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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대교는 인천공항으로 직통하는 한강다리다.
1999년 민자사업으로 준공되었고
통행료를 내야 건널 수 있는 유일한 한강다리다.
총연장 2559m, 왕복 4차선의 자동차 전용 교량이다.
방화대교 디자인엔 중앙부 아치트러스가 돋보인다.
서울 서쪽의 방화대교와 동쪽의 구리암사대교의 아치트러스는
쌍둥이처럼 닮았다.
건설사 측은 방화대교의 아치트러스를
“비행기 이 착륙을 형상화한 디자인”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아무리 살펴봐도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
나는 방화대교의 아치트러스가
다리 북단의 행주산(덕양산)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라는 첫 느낌을 아직도 갖고 있다.
나는 건설사의 디자인 설명에 설득당하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방화대교의 디자인을
행주대첩으로 유명한 행주산의 모습을 구현한 디자인이라고만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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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대교의 서쪽에는 1978년 준공된 행주대교가 있다.
행주나루터(고양시 행주동)와 서울 강서구 개화동을 잇는 다리로
김포공항으로 연결된다.
방화대교 북단의 해발 125m 행주산성에 오르면
한강의 동서, 북한산, 고양 벌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야트막한 구릉에 불과하지만
구릉 정상에 올라서면 한강 하구의 최고의 요충지임을 삼척동자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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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3년 2월 행주대첩 당시 여성들이 긴 치마를 짧게 만들어 입고
돌을 날라 투석전으로 왜적에게 큰 피해를 입혔고
그 때문에 행주치마라는 이름이 생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지만
역사적 근거가 뚜렷한 것은 아니다.
행주대첩에서 투석전도 있었고
여성들도 참전했으므로 아주 틀린 상상력은 아니기에
행주치마의 유래도 여기서 기인한다고 믿고 싶다.
행주대첩의 가장 인상적 장면은
조선 수군의 등장이다.
왜군에게 중과부적으로 밀리던 중 충청 수군 절도사 정걸이 이끄는
합선 두척과 전라도의 조운선 40척이 행주산성 남쪽 한강변에 나타났다.
조선수군은 산성 밑 한강변에 배를 붙이고
수 만 개의 화살을 행주산성으로 수송하기 시작했다.
난데없이 나타난 조선 함대에 당황한 왜군은
공격을 멈추고 군사를 물렸다.
왜군은 조선군의 증원병력이 참전할 경우 전세가 역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후퇴를 했다.
수군의 등장으로 전세는 일거에 역전되고
권율의 조선 육군은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왜군의 후퇴 후
권율 장군은 전투에 지친 휘하 장졸들을 이끌고 퇴각해
더 이상의 전력소모를 막았다.
막하 장수 중 일부는 계속 주둔하자고 주장했지만
명량대첩 승리 후 서해로 퇴각한 이순신장군처럼
권율 장군은 즉각 퇴각해 전력을 보전하는 지혜를 발휘했다.
행주산성에 오를 때마다
수만 명의 왜 군을 쳐부순 선조들의 투혼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 한강걷기 코스: 가양역 – 가양대교- 행주산성
방화대교는 걸어서 건너갈 수 없는 자동차 전용이다.
9호선 가양역에서 내려
가양대교를 걸어서 건너간 후
북측 한강둔치길을 따라 행주산성으로 향한다.
행주산성 아래 마을에는 유명한 맛집이 꽤 많은데
민물생선으로 끓인 어탕국수가 가장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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