 된다. 왜 염불을 하느냐? 염불을 하면 거기에 도움이 된다. 그냥 염불해서 도움이 되는 게 아니에요. 염불을 하는 것이 거기에 도움이 되는 염불을 해야 된다 이 말이오.

 

옛날에 어떤 스님이 법화경을 3천 번이나 읽었어. 그러니까 이 세상에 법화경 3천 번 읽은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 그래. 내가 제일 많이 읽었다 이 거야. 탁 자신감을 가지고 목에 힘주고 다녔는데. 저 북쪽의 어떤 스님이 글자를 몰라가지고. 경도 한 줄 읽을 줄 모르면서. 깨달음을 얻었다 하니까. 미친놈이다 이거요. 그래서 내가 가서 혼내줘야 되겠다 이랬어요. 그래도 어쨌든 그 분은 훌륭한 사람이다 하니까. 일단 찾아가서 인사를 해야 만나잖아 그죠? 인사를 하는데 머리가 땅에 안 닿는단 말이오. ? 상대에 대한 공경심 없으니까 머리가 땅에 안 닿잖아요. 그러니까 딱 보시더니 네가 절을 하면서 머리가 땅에 닿지 않는걸 보니 필시 네 마음에 뭔가 움켜쥐고 있는 게 있구나 하고 물었단 말이오.

 

그러니까 이 사람 말이. 제가 법화경을 3천 번이나 읽었습니다 이런단 말이오. 그래서 물었어. 아이고 그래? 3천 번이나 읽었어? 그러면 그 요지가 뭐냐 하니까.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 그래서 네가 그러면 읽은 3천 번 읽었으면 다 외웠어요 못 외웠어요? 다 외웠지. 그럼 네가 한 번 외워봐라. 이랬어요. 그러니까 척 일사천리로 외운단 말이오. 가만히 듣더니 이 경의 요점은 이거다 하고 애기 하니까. 이 사람이 그때 이마가 땅에 닿도록 절을 하면서. 나는 3천 번이나 읽어도 그 뜻을 알지 못했는데. 당신은 한번도 안 읽고 뜻을 아니. 이 법화경 읽는 게 아무 쓸 데가 없구나 해서 법화경을 불질러 버렸단 말이오. 그러니까 하는 말이 법화경에 무슨 죄가 있느냐? 경에 허물이 있는 게 아니죠. 그게 읽고 안 읽고 그런 문제를 말하는 게 아니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이미 자기에게 일어 나 버린 일을 문제 삼지 않고. 일어나버린 일이 안 일어나면 좋았겠지만 일부러 일으킨 건 아니에요. 이미 일어나버렸다면 일어나버린걸 뭐로? 더 좋게 받아 들여버린다. 이런 얘기요. 이것을 넘어졌는데 넘어지면 배치기 해서 뒤집어 버리듯이. 이게 수행이란 말이오. 이렇게 탁 전환 시켜버린다. 이게 원리전도몽상이오. 잘못된 생각으로부터 멀리 떠나 버린다. 그러니 지금 이렇게 괴로워하지 말고. 이렇게 넘어지면 아! 넘어졌구나 하고 알아차리고. ! 다시 해봐야지. 이렇게 늘 앞으로 나아가는 태도를 가져라. 그게 수행이다 이 말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