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 "OO씨는 살림은 잘하지만 음식은 못해~"
B : "OO씨는 음식은 못하지만 살림은 잘해~"
이처럼 같은 말이라도
순서를 어떻게 하냐에 따라서도 어감이 다르게 됩니다.
뒤에 오는 말이 핵심이 되기 때문에
A는 음식을 못한다는 부정적인 의미가 되고
B는 살림을 잘한다는 긍정적 의미가 됩니다.
여러분들은 이런 것들을 잘 알고 사용하셨죠?
이번에는 소통의 나무에서
잎사귀를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화술이나 테크닉 같은 거야 워낙 많기 때문에
다 다루기는 어렵겠지만
익혀두면 평생 도움이 될만한 굵직한 세 가지를 골라봤습니다.
첫 번째로는
보통 아무 생각 없이 쉽게 하는 행동일 수 있는데
상대방의 말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을 피하는 것입니다.
비폭력대화를 할 때에도
비난이나 비판은 피하라고 말씀드렸죠.
상대방으로 하여금 마음의 벽을 치게 만들기 때문에
공감을 통한 원활한 대화가 어렵게 됩니다.
심하면 원수를 만들기도 하죠.
같은 맥락에서 상대방의 말을 부인하는 것도 동일합니다.
보통 회의나 토론을 할 때, 그냥 쉽게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그건 틀렸습니다."
이렇게 말할 수가 있는데
이런 말을 듣고 좋아할 사람은 없죠.
"저는 좀 다르게 생각하는데요"
이러면서 말을 하면 훨씬 부드러울 것입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하지만'이라는 막히는 단어보다
'그리고'라는 흐르는 단어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아이에게
"얘, 이번에 성적을 잘 받았구나"
"하지만 수학은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
이러면 좋게 전달되진 않겠죠.
그런데 "얘, 이번에 성적을 잘 받았구나"
"그리고 앞으로 수학도 더 잘 하면 되겠다"
이렇게 말하면 훨씬 더 듣기 좋은 말이 됩니다.
평생 도움이 되는 말하기 두 번째는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라는 말을 많이 하는 것입니다.
이런 말은 하면 할수록 긍정 마일리지가 적립이 되죠.
포인트 적립을 열심히 하듯이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도
할 때마다 만원씩 적립이 된다고 생각하시고
입에 붙이고 살면 좋죠.
실제로 그 이상의 가치가 있고요.
만약에 내가 누군가에게 호의를 베풀었는데
상대방이 고마워하는 것 같지도 않고
아무 반응도 없다면 어떨까요?
물론 어떤 보답을 바라고 베푸는게 아니더라도
쌩하니 입을 닫고 있으면
뭔가 섭섭해지는 것이 인지상정이기도하죠.
고마움을 잘 표현하는 방법을 아시는 것도 좋은데요
그냥 '고맙습니다' 하는 것도 괜찮지만
예를 들어서
"집 앞에 눈을 쓸어 주신 덕분에
안전하게 걸을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식으로 상대방의 구체적인 행위와 나의 욕구,
그리고 그것이 충족되어서 좋아하는
나의 감정을 함께 전달할 수 있다면
상대방도 그 감사의 마음을 받을 때 더 기쁘겠죠.
'미안합니다'도 마찬가지입니다.
'미안합니다' 한마디면 끝날 일인데 그 말을 못 해서
감정이 커지고 사건이 커지는 경우도 많죠.
특히 남성들이 조금 더 어려워 하는 편인데
처음이 어렵지
몇 번 의식적으로 노력하다 보면 금방 입에 붙습니다.
사실 이 고마움과 미안함이라는 것이 굉장히 평범한 단어라서
뭐 이렇게까지 얘기하나 싶으시기도 할 겁니다.
그런데 이것들은 마음공부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키워드이기도 합니다.
업이라는 것이 보통 감정으로 인해서 많이 생긴다고 했죠.
또 내 안에 생긴 정체된 감정 에너지는
이 중단이라고 하는 가슴에 계속 쌓이게 됩니다.
홧병이라고 해서 가슴이 답답한 증상들이 그래서 오기도 하죠.
정체된 감정, 해소하지 못한 감정들이 응어리진 것이죠.
이런 것들이 가슴에 쌓여있으면
머리와 가슴이 연결이 안됩니다.
즉, 머리로는 참나니 순수의식이니 해서 깨달은 것 같지만
가슴에는 응어리진 감정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이런 것들이 일상생활에서 그대로 표출이 되는 거죠.
머리, 의식에서의 깨달음이
마음으로 통합되기 위해서라도
가슴 속에 응어리져 있는 감정들을 해결하는 것은 선결과제입니다.
간단하게 얘기하면 내가 과거에 맺혔던 감정들이
고마움이나 미안함으로 승화가 될 수 있으면
그것이 해결된 것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물론 진심으로 그래야겠죠.
고마움, 미안함, 이러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마음공부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화두이기 때문에
기억해두시면 좋습니다
익혀두면 평생 도움이 되는 것 세번째로는
강요처럼 느껴지는 일반 문장을 사용하는 대신에
질문을 많이 사용하는 것입니다
어떤 일이든 강요당한다는 느낌을 받고 좋아할 사람은 없죠.
예를 들어서 병원 대기실에 앉아 있는데
"저쪽으로 옮기세요" 이렇게 하는 것보다
"저쪽으로 옮겨 주시면 어떨까요?" 라고 질문형으로 한다면
덜 저항감이 들겠죠.
자신이 선택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매일 명상 하세요" 이렇게 말하는 것보다
"매일 명상을 하시면 어떨까요?"
이렇게 말하는 것이 더 부드럽게 들리죠.
그렇기 때문에 직선형으로 얘기하시기보다는
질문, 즉 항상 상대의 의중을 묻는 말투로 하신다면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감정들이 적립이 되겠죠.
여기까지 말공부에 대해서 다루어봤습니다.
'명상의 모든 것' 채널에서 재생 목록을 보시면
에고, 자존감, 습관, 말공부
이렇게 여태까지 네가지 주제를 말씀드렸는데요
이것들은 마음 공부를 하기 위한
초급, 기초 과정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런 기본들을 놓치면
자칫 관념적으로만 공부하기가 쉽죠.
참나가 어떻고, 순수의식이 어떻고
이런 내용들을 보면서 뭔가 이치를 아는 거 같고
뭔가 충족이 되는 것 같기도 한데
실제로 실생활에서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직접 명상하고
에고를 알아차려서 바꾸려고 하고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말과 행동을 하고
말을 다듬고
이런 과정들을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
실생활에서 변화가 오는 일들이죠.
이런 실천이 없이
깨달음의 말이나 글들을 보면서 충족되는 부분들은
어떻게 보면 퍼즐을 풀면서 즐기는
지적유희와 같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정말 어려운 것은 실천이고
꾸준함과 인내를 필요로 합니다.
그러면서 실제로 변화가 오게 되죠.
명상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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