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88. 사회생활 및 대인관계에 대해서 고민입니다

 

 

저는 사회생활 및 대인관계에 대해서 고민입니다.

사람들이 점점 싫어집니다.

싫어지면서 직장을 그만두게 되고

그만두고 나서 후회를 넘어서

제 자신에게 분노를 하게 됩니다//

 

 

사람들이 자기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사람들을 싫어하겠죠.

그리고 자기가 여러 가지 개성이 있는데

개성 있는 사람을 좋아하지

왜 개성 있는 사람을 싫어하겠어요?

그것도 자기 생각이에요.

 

자기가 다른 사람을 싫어하는 거지,

다른 사람이 자기를 싫어하는지 안 하는지는

자기가 알 수가 없어요.

그 자체가 단정적이에요.

 

내가 남을 좋아하고 싫어하고

이건 내가 알 수 있지마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내가 알 수가 없어요.

그 안다는 것도 그건 내 생각이지.

 

그렇기 때문에 자기가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 건 내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내가 상관을 안 하는 게 좋아요.

첫째 내가 알 수가 없어.

모르는 거 갖고 자꾸 얘기해 봐야 소용이 없잖아요.

 

또 그가 나를 좋아하고 싫어하고는 그의 문제지, 그의 자유지.

내 권리가 아니에요.

그의 권리지.

남의 권리에 내가 자꾸 관여할 필요가 없다.

 

그가 나를 좋아해도 그의 문제고, 싫어해도 그의 문제인데

우리는 그가 나를 좋아하면

내가 잘나서 그런 줄 들뜨고

그가 나를 비난하면

내가 못나서 그런 줄 알고 우울해지고

이게 다 남의 영향을 받고 사는 거다.

 

여러분들이 어떤 꽃을 좋아하고, 어떤 산을 좋아하고, 어떤 바다를 좋아하고

어떤 물건을 좋아하고

그게 자기 문제지

그게 무슨 꽃 문제도 아니고, 그게 바다 문제도 아니고, 산 문제도 아니고

어떤 무슨 물건 문제 아니잖아요.

그냥 물건은 물건일 뿐이고 산은 산일 뿐이고,

바다는 바다일 뿐이고, 꽃은 그냥 피어 있을 뿐인데

자기가 나는 무슨 색깔 좋다, 무슨 꽃 좋다

이건 자기 문제란 말이에요.

 

내가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 건 내 문제지

그 사람 문제 아니에요.

 

여러분들이 지금 ‘법률스님 훌륭하다’ 하는 건

법률 스님하고 아무 관계가 없어요.

자기의 어떤 상에 범륜스님의 얘기가 딱 맞으니까 ‘좋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고

자기가 그린 상에 안 맞으면

범륜스님이 나쁜 사람이 되거나 싫은 사람이 되는 거예요.

 

근데 ‘아이고 선생님 훌륭합니다’ 하면

내가 착각을 한단 말이에요.

‘내가 훌륭해서 저 사람이 나를 좋아하나 보다.’

그러면 대중의 흥분에, 구름 속에 가서 노는 거예요.

그러다 대중의 관심이 바뀌어 버리면 땅바닥에 떨어진단 말이에요.

 

그리고 그 사람들이 나를 비난할 때는

한번 돌아봐야 돼.

‘내가 뭘 잘못했지?’ 해서

큰 문제가 없으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건 그들의 자유다.’

이렇게 해야 내가 그 비난의 굴하지 않게 된다.

 

그 사람 생각이 그렇다는 걸 내가 어떡하겠어요?

그 사람이 나를 안 좋다는데 내가 어떡하겠어요? 그거를.

그런 관점을 가지시면 좋겠다.

 

그래서 자기가 지금

자기가 내가 지금 그 사람을 싫어하는 거지

그 사람이 나를 싫어하는지 안 하는지는 내가 알 수가 없고

두 번째 그건 그 사람의 자유예요.

내가 뭐 개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싫어한다

이런 거 자체가 자기가 너무 단정적이에요.

 

사람들은 다 그러죠.

‘내가 너무 예뻐서 싫어하나?’

‘내가 못 생겨서 싫어하나?’

‘내가 노래를 잘해서 싫어하나?’

‘내가 재주가 많아서 싫어하나?’

자꾸 이런 생각 하잖아요. ㅎㅎ

 

그거는 자기 문제다.

그래서 뭐 사람들을 만나서 내가 좋으면 ‘좋다’ 그러면 되고

내가 ‘좋다’ 그런데 상대가 ‘싫다’ 그러면

‘알았어’ 이러면 되는 거예요.

 

‘왜 나를 싫어하지?’

그걸 왜 따져요? 싫다는데.

 

아이스크림 줬는데 ‘안 먹겠다’ 하면

‘너 왜 안 먹니? 이 맛있는 걸 왜 안 먹니?’

이렇게 얘기하는 거하고 똑같지.

‘어떻게 이 꽃을 안 좋아할 수가 있어?’

이런 얘기하고 똑같단 말이에요.

본인이 싫다는데 그걸 어떻게 해요? 본인이.

 

여러분들 애완용 동물 좋아하는 사람 그런 사람 많아,

‘어떻게 강아지를 좋아하지 않을 수가 있어?’

‘어떻게 개를 싫어할 수가 있어?’

‘고양이를 싫어할 수 있어?’ 이래요.ㅎㅎ

 

뱀을 좋아한다면

‘어떻게 뱀을 좋아할 수 있어?’ 이래요?

뱀을 좋아하는 사람 있죠? 고양이 싫어하는 사람 있고, 개 싫어하는 사람 있고

그건 개인의 취향인데

우리는 너무 다수의 폭력이라는 거예요.

 

개는 싫어하는 사람보다 좋아하는 사람이 좀 다수고

뱀은 싫어하는 사람이 다수일 뿐이지

절대적인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법률스님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데

좋아하는 사람이 조금 다수면

그 사람이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습니다.

‘조금 다수다’

이렇게는 말할 수 있어요.

그게 사실이니까.

 

그러나 ‘그것 때문에 훌륭하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어요.

 

그러니까 그거 별로 신경 쓰지 말고 살았으면 좋겠다.

자기가 그 신경 쓰는 거는

‘다른 사람이 나를 좋아했으면 좋겠다.’

이런 자기의 바람이

이렇게 사랑고파병에 있어서 그래요.

 

관심병, 관심받고 싶은 병,

사랑고파병, 사랑받고 싶은 병,

잘나고 싶은 병

이런 병 때문에 생기는 거에요, 이게 다.

 

얼마나 잘나고 싶으면

화장을 하고 뭘 하고 요래요래 고쳐서

‘이쁘니’ 이래서 인형처럼 만들어 가지고

남의 관심을 끌려고 그러잖아요.

 

가슴에 자신 있으면 가슴을 좀 드러내고,

종아리가 자신 있으면 종아리를 좀 드러내고

머리가 자신 있으면 머리를 어떻게 하고

이래서 관심 끌고 오고자 하는

이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이게 다 정신적으로 보면

일종의 하나의 특징이라 할 수도 있고

병이라면 병이라도 할 수 있는 거예요.

그게 지나치면 병이에요.

 

모든 사람은 다 관심을 끌고 싶어 합니다.

일반적이다고 할 수 있는데

그게 지나치면 병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

 

근데 세상 사람이 다 나를 좋아해 주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죠?

근데 세상 사람이 다 나를 좋아하면 또 골치 아픕니다.

아시겠습니까?

세상 남자들이 나를 안 좋아해서 여러분들이 고민인데

세상 남자들이 다 나를 좋아하면 골치 아픕니다.

아시겠습니까?

더 골치 아파요.

 

꼭 좋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500살, 천 살까지 살면 좋은 것 같지만

굉장한 부작용이 일어납니다.

 

그런 것처럼 다 사는데 장단점이 있는데

어느 한쪽으로 자꾸 너무 치우치게 되면

거꾸로 큰 고통이 따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