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캐나다에 산 지 한 10년 정도 됐는데요.
이번에 코로나를 겪으면서 혼자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감정적인 기복을 많이 겪었는데 스님의 법문을 통해 많은 치유를 받았습니다.
현재는 어떤 환경이나 조건에서도 괴롭지 않은 마음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님의 법문 중에서 가장 큰 도움을 받은 내용이 나를 알아차리라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욕심을 부리고 있지는 않는지
내가 좋은 것만 취하려 하는 것은 아닌지
나의 문제인데 타인을 탓하고 있지는 않는지
내 선택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건 아닌지 등
저의 본심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차리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그건 알아차림이 아니에요
당연하죠.
질문자가 말하는 것은
굳이 알아차릴 필요가 없을 만큼
당연히 일어나는 마음과 행동입니다.
질문자의 수준에서는
욕심을 부리는 것도 당연하고, 남을 탓하는 것도 당연해요.
물론 질문자만 그러는 게 아니고 모든 인간이 다 그렇습니다.
작은 문제라도 생기면 남을 탓하고, 자기 욕심대로 하려고 하고, 자기 고집대로 합니다. 이것은 인간 본연의 성향이에요.
질문자는 ‘내가 성인군자도 아니고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하고
얘기하고 싶은 거예요. 맞습니까?
질문자의 말은
‘내가 남자인가, 아닌가?’ 하고 묻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 것을 자각했다고 해서 알아차렸다는 표현을 쓰지는 않습니다.
욕심이 일어날 때
‘내가 지금 욕심을 부리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면
그것은 본인의 주관적인 생각이지 알아차림은 아닙니다.
진실은 지금 내가 욕심을 부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내 중심으로 생각하고 있고, 내 성질대로 행동하고 있고
남을 탓하고 있다는 것이 진실이에요.
알아차림이란
‘지금 욕심을 부리고 있구나’
‘지금 남을 탓하고 있구나,
‘지금 내 중심적으로 생각하고 있구나’ 하고
본인의 마음상태를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지금 남을 탓하고 있으면서도
‘제가 남을 탓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하고 묻는 것은
올바른 알아차림이라고 할 수 없어요.
‘지금 내가 남을 탓하고 있구나’ 하고
그런 마음이 일어나는 것을 알 때
알아차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요.
이제부터라도 남을 탓할 때
‘내 탓이다’ 하고 바로 알아차려야 합니다.
이미 일어난 사건에 대해
부질없는 생각을 해서 괴로워하지 말고
남을 탓하는 바로 그 순간에
‘나는 지금 남을 탓하고 있어’ 하면서
매 순간 일어나는 마음을
찰나에 알아차리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날아가는 파리를 젓가락으로 탁 잡아채듯이
지금 마음에서 올라오고 있는 부정적인 마음을
탁 잡아채는 것이
알아차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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