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있었는데 실연을 당하고 얼마 안 되었는데 연애하기가 두려워요.
불가에서는 결혼을 하는지요?
결혼은 꼭 해야 하나요?//
그걸 결혼 안한 스님한테 왜 그런 걸 물어요.
스님한테 ‘결혼은 꼭 해야 하는지요.’ 이렇게 물으면 뭐라고 물을까?
혼자 사는 스님한테 ‘결혼은 꼭 해야 합니까?’ 이러면 꼭 해야 한다. 이럴까? 안 해도 된다 이럴까? 아이고, 좀 모라자나 뭐가 좀.
결혼 한 사람한테는 결혼 꼭 해야 됩니까?
이런 질문이 가능하지만, 혼자 사는 사람한테 결혼 꼭 해야 됩니까? 결혼 꼭 안 해도 되니까 이렇게 혼자 사는 거 아니오.
결혼 안 해도 됩니다.
내가 안 해보니까 안하는 게 훨씬 좋아요.
그런데 그렇다고 ‘결혼을 하지마라.’ 이런 말은 할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결혼한 사람 중에 나보다 더 나쁜 사람도 있지마는, 나보다 더 좋은 사람도 있을 수가 있어요? 없어요? 있어요.
아직은 내가 못 만나봤어요.
으흠. 있을 수가 있기 때문에 결혼을 하든 결혼을 안 하든 그건 자유에요.
해야 된다. 안해야 된다. 이런 건 없어요.
그 다음에 연애를 했는데, 실연을 당해서 다시 연애하기가 두렵다. 그럼 안 하면 되지.
나는 이렇게 안하고도 잘 살잖아. 웃으면서.
그래서 아무 문제가 없어요.
질문에 대해서는 답 다했어. 뭘 더 물어보고 싶어요?
지금 실연을 당해서 아직도 힘들어요?
실연을 당했다는 거 보니까, 차였네.
찼어요? 차였어요?
아니, 상대가 나를 떠났느냐? 내가 싫다고 떠나 왔느냐? 그것도 모르겠어.
어떻게 헤어졌는데요?
밥 먹다가 어떻게 헤어졌어?
내가 ‘나하고 더 이상 만나기 싫다. 헤어지자.’ 이렇게 헤어졌어요?
상대가 ‘나 더 이상 너하고 안 만나겠어.’ 이러고 갔어요?
누가 말을 먼저 꺼냈어?
서로가 안 만난다면 서로가 싫었다는 얘기네. 그런데 그게 왜 병이 되요?
그럼 내가 하나 물어볼게요.
자기는 죽을 때까지 한 남자만 만나서 사는 게 좋아요? 이 남자 저 남자 좀 만나보고 한 남자 정해서 사는 게 좋아요?
아니 내가 지금 30대 초반인데, 내가 죽을 때까지 딱~ 한 남자만 만나서 사는 게 좋으냐?
이 남자 저 남자 좀 만나보다가 그 중에 괜찮은 한 남자를 만나가지고 평생 사는 게 좋으냐? 이 말이오.
둘 다 좋을 거 같아? 한 남자만 만나 평생 살아도 되고, 여러 사람 만나 그 중에 괜찮은 거 골라서 평생 살아도 되고. 또 살다가 버리고 괜찮은 게 있으면 만나 살아봐도 다 괜찮지.
그러면 실연이라는 게 없잖아.
그 인간이 떠나줬으니까 내가 또 딴 남자 만날 기회가 생겼잖아.
내가 보기에는 지금 만났던 남자는 별로요.
자기가 눈이 삐어서 그게 가슴에 남는지 모르지마는.
다음에 만나는 남자도 별로고.
한 5번 건너가면 괜찮은 남자 만날 거요.
그러니까 전혀 문제가 없어요.
네.
그러니까 두 번째 만나는 남자한테도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이 남자는 자기가 떠나 줄수록 누구한테 유리하다? 나한테 유리하다.
내가 발로차면 내가 죄를 짓는 거거든. 지가 나를 차고 가는 거는 나한테는 죄가 되요? 안 돼요? 안 되지. 다른 사람으로부터 동정도 받고 아주 좋아요.
그런데 이 인간이 붙어 있는 게 나아요? 떠나 주는 게 나한테 유리해요? 떠나 주는 게 유리해요.
몇 번째 내 남자가 있다? 5번째.
그러기 때문에 전혀 신경 쓰지 말고 그냥 연애를 하세요. 알았죠?
대신에 자기가 차는 거는 내 남자 차도록 도와주는 인간이고, 붙어있으면 내가 차면 안 돼요. 그런데 5번 안에 있어요. 5번째가 아니고. 그러니 두 번째 될지, 세 번째 될지 모르니까
붙어있으면 내 남잔가?
떠나면 더 좋은 게 내 남잔가?
이렇게 생각하면
연해하는데 두려움이 생길까? 안 생길까? 안 생기겠죠.
떠날수록 좋아요? 안 좋아요? 좋아요.
껌처럼 붙어 있는 게 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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