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죽은 집은 그날 슬픈 일이오? 안 슬퍼요? 슬프죠. 만약에 우리 집에서 사람이 죽었다 하면 그 사람 장사할 마음이 들겠어요? 안 들겠어요? 안 들겠죠. 그런데 내가 오늘 장사 하면 안 되는 게 나아요? 사람 죽는 게 나아요? 안 되는 게 낫죠. 그러니까 이렇게 생각하세요. 초상집에 갈 때는 “아이고 우리 집에서 안 죽어서 다행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초상집에 다녀오세요. 우리 집에 사람 죽는 거보다는, 우리 집에서 안 죽고 저 집에서 죽었으니까 어때요? 다행이잖아. 그지?
그러니까 우리 집에 장사 좀 안되고 죽는 건 딴 집에 가서 죽는 게 좋은 일이오? 나쁜 일이오? 좋은 일이지. 그렇게 생각을 하세요. 어. 어~ 그렇게 기도하면 괜찮아요. 초상집에 안 가도 되면 안가면 되고.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그러니까 안갈 수 없는 집에 갈 때는 우리 집에 초상 안 나고 그 집에 초상나서 대신 나는 장사가 좀 안 돼서 돈으로 목숨을 구했다. 알았어요? 장사가 좀 안되면 돈이 좀 손해나잖아. 돈이 좀 손해나는 대신에 우리 집에 초상 안 나고 누구 집에 났다? 저 집에 났다.
그러니까 내가 그 집에 초상 가면서 “아이고 우리 집에 초상 안 난 게 다행이다. 장사 며칠 안 돼도 부처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기도하셔야 돼. 엄격하게 말하면 초상난 거 하고 장사 되는 거하곤 아무 관계가 없어요. 첫째. 알았습니까? 그런데 나는 지금, 아무 관계가 객관적으로 없는데 나는 거기 징크스, ‘초상집에 가면 장사 안된다.’ 하는 거기에 내가 지금 묶여있어. 알겠죠?
그러니까 초상집에 가도 장사하는데 관계없다고 말해줘도 보살님은 그게 들을 때뿐이지. 밖에 나가면 “아이고 관계가 있는데 스님은 없다고 그러네.” 이렇게 되는 거요. 아시겠어요? 마음에서 믿어지지가 않는다. 이 말이야. 그러니까 어떻게 기도를 해야 되느냐? 이 생각을 바꿔야 되니까. 저 집엔 초상까지 났잖아. 그지? 우리 집에 초상났다면 큰일이잖아. 그지? 그러니까 우리 집에 장사가 좀 안되더라도 초상 안 나는 게 낫지. 그러니까 그렇게 생각하란 말이야. 아시겠어요?
내가 저 집에 초상집에 갔다 올 때는 우리 집에 장사가 좀 안 돼도 그걸 기쁘게 생각해야 된다. 이유는 그 초상이 우리 집에 날건데 우리 집에는 손해가 좀 나고 초상이 어디로 갔다? 저 집으로 갔으니까. 알았습니까? 그러니까 “아이고 우리 집에 날 초상이 저 집에 갔네.” 장사 안되는 건 문제가 안 된단 말이에요. 내 말뜻 알아들었습니까? 그러면 초상집에 갈 때 기뻐요? 괴로워요? 아니지. 우리 집에 날 초상이 저쪽 집에 갔으니까 기쁘잖아. 한번 생각해봐요.
내가 만약에 버스를 타고 가다가 차가 넘어졌어. 팔이 하나 부러졌어요. 팔이 딱 부러지면 이게 재수 좋은 거요? 재수 없는 거요? 그러니까 재수 좋은 거요? 팔이 하나 부러졌으면 어쨌든 재수 좋은 거요? 재수 없는 거요? 그런데 주위를 쭉 둘러보니까 다 죽고 자기 혼자 살았어. 그러면 재수 좋은 거요? 재수 없는 거요? 그러니까 팔 부러진 거 재수 없다고 하지마는 다른 사람 다 죽은 거에 비하면 이거 억수로 재수 좋은 거란 말이오.
그러니까 팔 부러진 거는 객관적으로 말하면 재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재수 없는 것도 아니에요. 알았어요? 딴 거 하고 비교해서 어떠냐에 따라서 재수 좋다고 말하기도 하고, 재수 없다고 말하기도 한단 말이오. 그러니까 이웃집에 초상이 났는데 우리는 지금 뭐가 안 된다? 장사가 안 되지. 내가 장사 안되는 그것만 따지면 재수 없는데 우리 집에 초상날 거를 이웃집에 났다고 생각하면 자기는 초상날래? 장사 안 될래? 어느 거 선택할래요? 그러니까 장사 안되는 게 잘된 일이다. 재수 좋은 일이다. 이 말이오.
장사 안 되는데 왜 재수 좋으냐가 아니라. 초상날 거 대신에 뭐가 안 됐기 때문에? 장사가 안되기 때문에 재수 좋은 거다. 이 말이오. 팔이 부러졌는데 왜 재수 좋으냐? 죽을 건데 안 죽었기 때문에 팔 하나 부러지고 낫기 때문에 재수가 좋은 것처럼. 이거는 이 집의 단명의 인연이 있다. 이 말이오. 단명. 일찍 죽을 인연이 있는데 재산 손실이 나면서 단명이 어떻게 된다? 피해 간다. 이 말이오. 그러면 재수 좋은 일이오? 재수 나쁜 일이오? 그러니까.
그러니까 초상집에 갔다 오면서 장사 안되는 건 재수 좋은 일에 속한다. 재수 나쁜 일이 아니고. 그 징크스는 나쁜 게 아니라 뭐다? 좋은 거다. 이 말이오. 그 이치를 모르니까 자기는 돈 좀, 장사 안된다고 지금 기분 나쁜데. 스님 보기에는 그건 복이다. 이 말이오. 그 자꾸 문제 삼으면 자기 집에 이제 안타까운 생명이 죽는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알았어요? 그러니까 어떡해? 남의 초상집에 갔다 올 때는 나한테는 재수 좋은 일이오? 재수 나쁜 일이오? 재수 좋은 일이오. 초상집에 가는 건 재수 좋은 일이다. 왜?
우리가 받아야 될 초상이 저 집에 갔기 때문에. 알았어요? 그래서 초상집에 갈 때는 부조를 좀 듬뿍 하셔야 되요. 알았어요? 장사 되고 안 되고의 관계없이. 부조를 5만 원할 거를 10만 원하고 10만 원할 거를 20만 원하고. 부조도 듬뿍하고 기분도 좋게 가지셔야 돼. 장사 며칠 안 되는 그건 신경 쓰지도 말고. 그래야 우리 집에 뭐가 안 일어난다? 우환이 안 일어나요. 알았어요? 확실히 알아들었어요? 네.
Q2
네. 예. 믿으면 다 진리고 안 믿으면 다 사기꾼이고 그래요. 진리가 따로 있는 게 아니고 믿으면 그게 진리고 안 믿으면 사기꾼이에요. 자기가 처음에 천만 원 낼 때는 믿었기 때문에 진리가 됐고 지금은 안 믿기 때문에 그 사람이 사기꾼이 된 거요. 그 사람은 진실을 말한 사람도 아니고 사기꾼을 말한 것도 아니고 지는 지대로 그래 사는 거요. 성명철학을 하는 사람은 우리의 이 삶이 어떻게 불리느냐에 따라서 운명이 좀 바뀐다. 어떻게 보면 그럴 거 같기도 하고 안 그럴 거 같기도 하고 그러죠. 그래요? 안 그래요?
그런데 그 학문은 이름이 운명을 바꾼다는 논리를 갖는 학문이다. 이 말이오. 그럼 그거 동의 안 한 사람은 그런 거 안 할 거고, 그럴 거 같다 하는 사람은 그 학문을 할 거 아니오. 그죠? 그러면 그런 사람 집에 내가 이름을 가지고 갔을 때 그 사람이 고치라고 할 확률이 높아요? 고치지 말라고 할 확률이 높아요? 네? 고치지 말라고 그러면 그 사람 먹고살아요? 못살아요? 못살지. 고치라고 할 확률이 높겠죠. 그런 면에서 주로 고치라고 그러는 결론이 나올 거고. 또 반대로 이 자기 삶이 잘 되는 사람이 그런 사람한테 찾아가겠어요? 뭐가 안 될 때 찾아가겠어요?
안될 때 찾아가니까 고치라는 말이 잘 들리겠죠. 안될 때 찾아가니까. 제 말 이해하세요? 그래서 그것이 계속 유지되는 거요. 그러니까 이 세상에 모든 게 다 그렇게 해서 유지되는 거요. 모든 사람들이 우리 아들이 공부를 잘해야 좋은 대학가지 공부 못하면 좋은 대학 가는 게 아니다. 즉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 가면 다행이고. 못하면 좋은 대학 가면 더 힘들잖아요. 못하는 사람이 좋은 대학 가면 따라가요? 못 따라가요? 못 따라가니까 넣어준다고 그래도 가야 되요? 안가야 돼요? 안가야 돼.
내가 그런 요행을 바라기 때문에 그런 낚싯밥에 뭐한다? 걸려드는 거지. 내가 그런 거 바라는 게 없으면 그런 낚싯밥에 걸려들 이유가 없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그 광고가 진짜냐? 거짓이냐고 묻는 거는 지극히 어리석다. 그러니까 그것은 자기가 그런 요행을 바라기 때문에 믿고 싶은 거고 그래서 믿은 거고. 그래서 또 안 되니까 돈이 아까운 거고, 그러니까 사기당한 거고. 그러니까 그것은 자기의 어리석음에 있는 거지 그 광고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다.
예를 든다면 제가 “오~ 지금 삼성전자 주가가 뛸 거 같다. 저거 사면 돈 벌겠다.” 이래서 여러분들이 듣고 “스님 진짜에요?” “오~ 그래.” 그래서 오늘 가 전부 샀는데 떨어졌어. 그럼 내가 고발이 됩니까? 안됩니까? 안 돼요. 그건 자기가 선택한 거기 때문에. 그러니까 아깝지마는 자기 어리석음에서 빚어졌지 그 사람은 잘못이 없어요. 자기가 경계에 끄달린 거지. 그러니까 오늘 집에 가서 백운도사한테 절을 하면서 “아이고 죄송합니다. 내가 어리석어 놓고 괜히 당신 욕했네요. 미안합니다.” 이렇게 참회 절을 해야 자기 분이 풀리는 거요. 한이 풀리는 거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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