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아무렇지 않게 넘길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상처도 쉽게 받고, 생각도 많고, 걱정도 많습니다.
이젠 숨 좀 돌릴 만하다 싶으면
또 일이 터지고
무거운 마음으로 지내는 날이 하루 이틀이지
이게 매번 반복되면 정말 너무 힘들죠.
우리가 몸이 힘들면
약이라도 먹고 병원이라도 갈 수 있지만
마음이 힘든 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러분 현재 마음이 많이 힘들다면
또는 얼마 안 가서 또 괴로운 일이 생길까 봐 두렵다면
일단 마음 놓고 안심하셔도 됩니다.
왜냐면 여러분이 겪는 마음적 괴로움은
반드시 사라지기 때문이에요.
안개가 끼면 안개는 항상 사라지잖아요
괴로운 생각과 감정도 잠시 머무를 수 있지만
항상 사라집니다.
당장 내 현실로 닥친 두려운 일이나
밤에 잠을 못 잘만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
그리고 나를 괴롭게 하는 불안, 분노, 절망, 외로움, 수치심, 죄책감 등의 감정은
결코 영원하지 않고 사라지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과거의 일로 여전히 상처를 갖고 있다면
그 상처는 결코 영원하지 않고 반드시 치유됩니다.
감정 해소 과정에 있어서 감정은 느껴주면 사라진다.
마음은 인정하고 수용하면 풀려난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하지만 이를 ‘그렇다더라’라고 이론적으로만 아는 상태랑
“아 내가 직접 경험해 해보니 마음은 정말 사라지는 것이구나”라고 확신하는 상태는
다르죠.
부정적인 감정에 빠져서 허우적 될 때
현재는 나에게 이런 괴로움이 와 있지만
이는 곧 사라지는 것이고
이 또한 지나간다는 확신이 있다면
힘든 마음을 이겨내는 과정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우리는 안개가 낀 날 안개는 같은 모양을 영원히 유지할 수 없으며
안개는 사라지는 것임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기죠
안개가 유독 짙게 오랫동안 끼어 있는 날에는
시간이 좀 더 오래 걸릴 뿐
이 안개는 어차피 사라진다는 것을 당연시합니다.
우리가 안개가 사라질 것임을 당연하게 여기듯이
생각 감정이 사라질 것임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 중요해요.
나를 괴롭게 하는 이 마음은
절대 고정된 것이 아니고
항상 변화하고 결국 사라집니다.
이게 사라지는 것임을 모르게 되면
마음을 보지 않고 피하고 억누르게 되면서
더 큰 괴로움을 겪게 되죠
내 마음이 지옥이고 현실이 지옥처럼 보일 때
나를 진짜로 괴롭게 하는 것은
현재 나에게 있는 이 괴로움과 아픔이
절대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소외감이 올라올 때 이 소외감을 느껴 버리면
소외감은 그대로 고정되어서
나는 영원히 소외될 것이라고 착각하게 돼요.
미움이 올라올 때 이 미움을 느껴 버리면
나는 그를 영원히 미워하고, 그에게 영원히 미움받을 거라고 착각합니다.
실패감이 드는데 이 실패감을 느껴 버리면
실패한 상태가 영원히 고정된다고 착각해요.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없다는 마음이 드는데
이 마음을 느껴 버리면
영원히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착각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어, 돈이 없는데 이번 달 대출금은 어떻게 갚나” 걱정에 사로잡힌다 해 볼게요.
“아, 돈이 없으면 당장 빚을 못 갚고, 그럼 이자가 불안할 텐데
그 많은 돈을 다 어떻게 갚나” 하는 마음이 듭니다.
이때 나를 진짜 힘들게 하는 것은
없는 돈 불어나는 빚이 아니에요.
나를 진짜로 힘들게 하는 것은
지금 느껴지는 이 불편한 느낌이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는 착각과
그에 따라서 지금 나에게 닥친 이 두려운 현실이
이대로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는 착각입니다.
이 불편한 느낌을 느껴 버렸다가는
돈이 없다, 빚을 못 갚는다, 빚이 불어난다,
나의 더 많은 시간과 돈을 은행에 뺏긴다는 사실이
실제 상황으로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는 착각이
나를 괴롭게 해요
즉 안개가 꼈는데
이 안개 속에 있다가는 안개가 그대로 고정되어서
나는 영원히 이 안개 속에 갇혀 있게 될 것이라는 착각을 하게 되는 거예요.
지금 느껴지는 이 불편한 느낌을 느껴 버리면
나는 평생 돈이 없을 거고
평생 힘들게 일해서 번 돈을 빚 갚는 데만 써야 할 거고
평생 나는 내 시간도 내 돈도 아무것도 가져보지 못한 채
다 뺏기기만 할 거다라는 착각에
마음을 보지 않고 회피합니다.
돈 걱정이 올라와서 마음을 들여다봐야 하는 타이밍에
“아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그냥 넘기거나
돈을 어떻게 하면 더 버는지에 대해서만 궁리하고
마음을 완전히 무시한 채, 술이나 TV 등으로 불안감을 잠재우는 겁니다.
안개가 꼈는데 안개에 갇히게 될게 너무 무서워서
안개 근처에는 가지도 않고, 쳐다보지도 않게 되는 거에요.
안개가 그 모습 그대로 고정될 일도 없고
안개에 갇힐 일도 전혀 없는데 말이죠.
올라오는 마음을 무시하게 되면서
현실에 같은 불편한 마음을 느껴야 하는 일이 반복되어 나타납니다.
매달 대출금 갚는 날짜가 다가올 때마다
같은 두려움에 사로잡히고
매달 같은 두려움에 사로잡혀야 하도록 아무리 돈을 모아도
돈이 나가는 일만 생기게 되죠.
‘돈이 없다’, ‘돈을 뺏긴다’는 느낌을 느끼면 돈이 없어지고
돈을 뺏기게 되는 것이 아니라
‘돈이 없다’, ‘돈을 뺏긴다’는 느낌을 느끼지 않으려고 하면
돈이 없어지고 돈을 뺏기는 겁니다.
은행에 내 돈(대출금, 이자)을 뺏긴다는 (피해자) 느낌을 느끼지 않으면
내가 은행 돈을 뺏고 싶다는 감정을 보지 못하게 되면서
돈을 더 빼앗아 내고만 싶도록 더 많은 돈을 뺏기는 장면이 나타납니다.
아무리 돈을 벌어서 빚을 갚아도
빚이 줄지는 않고 계속 불안하기만 하는 거죠.
또 예를 들어서
나는 직장에서 별 볼일 없는 존재인데
같이 입사한 동기는 직장 동료들과 상사에게 인정받는다고 해보겠습니다.
입사 동기에게 질투와 샘이 막 올라옵니다.
“아, 나 쟤 싫어, 쟤 회사 안 나오면 좋겠다.
내가 쟤보다 나은데, 내가 더 잘해서 이겨버릴 거야.
아니야 난 쟤 만큼 못해. 나 같은 게 뭘 하겠어. 내가 졌어.
쟤가 받는 인정 내가 받고 싶다” 등등 여러 가지 마음이 올라와요.
우리가 진짜 괴로워지는 이유는
잘 나가는 동기 때문도, 동기보다 못난 나 때문도 아닙니다.
진짜 괴로워지는 이유는
이 모든 상황은 내가 실제로 겪는 상황이고
이 두려운 느낌과 두려운 상황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직장 동기를 향해서 쟤가 받는 인정을
쟤는 못 받게 하고 나만 받고 싶다 하는 마음이 올라와요,
근데 이 마음을 느껴 버리면
내가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은 고정된 사실이 되어 버리고
나는 평생 남들이 받는 인정을 부러워하고, 질투하는 존재로만 살게 될 거라고 착각해서 마음을 보지 않고 억누릅니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을 억누름으로써
현실에는 남들은 다 받는 인정을 나만 못 받는 거 같은 상황이
반복적으로 나타납니다.
또한 직장 동기를 향해서
“아, 내가 졌다”는 마음이 올라오는데
내가 졌음을 인정하고
내가 졌다는 느낌을 느껴 버리면
내가 졌다는 사실이 영원히 고정된 실제 상황이 되어 버리고
나라는 존재는 평생 저들보다 못난 패배자로 살아갈 거고
졌다는 이 수치스러운 느낌이 끝나지 않고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고 착각해서
마음을 억누릅니다.
‘졌다’는 걸 인정하고 느끼면
오히려 자신은 패배자가 아님을 알게 될 텐데
‘졌다’는 걸 인정하고 느끼면
패배자가 될 거라고 착각하게 되는 겁니다.
완전히 거꾸로 알고 있는 거죠.
‘졌다’는 걸 인정하기 때문에 패배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졌다’는 걸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패배자가 되는 겁니다.
‘졌다’는 감정이 억눌리면
현실에 나라는 자아는 패배자 그 자체가 됩니다.
나만 지는 거 같은 상황이 나타나는데
그럴 때마다 패배자로서의 수치를 감추기 위해서
남들 앞에서 오히려 강한 척, 잘해 낼 수 있는 척, 자신 있는 척, 이길 수 있는 척을 하게 됩니다.
자신이 패배했다고 느끼는 만큼 남을 밟고 올라가 패배시키려고 하게 됩니다.
졌다는 느낌은 느끼지 않고
이겼다는 한쪽의 느낌만 느끼기 위해서
상대방을 별로라고 무시하고 밀어내고 미워하고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이겼다는 한쪽의 느낌만을 추구할수록
반대쪽에 졌다는 패배감을 더욱 더 강하게 느껴야 하기 때문에
상대방은 나보다 더 잘 나가고, 나를 더 크게 이겨 버리게 되어서
나는 상대적으로 더 굴욕적이어지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결국 사람들로부터 비난, 버림받는 장면이 나타나는 거죠.
직장 동기는 승진하는 마당에 나는 잘리게 되는 겁니다.
이때 “나는 아무에게도 사랑받지 못한다”는 버림받은 수치를 느끼게 되는데
이때 역시도 이 마음을 느껴 버렸다가는
나라는 존재는 영원히 모두로부터 버림받는 존재로 살아가게 될 거라고 착각해서
마음을 억누릅니다.
또한 그동안 상대방을 미워하고, 무시하고, 이기려든 행동의 대가로
상대방에게 죄를 졌다, 미안하다는 마음 역시 느끼게 되는데
이 역시도 느껴 버리면
나는 모두를 버리기만 하는 죄지은 존재로 살아가게 될 거라고 착각해서
버리는 죄책감을 억누릅니다.
버리고 버림받는 감정을 느끼지 않으려고 하게 되면서
오히려 버리고 버림받는 감정을 느껴야만 하는 장면이 현실로 계속 나타납니다.
어느 집단에 있든 질투나는 상대가 나타나서
내가진다, 나는 인정받지 못한다 하는 느낌을
느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어 나타나는 거죠.
/괴로움에서 자유로워지는 법은 딱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괴로운 마음이 일어남을 [수용]하고
그 마음을 그대로 [마주하는 것]이죠./
밉다, 미움받는다는 느낌은 느끼고 있다 보면 사라집니다.
이기고 싶다, 이겼다, 졌다는 느낌
느끼고 있다 보면 사라집니다.
느껴주면 사라진다는 말에
느껴준다는 것은
현재 일어나 있는 생각과 감정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을 말해요.
바람이 내 쪽으로 세게 봅니다.
그러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바람이 내 콧구멍과 폐를 통과해서 지나가도록 그냥 두는 겁니다.
괴로움이 나를 강타할 때
생각 감정이 나를 통과해 지나가도록 두고
하고 싶은 말과 행동이 나를 통과해 나가도록 둡니다.
어차피 다 떠나가는 것들이니까요.
현재 분노가 빡 올라오면
분노의 느낌에 그대로 머물고
수치심이 느껴지면 수치심을 그대로 느끼고
상대에게 화가 나서 못된 말과 행동을 하게 되면
그런 말과 행동을 하는 나를 그대로 마주하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면 그 느낌을 그대로 마주합니다.
과거의 상처나 미래에 대한 걱정도 마찬가지예요.
과거의 트라우마가 불쑥 떠오릅니다.
과거의 상처가 여전히 나를 아프게 해요.
과거의 일이지만, 아픔은 지금 여기 떠올라 있습니다.
그럼, 과거의 상처로 인해 아픔을 느끼는 지금의 나에 집중합니다.
미래에 대한 걱정이 떠올라서 불안감에 사로잡혀요.
미래에 대한 걱정은 미래의 일이지만, 불안감은 지금 여기 떠올라 있습니다.
불안감을 느끼는 지금의 나에 집중합니다.
/이미 지나간 과거를 떠올리면 안 되고
일어나지 않은 미래를 떠올리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 갑자기 과거의 아픔이 떠오르든
갑자기 미래에 대한 걱정이 떠오르든
그 마음이 지금 떠올라서 내가 지금 아픔을 느끼게 된다면
지금 그 생각을 하고, 지금 그 감정을 느끼는 나에 머물러서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봅니다]/
우리는 안개가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없잖아요.
마찬가지로 우리는 마음이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 없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려 보니까 안개가 끼어 있다면 뭘 어쩌겠어요.
어차피 그냥 두면 알아서 없어질 건데.
안개 속을 뚫고 가야 한다면
안개 속을 똑바로 바라보고 관찰하면서 가면 될 뿐입니다.
즉 그 마음을 바라보고 있으면 될 뿐입니다.
당연히 그 마음이 일어남을 그대로 두는 것은
그 마음을 그대로 느끼는 것은 고통스럽습니다.
이를 육체적 아픔으로 비유하면
칼에 베인 아픔을 고스란히 생생하게 느끼고 있는 상태와도 같죠.
근데 이걸 생으로 느끼기엔 너무 아프니까
이때 우리에게 응급 처치나 급처방 처럼 필요한 것이
이 아픔은 결코 영원하지 않고
일시적인 것이며
아픔은 저절로 풀려나서 사라질 것임을 명심하고 있는 겁니다.
/현재는 안개가 끼어 있지만
이 안개는 반드시 사라지는 것임을 아주 여유만만하게 확신하듯이
현재는 내 현실에 두려운 일이 닥쳐 있고
그에 따라 괴로움이 일어나 있지만
이는 결코 영원하지 않고, 저절로 사라질 것임을
아는 수준을 넘어
당연히 그럴 거라는 여유 만만한 확신이 있어야 해요./
그런 확신만 있다면
아무리 폭풍이 쳐도
감정을 마주할 만한 힘이 생기고
이 감정을 느끼는 것이 안전하다는 안심이 됩니다.
그러니 오히려 감정을 그대로 수용하고 마주하게 됨으로써
실제로 고통에 대한 강도가 줄어들고
감정이 금방 풀려나는 것을 경험하게 되죠.
아픔을 수용하면
아픔이 풀려서 덜 아프게 되는데
아픔을 수용하지 않으면 더 고통스러워 뿐입니다.
토가 나올 때
토를 하는 과정은 당연히 고통스럽습니다.
하지만 토가 그대로 나오게 두면 속이 편해지잖아요.
토가 나오는데 당장 이 토하는 고통을 피하고자
또한 토를 해버리면
평생 계속 토를 하는 줄 착각하고
토를 막고자 토를 역으로 삼켜 버리면
속이 얹힌 채로 내내 불편해지는 겁니다.
그래서 토를 해도 안전하다
토를 한다고 영원히 토를 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토는 멈출 것이고, 개운해진다는 [여유만만한 확신]이 필요한 건데
이 [여유 만만한 확신]
어떻게 하면 가질 수 있을까요?
여러분, 안개는 사라진다는 것을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안개가 꼈을 때
안개가 끼어 있는 곳을 관찰해 보았기 때문이죠.
여러분이 만약에 안개를 단 한 번도 관찰 해본 적이 없었다면
안개란 것이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인지, 사라져 없어지는 것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안개를 여러 번 관찰했기 때문에
안개가 흩어져 사라지는 것도 매번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안개가 끼어 있을 때 안개를 바라보고 있어야
안개가 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듯이
생각, 감정이 올라와 있을 때
이를 바라보고 있으면
생각, 감정이 사라진다는 것 역시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 감정이 [일어남을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지만
생각, 감정이 [사라짐을 알아차리는 것] 역시도 중요합니다.
또 돈에 대한 걱정이 막 올라오는데
이번에는 감정으로부터 도망가려고 하지 않고
그 감정에 가만히 머물러 있어 봤더니
어느새 그 감정이 사라져 있고
마음 상태가 그 전과는 완전히 달라져 있는 순간이 있음을 알아차리는 겁니다.
돈 걱정이 한 달 내내 올라옵니다.
돈이 없다는 마음이 올라올 때마다
그 마음에 머물고
내 돈을 뺏기는 느낌, 내 돈을 뺏기기 싫은 느낌
빚을 감느라 더 힘들게 일을 해야 하는 시나리오
빚을 못 갚는 시나리오
과거에 돈이 없어서 수치스러웠던 기억
내 것을 가져보지 못해서 슬펐던 기억 등등
여러 가지 감정에 머물러 있게 됩니다.
그렇게 한 달 내내 괴로워하면서 두려운 마음에 머물러 본 결과
안개가 예전보다는 옅어져 있음을 알아차리는 겁니다.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안개가 점점 더 옅어져서
걱정의 강도가 줄어들고
다 잘 해결될 거라는 마음으로 바뀌어 있음을 발견하는 겁니다.
여전히 빚을 갚아야 하는 상황인 것은 같지만
그 상황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 상태가
점점 달라지고 있음을 알아차리는 겁니다.
그러다가 결국 경제적 상황이 나아져서
더 이상 돈이 없는 느낌이나
뺏기거나 뺏는다는 느낌 들지 않게 되는 것도
알아차립니다.
예전의 마음이 사라지고 바뀌어 있음을 발견하는 거예요.
회사를 다니는 동안
회사 동기를 시기 질투하는 나를 그대로 마주하고
그에 따른 졌다는 수치와 버림받는 느낌을 직면한 결과
어느 날 그 동기에 대한 미움이 사라지고
더 이상 이기고 싶은 마음도, 졌다는 마음도 들지 않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도, 버림받는다는 마음도 없어져있음을 알아차립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자신은 진적도 없고, 누군가를 눌러 이길 필요도 없는
이미 충분한 존재라고 느끼고 있음을 알아차리는 겁니다.
“아 마음은 결코 영원하지 않구나.
평생 그렇게 살 거고, 평생 그런 마음 상태로 살 것이라는 것은 착각이었구나.
고정된 마음과 고정된 현실은 존재하지 않는구나
마음과 현실은 언제나 변화하고 사라지는 것이구나”
알아차립니다.
물론 사라졌다 싶은 마음은 또 올라올 수 있어요.
지난 달까지는 마음이 안정적이었던
이번 달에는 돈을 잃는 느낌, 뺏기는 느낌이 확 들고
한동안 밉지 않던 회사 동기가 갑자기 또 밉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또 올라온다면 또 그대로 머물러 줍니다.
그 역시도 또 느껴주면 사라지는 것입니다.
사라진 줄 알았던 마음이 다시 올라온다면
이 마음도 또한 사라질 것임을 깨닫는 기회를 얻는 겁니다.
괴로움이 왔다가 사라지는 것을 반복적으로 경험할수록
“아 괴로움은 반드시 사라지는구나”라는 확신이 더 강하게 생길테니까
오히려 땡큐죠.
괜찮아진 줄 알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또 같은 마음이 올라온다면
그 역시도 사라지는 과정에 있는 것입니다.
안개가 점차점차 옅어지는 과정에 있는 거예요.
“아, 이 불편한 마음은 왜 시도때도 없이 올라오냐” 싶다면
그 역시도 사라질 마음입니다.
“아, 남들은 마음 편하게 사는데 왜 나만 이렇게 괴롭냐” 싶다면
그 역시도 사라질 마음입니다.
“아, 이 느낌 느끼기 싫어” 싶다면 그 역시도 사라질 마음입니다.
“아, 죽는게 낫지” 싶다면 그 역시도 사라질 마음입니다.
“빨리 느껴서 빨리 해소해 버리고 싶은데 왜 안 느껴지냐” 싶다면
그 역시도 사라질 마음입니다.
“아, 이 마음은 왜 아무리 느껴져도 안 사라지고 제자리인 거 같냐” 싶다면
그 역시도 사라질 마음입니다.
아픔을 느끼기 싫어하고 피하고 저항하면
아픔이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인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토하는 고통을 견디기 싫어서 토를 삼키면
얹힌 느낌이 계속되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고통을 그대로 마주했다면
마음이 너무 힘들었고, 칼에 베인 듯한 아픔을 생생하게 느꼈다면
분명 안개가 사라지는 과정에 있던 것입니다.
안 사라지는 마음은 없습니다.
치유되지 않는 상처는 없습니다.
안 사라지는 괴로운 현실은 없습니다.
어떤 안개는 금방 사라지지만
어떤 안개는 오랜 시간 동안 머물러 있다가 사라집니다.
마찬가지로 어떤 마음과 상처는
금방 사라지고 금방 치유되지만
어떤 마음과 상처는
더 큰 사랑을 깨닫게 하도록 오랜 시간에 걸려 사라지고 치유됩니다.
상처가 크게 남아 오래가는 이유는 단순해요.
나 자신이 무엇인지를 더 크게 깨닫고, 더 큰 사랑을 경험하기 위함입니다.
짙은 안개가 오랫동안 끼어 있는 자리일수록
그 자리에는 더 큰 사랑이 존재합니다.
지금 당장 사라지지 않는다고 느껴지는 마음조차도
사라지고 있고, 치유되고 있는 중이며
결국 완전히 아물게 됩니다.
여러분을 힘들게 하는 그 일은
반드시 사랑이 되어서 돌아옵니다.
시청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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