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색 안경을 끼고 보면
흰 벽도 붉게 보입니다.
안경을 썼다 벗었다 하는 사람이라면
저 벽은 본래 흰색인데 붉은 안경 때문에
자기 눈에만 붉게 보인다는 사실을 압니다.
하지만 태어나서
한 번도 안경을 벗어본 적이 없는 사람은
그 벽이 원래 붉은색이라고 믿습니다.
마찬가지로
파란색 안경을 낀 사람은
당연히 그 벽이 파란색 벽이라고 믿겠지요.
지금 우리는
안경을 하나씩 끼고 있습니다.
그 안경이 이른바 업식, 카르마입니다.
고정관념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안경을 통해 세상을 보듯이
저마다 자기 업식을 통해 세상을 보고 판단하면서도
자기는 실상을 보고 있다고 착각합니다.
그러나 누구든지
끼고 있던 안경을 딱 한 번만 벗어보면
비로소 실상을 볼 수 있고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깨달음으로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이치입니다.
그러니 그 안경을 평생 벗고 살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한 번은 벗어봐야 합니다.
-법륜스님의 반야심경 강의 中
'법륜스님 > 즉문즉설(100초)·오디오북' 카테고리의 다른 글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왜 실연을 당했다고 생각해요 (0) | 2024.03.13 |
---|---|
[마음공부 #22] 걱정이 아니고 집착이었구나 (0) | 2024.03.12 |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스님, 그 많던 질문자들은 모두 행복해졌을까요? (0) | 2024.03.12 |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즉문즉설에서 질문하면 알게 되는 것 (0) | 2024.03.11 |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뭐 떠나 버려도 괜찮다 (0) | 2024.0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