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9)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동정심 많은 제가 싫어요

Buddhastudy 2019. 8. 6. 19:25


고양이나 쥐나 강아지 애들 보면 마음이 아프고

밭에서 밭 손질을 하다가도 풀 뽑을 때 겨우내 힘들게 나왔는데 이걸 내가 뽑는 게...

자꾸 이렇게 모든 생명 있는 사물에게 자꾸 사람의 감정을 이입하게 돼요.

이런 내가 힘들어요. 불쌍한 게 많아서 너무 싫어요.

그래서 평범하게 살고 싶은데 그게 정말 안 되더라구요.//

 

 

그 얘기를 들으면 나는 어릴 때 개구리 잡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 나는 성인이 되긴 틀렸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데

자기는 그런 성인이 될 소질을 타고 났네.

 

그런데 왜 그게 문제에요?

풀 뽑으면 풀이 아파해서 풀을 못 뽑겠다 그러면 밭 안 매도 좋고 얼마나 좋아요.

뭐가 문제인데?

안 그래도 밭매기 싫은데 잘 됐네.

밭매기 싫다. 이러지 말고

아이고 풀도 다 살려고 났는데 굳이 왜 뽑아요?” 이러고 놔두면 돼.

풀 안 뽑고 너 뭐 먹고 사노?”

성경을 인용하면 되요.

저 날짐승도 하늘에 나는 새들도 다 자기 먹을 게 있는데, 너희들이 먹을 거 걱정하지 마라.”

전도 떠나는 제자들에게 그렇게 얘기 했거든요.

저 새도 다 먹을게 있는데 사람이 걱정할 게 있어요.’

 

그냥 낙엽이 떨어지고 꽃이 피고 그저 늙으면 죽고 이러는데

낙엽이 떨어진다고 울고

자기 울으라고 낙엽이 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달이 기운다고

아이고 달이 저게 반밖에 안 됐네하고 울고

이런 걸 뭐라고 하냐하면

감정낭비가 좀 심해요.

 

감정낭비가 심하니까 자기는 나쁜 것도 아니고 아무 문제도 아닌데

감정낭비가 심하니까 자기가 덜 행복한 거요.

 

그럼 만약에 길가다가 애기가 교통사고가 났다.

그러면 애기한테 제일 필요한 것은 우는 거예요?

애기를 빨리 안고 병원에 가야 되는 거예요?

병원에 가야되는데, 애가 다친 거 보고 기절해 버렸다. 이건 감정낭비의 사람이에요.

애한테 아무 도움이 안 되는 짓을 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길 가던 사람이 애를 병원에 데리고 가요. 자기는 기절해 버리고.

 

이거는 사랑이 너무 깊어서 그렇다.’

그렇지 않습니다.

남편이 죽었다. 따라 죽어버려요.

이런 게 감정낭비인 사람이거든요.

이런 사람은 정신 질환에 속합니다.

 

이게 사랑이 아니에요.

정상적인 사람은 어떠냐?

죽으면 엄청나게 아파. 마음이.

그런데 1년 지나고 2년 지나고 3년 지나면 좋아져요.

그래서 세월이 약이다.

자연치유가 되는 게 정상이에요.

 

나무도 꺾으면 또 싹이 트고, 뭐가 다쳐도 시간이 흐르면 치유가 되고

이게 생명의 현상이거든요.

그러면 수행이라는 게 뭐냐?

자연치유가 되지만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요.

 

내가 물어보죠.

남편이 돌아가셨다 그러면

“3년 후에 좀 좋아질까? 나빠질까?” 그러면 본인은

3년 지나도 안 잊어버릴 거 같데.

그래도 시간 지나면 좋아지겠지.

 

그러면 제가 되묻죠.

“3년 후에 좋아지는 게 낫나? 지금 좋아지는 게 낫나?”

어느 게 나아요?

3년 꼭 울다가 좋아지는 게 나아요? 지금부터 좋아지는 게 나아요?

이런 이치를 깨닫는다는 거예요.

3년 지나서 남편이 살아와서 좋아진다면 그건 이유가 있는데

남편이 안 돌아와도 3년 지나면 좋아진다? 안 좋아진다? 좋아져요.

 

그리고 다시는 딴 남자 눈에 안 볼거 같아도

1년 지나고 2년 지나고 3년 지나면 다른 남자가 눈에 들어올까? 안 들어올까? 평균적으로 들어오겠죠.

그러면 내일부터 들어오는 게 나아요? 3년 있다가 들어오는 게 나아요?

 

그러니까 이건 이치를 깨달아야 되요.

가만히 놔놓으면 시간이 흘러서 좋아지고,

그다음에 시간이 흐를수록 안 좋아지거나 악화되면 뭐라고? , 치료를 받아야 되고.

그다음에 시간이 되면 좋아지는 거를 굳이 아무변화 없는데

왜 시간이 지나서 굳이 좋아질게 있나, 오늘부터 좋아지지.

이걸 깨달음이라고 그래.

이건 그런 이치를 깨우쳐서 오늘부터 빙긋이 웃는 거요.

 

이런 게 오늘 여러분과 제가 대화하는 방식인데

그러니까 그 풀을 뽑고 우는 건 나쁜 건 아니에요.

그러나 감정낭비다.

 

그래서 자기가 그런 감정낭비라도 어쩔 수 없다 하면 낭비하고 돈도 낭비하는 사람 있잖아.

낭비하고 사는데

내가 바보같이 자꾸 낭비할 필요가 뭐가 있나, 이렇게 생각하면

조금 낭비를 좀 덜 하면 되지.

 

그래서 연습을 해보면 되요.

아이고 이것도 살려는데 왜 이거를 뽑아야지?”

이럴 때 호미 갖고 팍 뽑아버리는 거요.

아시겠어요?

 

들고양이가 있는데, ‘음식 줘야지하는데 오늘 한번 팍 안줘버리는 거예요.

이렇게 감정낭비를 한번 막아보는 거요. 뚝을 쌓아서.

그렇게 역행을 몇 번 해보면 조절하기가 쉬워요.

자꾸 끌려가면 그게 습관이 되어서 조절이 안 된다.

 

그러니까 그대로 생긴대로 까르마대로 사는 길이 있고,

이건 절대로 나쁜 게 아니니까,

누가 욕 좀하면 욕 좀 얻어먹고 그냥 살면 되요.

 

그런데 내가 이거 고쳐야하겠다 할 때는

그 반대로 자꾸 몇 번 해보면 조금 개선이 됩니다.

 

어느 쪽으로 할래요?

생긴 대로 사는 게 낫겠죠?

자기가 조금 불편하면 고치면 되요.

 

고치려면 좀 아파요.

뭐든지 고치려면.

 

이 손가락을 다쳐서 깁스했다 풀면 이게 잘 안 구부려지는데, 이것을 자꾸 재활치료를 해야 되겠죠?

이렇게 구부리면 아파요? 안 아파요?

아파. 아픈 걸 참고 연습을 해야 그게 극복이 되요.

 

그건 자기 선택이에요.

저는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