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제131회 버림받은 기분

Buddhastudy 2012. 4. 18. 22:02

  방송 보기: BTN
 

어떤 사람이, 어떤 남자가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예쁜 인기 여배우를 사랑해가지고 좋아해서 그 여자하고 연을 맺어달라고 법당에서 자기보다 더하게 새벽에 3시에 가가지고 3년을 열심히 기도했는데 그 여자가 어떤 재벌 아들하고 결혼을 해버렸어. 그래서 그건 자기 소원이 들어졌나? 안 들어졌나? 자기는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 이게 문제가 부처님한테 있나? 그럼. 그게 부처하고 무슨 관계가 있어?

 

부처님만 믿고 자기 했다는데 부처님이 내가 그렇게 해주겠다고 약속한 적이 있어? 3년 기도하면 내가 너그 아들 대학에 넣어줄게. 그렇게 약속을 했어요? 아니 부처님한테, 자기가 부처님한테 섭섭하다고 하니까 하는 얘기야. 자기가 뭐 부모로서 자식이 잘되게 하는 그걸 말하는 게 아니라. 그 문제를 부처님에게 섭섭하다니까 부처님이 그거 약속을 한 적이 있느냐 이 말이야? 없는데 왜 부처님한테 섭섭해?

 

그러면 이 사람도 자기가 그냥 이쁜 여자하고 결혼하고 싶다는 그것 때문에 최고로 이쁜 여자를 선정해서 3년 기도해서 안 되면 부처님 그 결혼시켜준다고 약속 안 했는데 자기가 생각할 때 한 3년쯤 그래도 내가 죽기 살기로 하면 무슨 일이 안 생기겠나 해서 3년간 진짜 직장도 안 나가고 했는데 결과가 안 나오니까 부처님한테 섭섭하다 할 때, 이게 부처님하고 관계되는 일이오? 관계없는 일이오?

 

기도 성취 목적이 그럼 자기가 내 달나라에 한번 가봐야 되겠다. 이래 생각을 해서 여기다가 3년 기도를 했는데 달나라 못 갔다. 그래서 기도 성취 안 된다. 말이 되나? 어떻게 자기가 부처님하고 아무 관계 없는 짓을 지금 하고 있다는 거지 나는. 애가 좋은 대학에 드갈라면 애가 열심히 공부를 해야지. 그래서 열심히 해서 되는 만큼 됐으면 됐지, 그게 부처님하고 무슨 관계가 있어?

 

안 좋은 결과가 나왔든, 열 배 좋은 결과가 나왔든, 부처님하고 아무 관계가 없다. 내 말은 이 얘기야. 안 좋은 결과가 나왔든, 자기가 생각할 때보다 깜짝 놀랄 결과가 나와도 부처님하고 관계가 없다. 이 말이야. 그 일은 부처님하고 관계가 없다는 거야. 그 일은. 그 일 하고 부처님하고 무슨 상관있어? 내 얘기 한번 들어봐요. 제가 어느 해, 미국법회 갔다 왔어요. 12월에 돌아오는데 신도님이 스님을 공항에 마중을 나왔어요.

 

그러면서 나를 태워서 시내로 들어오면서 하는 얘기가 스님 감사합니다. 스님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속에서 우러나오는 얘기를 나한테 감사를 해요. 그래서 무슨 일인데 그렇게 갑자기 감사하다 하냐? 그랬더니. ‘아이고~ 스님, 저희 집 아시죠? 작년에 우리 딸 시험에 떨어지고, 올해 또 아들 고3인데, 딸은 재수하고, 아들은 고3인데, 아이고 요번엔 둘 다 합격했어요?’ 이래. 고맙겠어요? 안 고맙겠어요? 고맙지. 너무너무 감사하다는 거요.

 

그러면서 제가 저녁 식사를 꼭 대접해 드리고 싶은데, 시간을 내주십시오. 그래서 당신 아들딸 대학에 합격한 건 좋은 일인데, 그 나하고 무슨 관계있냐? 내가 그랬어요? 그러니까 아이고 스님 왜 그런 말씀하십니까? 스님께서 아이고, 기도도 해주고, 바르게 인도해주셔서 제가 기도해서 스님 덕택에 됐다는 거요. 그래서 제가 그래? 으음. 그럼 당신 두 아이가 대학시험에 걸린 게 내 덕이면, 우리 신도 중에 시험에 떨어진 건 다 내 탓이겠네?

 

내가 당신 밥 사주는 거 그거 한 그릇 얻어먹고, 그 수많은 사람 시험에 떨어진 거 그거 다 내 책임지라고? 열심히 기도했으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 기도했으면 기도한 게 좋았고, 늦잠 자느니 새벽에 나와서 하는 건 좋아요? 안 좋아요? 좋지. 어떤 일하려고 12시에 들어가자고, 새벽에 나와서 하고 하면 재미있어요? 안 재미있어요? 재미 다 봤으면 됐지. 그 재미 봤으면 됐지. 그 무슨 애하고 아무 관계 없는 짓을 해놓고는 부처님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지 맘대로 정해서 지 혼자 좋아해 놓고 섭섭하다고.

 

불교하고 무슨 관계있는 일을 해 놓고 얘기를 해야지. 오늘 깨달으면 이제 그 기도 공덕이 생길 거고, 못 깨달으면 불교하고는 360 떨어진 하등 관계없는 미쳐서 절에 다닌 수준에 자기가 떨어질 거고, 오늘 스님보고 딱 깨치면 부처님의 가피를 그 3년간 뛰어다닌 공덕의 가피를 입을 거고. ~ 오늘 여기까지 하고, 다음 시간에 또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