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그라운드(2018)

아웃도어 브랜드의 이상한 캠페인 - '이 자켓을 사지 마세요!'

Buddhastudy 2018. 12. 11. 20:12


2011,

미국 최대 세일 기간인 블랙 프라이데이

모든 기업들이 미친듯한세일을 시작했다.

제발 우리 제품을 사라고 외치는 광고가 쏟아졌다.

 

그런데, 한 아웃도어 기업은 이상한 광고를 낸다.

이 자켓을 사지 마세요!

이들은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아이러니한 광고의 주인공은 바로

미국의 친환경 아웃도어 회사 파타고니아

파타고니아의 창업자 이븐 쉬나드.

 

그는 어렸을 때부터 서핑, 암벽 등반 등 아웃도어 스포츠를 사랑하는 프로 등반가였다.

손재주가 뛰어났던 쉬나드는 직접 등산 장비를 만들다가 등산 장비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암벽 등반을 하던 중 그가 만든 강철 피톤이 오히려 바위를 훼손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쉬나드는 스스로 환멸감이 들었다.

산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자연을 훼손하면서까지 돈을 벌어야 하는 것인가?

그리고 마음속에 이어진 질문

 

나는 무엇을 위해

왜 일하는가?

 

그는 과감히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강철 피톤의 생산을 중단했다.

대신 자연에 해를 가하지 않는 신제품을 개발해낸다.

그는 깨달았다.

 

우린 먹고 살기 위해 자연을 이용하고 있으면서도 자연을 위협하고 있다.

죽어버린 지구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쉬나드는 결심했다.

 

당장의 매출, 이윤보다는

인간과 자연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10년 뒤

그는 아웃도어 의류까지 사업을 확장하였다.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는 바로 이렇게 탄생하였다.

 

파타고니아의 미션.

우리는 최고의 아웃도어 제품을 만들되 그로 인한 환경 피해를 유발시키지 않으며 환경 위기에 대한 해결 방안을 수립하고 실행하기 위해 비즈니스를 이용한다.

 

인간과 자연에 대한 책임을 지키기 위해서 그는 비즈니스를 수단으로 본 것이다.

파타고니아는 먼저 제품 생산과정에 있어서 자연에 대한 책임을 지키고자 했다.

 

사실 기존의 면화 생산 과정에서는 엄청난 양의 농약이 사용되고 독성 물질이 발생한다.

유기농 목화라는 개념도 없던 1996

파타고니아는 과감히 제품에 사용되는 모든 면직류를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100% 유기농 순면으로 바꾼다.

 

우리가 만들어내는 것, 만드는 방법은 아주 미세하더라도 환경에 피해를 끼칩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낫게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죠.”

 

또한 친환경적인 신소재들을 개발했다.

1993년부턴 버려지는 플라스틱 병을 모았는데, 병을 녹여 실을 뽑는 방식을 폴리에스테르의 옷감으로 활용했다.

 

수십 톤의 버려지는 의류도 재활용하여 다시 실을 뽑아 새 옷을 만들었다.

이렇게 개발한 친환경 소재만도 수십 가지이다.

 

단순히 이익을 추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올바른 일을 하면서

동시에 이익을 창출해 낼 수 있다는 걸 먼저 보여준다면

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2011년 블랙프라이데이, 그들은 광고 아닌 광고를 냈다.

이 자켓을 사지 마세요!

필요하지 않다면 말이죠.

 

사실 이 광고는 제품을 쉽게 사고 버리기 보다는

기존의 제품을 수선해서 오래오래 입으라는

한 의류회사의 아이러니한 메시지가 담겨있다.

 

이 재킷은 내구성이 강해 10년 이상 입을 수 있는 친환경 재킷입니다.

하지만 친환경 제품이라도 온실가스 20%가 배출되고2/3의 천이 버려집니다.“

 

그리고 2013

파타고니아는 또 다른 이상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바로 낡아빠진 옷 프로젝트.

 

사실 따지고 보면 진짜 친환경적인 제품은 없습니다.

물건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것 자체가

지구에 악영향을 주니까요.

하지만 적어도 적게 쓰고 지속적으로 쓰는 것은 가능하죠.

 

파타고니아는 쉽고 빠른 현대 소비 사회에 도전장을 던졌다!

망가진 옷을 고쳐 입고 재활용하여

오래오래 입자는 캠페인을 시작한 것이다!

 

심지어 이베이에 파타고니아를 검색하면 중고품이 먼저 나오게 했다.

수선방법을 영상으로 배포하고 직접 수선할 수 있는 키트도 제공했다.

아버지가 입던 옷을 아들에게 물려주라고 광고도 하였다.

 

파타고니아는 말한다.

자연을 지키기 위해 많은 일을 했지만,

아직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좋은 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 더 좋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습니다.

 

인간과 자연에 대한 책임을 가장 진정성 있게 실천해왔기 때문일까?

파타고니아는 설립 이래 40년 동안 꾸준히 성장해왔다.

 

2008년 금융위기에도 매출 성장률 50%를 달성했다.

2013년 이후 미국 아웃도어 시장 2위로 등극했고

이제 그들은 매출 약 9000억 원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또한 매출의 1%를 환경 보호에 기부하고 있다.

그들은 기구에 내는 세금이라고 말한다.

 

파타고니아를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킨 쉬나드는 말한다.

의미 있는 일이란

일을 사랑하는 것뿐 아니라

그 일을 통해 세상에 기여하는 것이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왜 일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