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학

[이재성 박사의 식탁보감] 장 내에 유익한 세균을 늘리는 식이요법 1탄

Buddhastudy 2020. 3. 6. 18:58


...

오늘은 우리 몸속에 살고 있는 친구들 얘기를 해드릴게요.

우리 몸 속에서는요,

세균, 효모, 곰팡이와 같은 미생물들이 살고 있답니다.

우리는 결코 무균상태가 아니죠.

그래서도 안 되고요.

 

우리가 태아시절, , 엄마의 자궁 속에 있었을 때

그 시절의 우리는 무균상태였죠.

하지만 열 달 만기가 되었을 때는 나와야 했습니다.

세균들이 세상으로 말입니다.

 

세균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생명체보다 그 개체수가 많고요

바다속에서부터 하늘 위까지 그 어디에나 존재하고요

사람보다 훨씬 이전부터 이 지구상에 존재해왔습니다.

사람이 태어나는 순간 제일 먼저 만나는 생명체가 바로 세균입니다.

 

자연분만으로 태어난다면 아기의 얼굴은 엄마의 질을 문지르면서 통과하게 됩니다.

엄마의 질에는 이미 세균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입을 꽉 다물고 빠져 나온다 하더라고

엄마의 질 속에 있던 세균들이 아기의 입속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산모들은 출산을 할 때 있는 힘껏 힘을 주게 되는데요

이때 변을 약간 지리게도 됩니다.

산도의 구조상 아기가 질을 빠져나올 때는 얼굴이 엄마의 항문 쪽을 향하게 되는데요

그래서 엄마의 항문주변에 있는 균을 또 먹게 됩니다.

 

세상에나...

거기에 있는 세균을 먹게 되다니하면서 깜짤 놀라는 분들이 있을텐데요.

아니에요, 이게 신의 섭리입니다.

이게 진리에요.

 

엄마의 장과 질에 있던 세균들이 아이에게 이사를 와서

아이의 장에 정착을 해야 됩니다.

이때 옮겨지는 유산균은 엄마가 아이한테 주는 선물인 셈입니다.

 

유아에게는 유산균이 있어야 젖을 제대로 소화시키고 또 면역력도 생깁니다.

유산균이 뭐냐?

()자는 젖 유()자입니다.

당분을 먹고 나서 유산, 다른 말로 젖산을 만들어내는 균을 유산균이라고 합니다.

 

, 애들이 태어나면 젖을 먹잖아요?

그런데 젖에 있는 유당을 다 소화시키지 못했을 때, 아이의 장 속에 유산균이 있으면 그게 유당을 마저 소화시키고 각종 면역물질을 만들어낸답니다.

 

세균 하면 더러운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결코 그렇지 않아요.

사람한테 좋은 세균도 있고, 나쁜 세균도 있고, 또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세균도 있답니다.

우리는 그 존재들과 항상 더불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식물이 사람한테 꼭 필요한 것처럼 세균들 역시 사람한테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사람이 하지 못하는 일을 세균이 마저 처리해주거든요.

 

예컨대 채소나 과일 같은 식물이요

그게 그저 단순히 탄수화물로만 만들어진게 아니라 식물 고유의 기능성분들이 있거든요.

식물영양소라고 하지요.

 

가령 참깨에 들어있는 리그난 성분, 또 콩에 들어있는 아이소플라본 성분...

뭐 이런 성분들이 몸 속에 들어와서 활용되려면 잘게 쪼개져야 하거든요.

 

그런데 이게 사람의 소화효소만으로는 이런 성분을 다 처리하지 못해요.

그래서 그런 처리를 잘 하는 세균들을 몸속에 들이고 그들에게 외주를 주게 된 거에요.

사람의 몸은 그렇게 진화된 거에요.

 

인체가 직접 그런 기능을 갖추지 않고

그런 기능이 있는 세균들을 몸속에 도입한 거죠.

그래서 사람과 세균은 서로 공생관계입니다.

 

, 우리 몸 속에 있는 좋은 세균들은요

비타민이나 식물성 영양소들이 우리 몸 속에 잘 흡수되도록 도와주고

나쁜 균을 제어해주고

독성물질을 해독하는 기능도 있고

또 면역계통을 단련시키는 역할도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몸속에는 유익한 세균들

, 우리 편이 충분히 살고 있어야 해요.

특히 대장 안에 말입니다.

 

요즘 TV를 보면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많이 광고하고 홈쇼핑 채널에서도 많이들 팝니다.

프로바이오틱스?

프로(pro)와 바이오틱스(biotics)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Pro~뭐뭐를 향하는, 뭐뭐에게 유익한뜻을 가진 접두어

Bio~는 생명체라는 뜻을 갖고 있죠?

그래서 프로보이오틱스란 사람에게 유익한 균을 뜻하게 되었구요

캡슐에 세균이 담겨진 제품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캡슐을 사먹는 것이 때로는 필요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어요.

 

첫 번째로 중요한 점,

항생제 사용을 최소화해야 됩니다.

 

꼭 필요한 경우에만 항생제를 써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항생제가 남용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심지어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기는 감기에도 쓸데없이 항생제를 쓰는 경우가 있고요

또 감기 걸리면 항생제 주사를 맞아야 빨리 나을 것으로 생각하는 환자분들도 꽤 많습니다.

 

항생제는 영어로 안티바이오틱스죠.

Anti~ ‘대항한다는 접두어입니다.

세균에 대항하고 세균을 죽이는 약.

 

그런데 광범위항생제는요,

이게 나쁜 균만 죽이는게 아니라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세균들도 죽이게 됩니다.

 

어릴때부터 우리 몸에 형성되어온 세균숲, 세균생태계에

항상제 폭탄이 떨어져서 쑥밭이 되는 거죠.

어쩔 수 없이 폭탄을 써야될 때가 있기는 하지만

이걸 복원하려면 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답니다.

 

우리 몸에 유익한 세균이 많아지려면 두 번째로 중요한 점

이 친구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먹이를 잘 공급해줘야 됩니다.

 

캡슐로 유산균을 잔뜩 먹고는

걔네들이 먹고 살 먹이를 주지 않으면 금방 다 죽어요.

그래서 유산균을 맨날 먹는데도 장은 맨날 그 타령인 분들이 많습니다.

 

얘네들이 좋아하는 먹이가 따로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인가?

다음 시간에 이어서 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