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 [깨끗한 방에서 자기]
불 끄면 아무것도 안 보이죠?
근데 그 방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있습니다.
제가 미니멀 라이프를 늘 지향하는 이유도
내 마음 상태와 집의 상태가 일치하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리죠.
방이 지저분하면 내 마음이 시끄럽다는 거구요.
그러면 잠을 자는 데
그렇게 늘어져 있는 물건들이 도움이 될 리가 없습니다.
청소기 돌리고 걸레질할 시간이 없다면
최소한 차곡차곡 한편으로 물건을 쭉 쌓아놓기라도 하고 주무세요.
빈 공간을 확보하는 거죠.
퇴근하고 나서 청소기 돌리고, 걸레질하고... 힘들잖아요?
그러니까 낮에 시간이 있다면 꼬옥 낮에 해주시구요.
청소를 할 때는 항상 '내 마음을 닦는다'. 이렇게 생각하고 하시면 가장 좋습니다.
청소를 할 때도 사랑을 담아, 마음을 담아
'사랑하는 내 공간, 나와 함께 행복하자~' 이런 마음으로.
--여덟 번째, [카페인은 영영 안녕 해야죠.]
저도 예전에 누가 "커피 끊어봐" 하면
"난 커피 영향 안 받아"라고 했어요.
진짜 말도 안 되는 소리죠.
카페인의 영향을 안 받는 인체는 없어요.
물론 저는 갑상선기능저하도 있었고,
하시모토 갑상선염이나 부신피질기능저하 이런 것들이 다 있었어요.
그래서 커피로 수혈을 해야 살아갈 수 있었던 사람이죠.
안 그럼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으니까.
그래서 사실 저는 하루에 10샷 이상을 몇 년 동안 마셨어요.
5샷 정도만 먹는다고 해도 낮부터 꾸벅꾸벅 졸았어요.
살아갈 힘이 없었던 거죠.
카페인... 특히 커피는 악순환의 주범입니다.
커피를 마시면 체내 수분이 배출되어서 몸이 탈수를 겪죠.
탈수를 겪으면 멀쩡했던 사람도
원래 피곤할 게이지 이상으로 더 피곤해집니다.
그러면 피곤해서 더 커피를 마셔요.
그렇게 커피 마시는 양이 늘어요.
그리고 더 탈수가 심해져서
결국에는 오장육부, 근육, 혈관, 림프까지 손상됩니다.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가서 후회하지만
만성탈수는 정말 고치는 게 쉽지 않아요.
커피 덕분에 버틴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커피 때문에 몸이 더 피곤해지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잠은 못 자구요.
피곤한데 잠은 못 자고.
이게 정말 불면증을 겪는 사람들의 가장 큰 문제죠.
내 만성피로의 원인이 무엇인지
가까운 기능의학병원이라도 방문하셔서 찾으시고
소중한 내 몸을 위해서 커피는 꼭 끊으시길 바랍니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맛있다는 커피는 꼭 마셔보려던 저도
커피 완전히 끊었습니다.
할 수 있어요. 얼마든지 가능해요.
--아홉 번째, [너무 낮거나 너무 높지 않은 온도]
겨울에도 너무 뜨끈하면 숙면에 안 좋은 것, 아시죠?
약간 선선하다 싶은 온도가 가장 좋은 온도예요.
저는 오랜 시간 동안 저체온증을 겪기도 했고, 체온이 35도까지 내려가기도 했어요.
정말 따뜻한 집에서 자랐고, 추운 걸 싫어하신 어머니 덕분에
아주아주 뜨끈하고 평온한 겨울의 나날들을 보내면서 살았어요.
하지만, 온돌 없는 나라들에서 살아보니까
추위를 못 견디는 제 몸이 너무 원망스럽더라구요.
결국 내가 그렇게 만든 거지만.
난방을 하고 따뜻한 물에 씻을수록
내 몸이 추위를 견디는 힘이 약해진다는 걸 알고 나서는
겨울에도 실내 온도를 18~19도 정도로 유지합니다.
사시사철 약간 서늘한 정도의 방 온도가 되어야 숙면을 할 수 있습니다.
전기장판은 전자파 때문에라도 절대 안 쓰는 게 좋지만
온도 때문에도 좋지 않아요.
"근데 전기장판에서 자면 금세 잠들잖아요?" 하실 수도 있는데,
그래서 아침에 아주 개운하게 일어나나요?
그렇지 않을 거예요.
침대 안에 더 머물고 싶죠?
이제 입추가 지나고 가을이 다가와서 갑자기 쌀쌀해졌는데요.
실내는 늘 서늘하게 유지하고 옷을 따뜻하게 입고 계시는 것, 잊지 마세요.
서늘한 공기가 숙면을 돕는다!
기억하세요.
--열 번째, [빈속으로 잠들기]
제가 늘 강조하는 것!
식사는요, 2~3시간 내에 위에서 모두 소화가 되어 나가야 정상이고
그 이상 내 위에 머물고 있는 음식은 내가 먹어서는 안 될 음식입니다.
위가 채워져 있으면 음식을 소화하는 데 많은 에너지가 쓰이구요.
우리 몸 구석구석에 존재하는 모든 세포들이
회복하는 데 힘을 못 쓰고, 소화하는 데 힘을 써야 해요.
잠자는 시간은 우리가 회복을 위해 써야 하는 가장 길고, 가장 중요한 시간입니다.
그 시간에 위장에 음식이 있으면 어떨까요?
"불면증 있으면 자기 전에 따뜻한 우유 드세요." 하잖아요?
고단백 고지방인 우유를 잠들기 전에요...?
정말 전 이런 것 볼 때마다 한숨이 나와요.
제가 비건이라서가 아니라
우유는요, 여러분, 소젖 고름입니다...
소젖 고름이 응축된 것이 우유예요.
그걸 우리가 자기 전에 마셔야 될까요?
평소에도 안 마시면 가장 좋지만, 최소한 자기 전에는 그런 식품 드시지 마세요.
많은 분들이 잘 알고 계시지 못한 부분인데,
우유의 '체세포수'라고 하는 것이 '소젖 고름 수'를 말합니다.
그래서, 고름 수가 가장 적은 걸 체세포수 1등급이라고 표현하는 거고
2등급, 3등급 이렇게 되죠.
밀리리터 당 몇십, 몇백만 개의 소젖 고름이 들어있는가,
그 세포의 수를 말하는 거구요.
당연히 우리 몸이 소화하기 힘들어할 음식인데,
자기 전에 마시는 것은 절대로 비추입니다.
또, 위염을 유발하는 굉장히 큰 요인도
사실은 위산이 강해서가 아니라
소화되지 못한 음식이 남아서 위벽을 허문다고 해요.
잠자기 최소 4시간 전에 식사합니다.
2~3시간밖에 안 남았다면 정말 가볍게 먹습니다.
자기 전에 뭐 그리 많은 음식이 필요해서 많이 먹나요? 그렇잖아요?
저녁은 조금만 먹어도 충분해요.
아침에 조금 더 일찍 일어나서 나가기 전에 든든히 드세요.
딱 맞춰 일어나니까 배도 안 고프고, 그래서 아침 안 먹게 되죠?
"아침을 안 먹는다." "나는 아침은 절대로 굶을 거다." 하시면
점심 드시고, 저녁은 가볍게 드시고.
언제든지 배불리 먹는 것은 안 좋다는 것, 항상 명심하세요!
--열한 번째, [침대에서는 잠만 잡니다.]
뜨끔하는 분들 많이 계시죠?
제가 '명상을 잠자리에서 하지 않을 이유'로 말씀드렸던 것,
잠자리에 가면 우리 뇌가
'잠을 잘 것'이라는 걸 알아서 잠을 잘 준비를 해요.
그렇기 때문에 명상을 해도 집중이 안 되고 흐트러진다, 말씀드렸어요.
같은 이유로 잠자리에서는 잠만 자야 합니다.
괜히 누워 있지 말고, 책 읽거나 핸드폰 보는 것 절대 하지 말고
침대는 완전히 나의 신성한 잠을 위한 장소로만 킵해둡시다.
우리 뇌는, 우리 몸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프로그램 안에서 규칙적으로 움직입니다.
침대에서 완벽하게 '잠자는 곳'이라는 인식을 한다면
훨씬 더 좋은 질의 수면을 유지할 수 있겠죠?
그리고 잠만 자는 곳으로 만들어두면
청결도 더 잘 유지될 거구요.
--마지막 열두 번째, [생각이 밀려오면 호흡의 감각에 집중해요.]
잠만 자려고 누우면 잡념이 휘몰아치죠?
명상하려고 눈 감으면 잡념이 휘몰아치는 것과 같은 이치예요.
그럴 때, '아 나 진짜 문제 있구나...
혹은 '또 이러네. 오늘도 망했다...' 이런 생각하시면
내 수면 시간을 최소 한 시간, 두 시간 더 뒤로 늦추게 됩니다.
잡념이 몰려와도
'생각이 드는구나~ 당연하지. 눈을 감았으니까.'
'그렇다면 난 생각에 빠져들지 않도록 호흡의 감각에만 집중하자.' 하는 거예요.
생각의 늪에서 몸부림치지 마시고 초연해지세요.
그저 호흡이 콧구멍으로 들어와 목을 지나 가슴으로 내려가
폐를 가득 채우고 나오는 그 과정의 감각,
공기의 온도나 습도, 냄새, 촉감, 이런 것들에 집중합니다.
1초도 지나지 않아서 다시 생각이 몰려오지만 당연한 거라 여기고,
그저 호흡에 집중하는 것을 이어나가세요.
이렇게 지내다 보면
생각과 내가 서서히 분리되고 잠이 오기 시작합니다.
"잠이 드는데, 금방 깨요."
이거에 대한 것은 앞서 말씀드린 11가지 모두 참고해 주시면 도움이 될 것 같구요.
--마무리
이렇게 이틀에 걸쳐 12가지 알려드렸는데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알고 계셨는데 안 한 것들도 있을 것이고, 처음 들어보신 것들도 있을 거예요.
우리 몸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입니다. 숙면.
오늘부터 조금이라도 더 깊게, 행복하게 주무시길 기원합니다.
오늘 하루도 명상하는 거 잊지 마시구요.
이너 피스 찾으시길 바랍니다.
평온하세요. 그게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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