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9)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518회] 40대 실업,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Buddhastudy 2019. 8. 1. 20:44


1년 전쯤에 정리해고가 돼서 1년 넘게 지금 실업자로 지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변변한 그런 직업이 없이 아르바이트 비슷하게 일하면서 지내고 있는 40대 초반 애가 세 명입니다

초등학교 다니고 있는 세 명이 있는데 처음에는 상당히 좀 많이 힘들었습니다//

 

아주 잘 살고 있어.

아무 문제가 없어.

 

그런데 부모님이나 다른 분들이 자기에 대해서 잘 몰라서 그래.

자기가 돈을 많이 벌고, 가정이 안정되고, 또 그런 남자라고 부인은 결혼했는데, 지금 이렇게 직장 잃고 이렇게 있으니까

부인이 보기에 남자가 답답해 보이고,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것 또한 사실이야.

 

그런데 본인은 사실은 정신적으로 약간 우울증상이 있어.

본인은 약해.

본인은 경쟁사회에 너무 찌들어지면, 본인이 그걸 못 견뎌내, 나중에.

그래서 병이 날 수 도 있는데, 지금 직장 잃고도 아마 그런 증상이 나타났을 거 같은데.

지금 오히려 스님 법문 듣고 이래서 원기,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런 힘을 얻은 것은 굉장한 좋은 현상인데,

 

그래서 이게 부인이든, 남편이든, 부모라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사람을 사랑하는 게 아니에요.

오직 그 돈 잘 벌면 훌륭한 사람으로 알고,

돈 못 벌면 나쁜 사람인 줄 알고 이런 수준인데

 

이 사람의 건강상태로 볼 때는,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있는 것이 최고로 복이고

여기에 부인이든 부모가 더 이 사람한테 원하면 안 돼요.

그러면 큰 재앙을 초래를 하는데,

 

그런데 그 부인이나 부모를 나무랄 수도 없는 게

그들은 그걸 볼 수 있는 눈이 없기 때문에

그들의 입장에서는 아들이 돈 잘 벌다가 또 좋은 재벌회사 다닌다고 해서 결혼을 했는데

지금 이렇게 있으니까 답답하게 느끼는데

 

네가 나가 정신 차리고 조금만 잘하면 되지 않겠냐이런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걸 내가 압박으로 느끼면 자기는 병이 도져. 강박관념을 느끼지 않고

뭐라고 그러든 신경쓰지 말고,

그저 그렇다고 그 사람들한테 얘기해도 알아들을 수가 없어.

옛날 자기를 자꾸 생각하기 때문에.

 

그래서 그냥 알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우선 제가 좀 건강회복을 먼저 하겠습니다.” 이런 관점을 가지면 되요.

그리고 예를 든다면 현대중공업에 자기가 처음부터 취직을 안했으면 이런 문제가 없어, 처음부터 안 했으면.

부모도 이런 기대를 안 하고, 또 자기를 기대하고 이 분하고 결혼 안했을 수도 있고.

 

그런데 자기도 첫직장을 가져놓으니까 다음에 두 번째 직장을 구하기는 굉장히 어려워.

왜냐하면 자꾸 옛날 생각을 하게 돼.

옛날에 내가 하루 가서 일하면 월 연봉이 천만 원 다 되도록 벌었는데, 내가 지금 나가 일하고 이거 벌어? 내가 지금 나가서 이거 벌어?”

이런 생각이 들기 때문에 직장 구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여러분들, 서울역에 가면 한 300명의 노숙자가 있다고 들어봤어요.

지하철 하고 이 사이에.

그 노숙자 중에 여자 있을까? 없을까?

있어? 없어, 있다면 1명쯤 있을까 없어.

그건 뭘 말하냐? 여자는 생존력이 강해.

 

두 번째, 거기 농민 출신 있을까? 없습니다.

농민은 아무데나 가서 일하는 훈련이 되어 있기 때문에.

 

거기 일용직 노동자 출신 있을까? 없습니다.

그 사람은 아무데나 가면 일거리가 있나? 없나? 있기 때문에.

 

그러면 거기 있는 사람 다 누굴까?

뭐 그렇다고 너무 잘 나간 건 아니고, 보통 중소기업 조그마한 회사 사장을 했거나, 가게 사장, 가게라도 사장을 했거나, 안 그러면 자기처럼 회사에 중간간부 이상 했거나,

이런 사람들이 갑자기 부도가 나서 IMF때 회사가 망하거나, 작장에 잘리거나 하면 이 사람들은 막노동을 할 수가 없어.

자꾸 옛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리고 집에서는 원래 좀 살았기 때문에 부인이나 가족이 다 기대가 있기 때문에 기대를 채울 수도 없어.

그래서 직장 그만 두고도 가방 메고 출근하는 사람도 있어.

그러니까 자꾸 술을 먹게 되고, 그렇게 힘들 때 술을 먹다보니 알코올 중독이 되게 되고.

 

그러니까 직장도 없는데 알코올 중독까지 되니 가족도 관계도 끊고, 아내가 애들 데리고 딴 데 가버리고.

그래서 갈 데도 없어. 가족도 다 싫어하고.

그래서 노숙자가 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이거 이런 뭐요, 우리가 생각할 때 , 잘 때가 없구나해서 시민단체가 잘 방을 마련하고 침대를 마련하고 거기 와서 살으라고 해주면 이 사람들 들어와서 살까? 안 살까? 안 살아.

그런 데서는 답답해서 못 살아요.

거기 오면 술도 못 먹게 하지, 담배도 못 피우게 하지.

 

그래서 그 사람들은 구걸해서 천원이든 벌면 술 사먹고, 거기 엎어져 자고, 이렇게 되는 거요.

이게 정신적으로 힘드는 거요.

자기도 까딱 잘못하면 그렇게 될 소지가 있는 거요.

이거 뭘 하기가 어려워.

 

그래서 내가 대학생들한테 대학 졸업을 하면 좋은 데 취직하려면 취직도 어렵고, 취직이 되도 회사 다니는 게 부담스럽고, 잘리면 다시 직장 구하기가 어렵다. 좋은 직장은.

그런데 아무데나 그냥 일은 많이 하고, 돈은 적게 주는 직장을 첫 직장으로 구해라.

그러면 회사 다니면서 사장 눈치 볼 필요가 없어.

사장이 내가 나갈까봐 겁을 내.

나는 뭐 여기 말고 거기가도 되니까.

 

그러니까 노동자로서도 자유롭게 갑으로 살 수가 있고, 또 필요하면 옮겨 다니면서 갈 수도 있고.

이렇게 이렇게 가보다보면 괜찮은 거 있으면 거기 붙어살면 되고, 거기 그만둬도 딴 데 얼마든지 옛날에 살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할 수 가 있다. 이 말이오.

 

그래서 자기가 지금은 정신건강이 안 좋기 때문에 우선 스님 법문 듣고 여기까지 왔고

두 번째는 직장을 아예 안 갖는다 이러지 말고

자기가 가족에게 부인한테나 집에도 먹고 살 거는 벌어야 안 되겠나. 그지?

 

아르바이트 나가 일당 5만원도 받고, 7만원도 받고, 10만원 받고, 이렇게 일용으로, 농촌도 거들고 이렇게 하다가 보면

어떤 사람이 사업을 하다가 건강이 안 좋아져서 갑자기 그만 둔다든지, 내가 그 집에 종업원으로 있었는데, 그 집 아저씨가 갑자기 건강이 안 좋아서 이걸 처분을 해야 된다든지, 이런 일이 살다보면 생길까, 안 생길까, 생깁니다.

 

그럴 때 그걸 맡아서 인수하면 되는데, 지금 있는 돈 퇴직금 받은 거 투자해서 가게를 열었다 그러면 그건 놔놓고 먹으면 10년 먹을 거를 3년 안에 다 날려 버릴 확률이 거의 90%.

왜냐하면 지금 경기가 그렇게 좋은 때가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오히려 자기 선택을 잘했다.

그러니까 좀 편안하게 가지고, 부인하고 대화하는 시간을 오히려 많이 갖고, 집에서도 일 좀 거들어주고, 아이들하고도 시간을 좀 많이 보내고, 지금 이렇게 하다가 또 어떤 직장을 구해서 나가게 되면 애들 얼굴도 못 보거든.

 

미국의 공화당 2인자, 하원 국회의장이 다음 대통령 후보로 1번으로 올라갈 수 있는 그런 아주 젊은 사람이오.

마흔 일곱인가 밖에 안 되는데, 국회의장이오.

그런데 요번에 정치 사표 내버렸어요. 정계 은퇴했어요.

 

? 애가 셋인데, 정치한다고 바쁘니까 주말부부가 되잖아. 그죠.

늘 아이들에게도 주말 아빠가 되는 거요.

그런데 이 아이들이 한창 중학교 고등학교 클 때인데, 자기는 주말아빠가 되기 싫다. 사춘기 애들 클 때, 전일아빠가 되고 싶다 해서 정치를 그만 둬버렸어.

아주 미국에서 아주 촉망받는 정치인이었는데.

다음 대선이나 그 다음 대선에 1번으로 되는 그런 정도의 사람인데도 그만둬버렸단 말이오.

그만큼 가족을 중요시한다.

 

왜그러냐하면 이 사람이 자랄 때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으로 일찍 죽고, 아버지의 사랑을 못 받고 이집 저집 다니고 이렇게 살았기 때문에

자기가 이렇게 성공해서 살아도 그 어릴 때 채워지지 않는 그것이 늘 가슴이 아픈데

내 아이에게는 그런 걸 주고 싶지가 않다.

 

우리는 국회의장이다. 대통령이다. 이런 거 너무 좋아하잖아.

그런데 그렇지 않아.

가족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어.

 

그러니까 지금 아이들이 초등하교 다니고 어리고 하니까 집안에 관심가지고 필요하면.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하면 안 돼.

일용직해서 벌고, 그러다가 기회가 자연스럽게 기도하면서 그렇게 수행하면서 일하면 어느 순간에 기회가 와요.

 

또 자기를 옆에서 지켜본 사람이 픽업을 하든지, 성실하게 일하면.

또 안 그러면 그런 기회가 오든지. 억지로 하면 오히려 자기는 건강에 안 좋아.

그렇게 오면 그때도 할까 말까할 정도인데 억지로 하면 안 돼.

자기는 억지로 하면 스트레스 받아서 정신건강이 다시 도지게 된다.

 

그렇게 수행 쭉 하면서 하세요.

.

 

--

 

여러분들은 자기 남편 사랑하고, 아내 사랑하고 자식 사랑한다고 하는데 제가 볼 때는요,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아들이고 남편이고 그냥 다 돈벌이, 일꾼일 뿐이에요.

그저 훌륭하게 되는 거, 돈 많이 버는 거, 유명해 지는 거, 이런 걸 생각하지

그 사람 속에 지금 어떤 병이 있고, 어떤 고뇌가 있고, 어떤 힘듦이 있는지는 아무 관심이 없어요.

 

내가 옛날에, 남편이 회사 부장이에요. 그런데 몸에 병이 났어.

그래서 의사 얘기 들어보니까 의사가 당장 회사 그만두라고 그래요.

지금 위험하다고.

 

그런데 내가 얼굴을 봐도 병색이 너무 완연해.

그래서 지금 쉬어야 되겠다하니까 부인이 뭐라고 그랬는지 알아요?

스님, 6개월만 있다가 휴직하면 안 될까요?” 그래.

?”

“6개월 있으면요, 이사로 승진하는데요.”

 

이해는 되죠.

6개월만 있으면 이사로 승진해서 휴직을 하면 퇴직을 하다라도 다르잖아.

사람이 지금 숨넘어가는데, 여러분들 반성 좀 해야 되요.

 

저 아이도 어떤 고뇌가 있고 정신적으로 힘든지, 아이들이 대부분 우울증이 있거나 굉장히 힘들면

엄마가 보고, 애가 공부를 하겠다고 그래도

얘야, 공부하지 말고 쉬어라. 1년 쉬어라.” 이렇게 해야 되는데

애가 죽는다고 그래도 학교 다니라고 그러고, 공부하라 그러고 이러거든요.

 

그래서 내가 얼마나 결혼을 안한 게 잘했는지.

하하하.

 

그래서 조금 우리 삶을 옛날에 배고플 때는 그랬다 치더라도

이제 밥 먹고 살만 하니까, 아까 저 분 얘기한데로 어디 가서 잠깐만 가서 일해도 먹고 살 수 있는데, 너무 돈돈 이러지 말고 한번 여유를 조금 가져보면 어떨까.

 

그리고 사람을 보면 어떨까. 사람을.

여러분들 결혼할 때 남자를 사람으로 보고 해요? 돈벌이 기계로 보고해요?

사람 좋아하네.

완전히 돈벌이 기계로 보고 하잖아요.

 

그러니까 요즘 여성들도 일하면 다 먹고 살고, 기본 생활은 되니까,

항상 서로 사람을 중요시 하는 이런 문화가 되어야 된다.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

, 오늘 어떻게 재미있었어요?

, 여러분들 행복하게 사셔야 되요.

어떤 인생을 경험했던, 어떤 환경에서 자랐던

살아있는 한은 모든 사람은 다 행복할 권리가 있다.

 

무엇을 하든, 행복하게 하셔야 되요.

행복하게 해야 의미가 있지,

이렇게 괴롭게 어떤 일을 하면 할만 한 가치가 없다.

 

농사일도 즐겁게 해야 되요.

허리 아프면 쉬어야 되요.

허리 아픈데도 농사짓는 건 바보요.

그러면 병원비가 더 들어.

그렇다고 일하기 싫어서 빈둥빈둥하면 그건 농사꾼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우리가 인생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주어진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이게 수행이에요.

절하느냐 안 하느냐가 핵심이 아니고.

 

그래서 하나를 정해놓고 꾸준히 하는 것은 굉장히 좋습니다.

왜냐하면 흔들림을 방지해주기 때문에.

 

그렇게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