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자 : 사는게 고달프면 업이 두껍다고..
스님 : 사는게 고달프면 업이 두껍다고?
질문자 : 네
스님 : 누가 그래요?
질문자 : 그런 말을 들어서 업장을…
스님 : 아이 그런 말은 그냥 하는 소리야.
질문자 : 업장을 녹여서
스님 : 어떤 어떤 이유로 삶이 고달파? 무슨 이유로 삶이 고달프다고 생각해요?
질문자 : 아이들 사는 것도 힘들고//
몇 살이요?
68. 저보다 한 살 많네요. 나보다 1년이나 더 살았는데
결혼했어요? 안 했어요?
했어, 영감이 있어요? 돌아가셨어요?
먼저 갔어요?
그러면 ‘60 70대 영감 없는게 얼마나 큰 복이다’ 들어봤어요?
이런 말 못 들어봤나?
어허...
(시내에서 살면은 그런 게 행복일는지 모르지만 농촌에서는...)
일꾼이 없어서...
오케이. 일꾼없다.
그건 내가 이해가 돼. 팍 된다. 금방 팍 되네.
일꾼이 부족하다.
자녀가 몇이에요?
(삼 남매인데요, 딸이 결혼한 지 6개월 만에 혼자... )
혼자 됐다는 건 이혼했다는 거예요? 이혼한 건 시집 한번 가봤다는 거 아니오.
우리 엄마는 어떻게... 아들이 장가도 한번 못 가봤는데.
그것도 아무 문제가 없어요.
옛날에는 이혼한게 흉이지만 지금은 흉이 아니에요.
시집 안 간 게 흉이에요? 아니에요?
아니에요. 그런 생각할 필요가 없어요.
(부모마음은 언제 짝을 찾아 사나 그게 걱정이에요. 항상...)
그거는 혼자 사는 게 행복하게 사는게 너무 질투가 나서
‘너도 결혼해서 고생 좀 해봐라’ 이런 좀.. 나쁜 심보요.
그러니까 부모 심정은 이해가 되는데, 부모는 책임을 면하려고 그래요.
부모의 심정은 자꾸 결혼을 시키려는 거는 혼자 있으면 자기가 돌봐야 된다는 책임감이 드는데
결혼을 시켜버리면 내 할 일 다했다, 자기 면피하려고 그러는 거에요.
그건 사랑도 아니에요.
그건 아무 문제없는데, 자기가 쓸데없이 걱정하는 거니까.
그리고 시골에 땅은 조금 있어요?
집도 있어요?
(네...)
아니, 시집도 갔겠다, 애도 셋이 있겠다, 집도 있겠다, 땅도 있겠다.
나보다 나아요? 안 나아요?
그런데 뭐가 사는게 고달파요?
고달프다는 생각을 하니까 업장이 두텁다는 생각을 하는데
보살님은 누구보다 좋아요.
그러니 거정 안해도 돼. 기도 안 해도 돼요.
지금 몸이 많이 아파요? 괜찮아요?
어디가 아파요?
(마음이 아파요...)
마음이 아프다. 몸은 괜찮죠? 어디가 아프냐고 묻잖아요.
(당뇨가 심해요, 눈도 잘 안 보이고.)
당뇨는 약먹으면 되요.
(안 나아요.)
낫기는? 그래서 죽을 때까지 약먹다가 죽는거지.
그런데 뭐 밥도 매일 먹는데 약 먹는게 쉽나? 약 먹는게 쉽나?
약 먹는게 훨씬 쉽지.
밥은 한그릇 먹어야 되는데, 약은 요래서 물에 혹 먹어버리면 되는데
뭐가 어렵다고 그래요?
지금 질문자는 생각을 잘못하고 있는 거에요.
힘들다, 힘들다, 힘들다, 이런 생각해요.
그래서 이렇게 기도하세요. 따라하세요.
절에 다녀요? 교회 다녀요?
부처님을 부르면서
“부처님 감사합니다” 해보세요.
“아이고, 그래도 지금까지 살아있어서 고맙습니다.”
예. 그렇게 기도하면 아무 문제도 없어요.
(네....)
항상 약간 힘들 때는 법륜스님 생각하세요.
“아이고, 나하고 나이가 비슷한 데 장가도 한번 못가고
저렇게 늙어서 매일 뱅뱅뱅뱅 돌아다니고 얼마나 힘들겠노”
저는 꿈이 빨리 은퇴를 해서 농사짓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 저기 경상도에 지금 올해 내 농사가 7000평쯤 됩니다.
그럼 틈만 나면 오늘도 끝나면 가서 아침에 조금 일해놓고 또 가서 뭐 하고 그래요.
논농사는 친구가 트랙터갖고 해주고
논농사는 뭐, 별로 지을 것도 없두만은... 그죠? 기계가 다하니까, 돈만 좀 주면 되요.
밭농사가 이게 문제에요.
일손이 너무 많이 드는 거에요.
그거를 전원생활이라고 생각하세요.
농사를 전원생활 하듯이 그런 마음으로 하셔야 되요.
숨붙어 있는 동안에.
그런데 농민들한테 이런 얘기하면 내가 욕 얻어먹어요.
얼마나 힘드는데.
그런데 아까 ‘영감이 없는게 복이다’ 이러는데
‘도시 사람은 그러는데 촌에는 안 그래요....’
이거 요점이 뭐요?
머슴이 하나 없다.
아...따, 그건 말 딱 들으니 나한테 가슴에 팍~~~ 그냥 실감있게 다가와요.
일꾼이 하나 없어서 힘들어요. 혼자 일하면 재미도 없고.
일할 때는 같이 얘기도 나누고, 같이 있어야 하는데.
농촌에는 필요합니다.
업장소멸하려면 스님이 하루에 108배를 시켜야 되는데
108배를 안시켜서 고맙다 이 말이죠. 안 그래도 다리아픈데.
큰 걱정 하지 마시고
그 정도면 여생이 괜찮은 편이에요.
‘내가 괜찮다...’ 이렇게 자신에게 자신감을 가지셔야 되요.
‘나는 왜 인생이 이렇게 고달프노...’ 이렇게 자기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거요.
아이고, 애들도 셋이나 낳았겠다,
늙은 영감 뒷바라지 할 일도 없겠다.
늙어서 눈이 잘 안보이는 건 꼴보기 싫은거 안 봐서 좋겠다.
귀가 어두우면 잔소리 안 들어서 좋겠다.
다리가 아프면 점잔빼고 좋다.
이렇게 이걸 긍정적 사고라고 그래요.
매사에 일어난 일을 좋게 생각하는 거에요.
이걸 긍정적 사고라고 그래요.
우리가 괴로운 것은 대부분 부정적 사고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래요.
그래서 우리 질문자, 할머니라고 하면 안 되고 나하고 같으니까
“아주머니 힘내세요”
나날이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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