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나며
중국 대만 간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중국의 경제력, 군사력이 대만에 비해 월등하지만
대만은 미국이 지원하기에 쉽게 침공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면
중국의 약점이 될 지정학적 위치를 중심으로
오늘 이야기를 해보려 하는데
그곳은 중국의 영토도 대만의 영토도 아닌 바로 이곳입니다.
--말라카 해협
세계 해상무역의 6개의 주요 요충지가 있습니다.
파나마, 수에즈 운하, 지브롤터, 호르무즈, 바브엘만데브, 그리고 말라카 해협입니다.
중국의 약점은 바로 말라카 해협으로
동서로는 태평양, 인도양,
남북으로는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 섬과 말레이 반도 사이의 경계 지점에 있으며
동북- 동남아시아 지역과
유럽- 아프리카- 인도- 중동을 최단 거리로 연결할 수 있는
아시아 국가 경제를 세계와 연결하는 가장 큰 항로로
해양의 실크로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장 작은 수로의 폭은 2.8km(필립스 수로)에 불과하며,
수심도 깊어야 25m 정도밖에 되지 않는 이 좁은 바닷길이
GDP기준 세계 경제력 2위인 중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중국의 에너지 부분
즉 원유와 천연가스인 LNG 부분입니다.
전 세계 해상 원유 교역량의 30% 이상,
남중국해를 통해 흐르는 원유 물동량의 90% 이상인
1,600만 배럴의 원유가 매일 이동합니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양의 석유를 소비하고 있는
중국의 2021년 수입 석유 의존도는
약 72.2%에 달했습니다.
그중 65% 이상이
페르시아만, 이란, 아랍 국가에서 들어오고 있습니다.
LNG의 경우 세계에서 거래되는 양의 1/3정도인
320만 배럴의 LNG가
말라카 해협을 통해 동아시아 국가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2021년 수입 LNG 의존도는 46.1%이며
전체 수입 중 러시아 쪽 파이프라인으로 들어오는 34.1%의 LNG를 제외하면
해로를 통해 들어오는 수입량은 65.9%나 되죠.
물론 중국에서 나는 원유와 가스도 있지만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대부분이 말라카 해협을 통해 들어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단순 에너지 수입뿐만 아닙니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제조 산업 물품들이
무역을 통해 이동하는 곳이 말라카 해협과 맞닿은 남중국해입니다.
5.3조 달러 이상의 무역이 매년 남중국회를 통과하고
세계 해양 무역의 60% 이상
세계 무역의 22% 이상이 이 수역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통로에 말라카 해협이 있는 것이죠.
특히 유럽, 중동, 아프리카와의 무역에 있어
이 관문은 필수적이라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에너지, 경제적 안보의 측면에서
이 2.8kg밖에 되지 않는 수역의 영향이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국의 약점과 위험
말라카 해협이 봉쇄되어
중국으로 가는 바닷길이 막힌다면 어떻게 될까요?
중국의 에너지 수입 및 제조업 등의 수출이 이루어지는 주요 통로가 사라지고
상당 기간이 지나게 되면
중국의 전체적인 경제와 시스템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물론 통로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순다 해협, 롬복 해협도 있긴 하지만
말라카와 마찬가지로
인도 등 인도- 태평양 연합 세력이
교통을 감시하고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에
방해를 받거나 국제 상황에 따라 봉쇄되기 쉽습니다.
영해권을 피해 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남호주를 둘러 가는 것인데
그럴 경우 훨씬 더 많은 이송 기간과 비용이 들기에
장기적 대안이 되기 힘듭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만과 전쟁이 일어날 경우
미국, 혹은 인도나 호주 등의 태평양 연합 세력은
말라카를 봉쇄할 수 있습니다.
석유 수입 의존도가 70%가 넘는 상황에서
갑자기 수입이 봉쇄된다면
중국 시민들이 사용할 에너지
군인들과 군사 장비에 사용되는 석유가
고갈되어 갈 것입니다.
물론 중국의 군사력이 대만을 압도하기에
에너지가 고갈되기 전
빠른 시일 내에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최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세계인들이 알게 된 두 가지 사실이 있습니다.
-첫째는 미국의 지원을 받는 나라도
충분히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
대만도 마찬가지죠.
-또 하나는 미국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가 쉽게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러시아가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것이죠.
중국 대만과의 전쟁도 장기화가 된다면
중국의 시계는 더욱 빠르게 흐르고, 초조해질 수밖에 없겠죠.
에너지 보급로를 차단당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중국의 선택지는 좁아집니다.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하고
대만 혹은 미국의 요구에 맞추어 철수를 하는 방법
그게 아니라면 말라카 해협 등
봉쇄된 지역을 공격하는 것이죠.
후자를 선택한 과거 사례는
가까운 일본에서 볼 수 있는데요.
1930~40년대 만주점령, 한국 식민지화, 중일전쟁 등으로
동아시아에서 과격한 일본의 군사적 행동에 대한 제제로
미국은 일본에 대한 석유 및 철강 수출 금지 등의 조치를 내렸습니다.
1941년 일본 제국은
미국으로부터 약 80%의 석유를 공급받고 있었는데요.
공급이 끊긴 일본은
제제에 대한 대응으로 전쟁을 택하고
1941년 12월 7일, 진주만을 공격하여 태평양 전쟁을 벌였죠.
그것은 세계 최초이자
두 번에 걸친 미국의 핵 공격으로 이어졌고
일본은 큰 피해를 입은 후, 항복 선언을 했습니다.
봉쇄 조치를 무력으로 풀려다가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을 압박하고 말라카 봉쇄를 추진하는 나라는
대만, 미국뿐만이 아닙니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쿼드,
더욱 나아가 인도- 태평양 전략으로 수정하고 있습니다.
미국, 일본, 인도, 호주로 이어지는 기존의 4개 코드 축을 중심으로
한국, 뉴질랜드, 동남아 국가 등을 참여시켜
중국을 견제코자 합니다.
미국- 동북,
동남아시아- 인도- 오세아니아까지 포함하여
인도양 태평양에 걸친 동맹전선을 구축하는 것이죠.
러시아를 견제하는 유럽의 나토와 비슷하나
훨씬 범위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22년 11월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있었던
‘인도 태평양 한미일 3국 파트너십에 대한 프놈펜 성명’도
인도- 태평양 코드 플러스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죠.
또한 2021년 9월 15일에 발표된
미국- 호주- 영국 간의 3자 간 새로운 안보 파트너십인
오커스도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이
호주의 핵잠수함 획득을 돕는 내용 등이 포함되어 있죠.
호주가 핵잠수함을 얻는다면
해상에서 중국에 대한 견제와
군사안보적 충돌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겠죠.
과거 좋았던 중국- 호주의 관계가
최근 들어 매우 나빠졌다는 이야기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그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오커스입니다.
우리나라의 사드를 떠올리시면 이해가 쉬우실 겁니다.
--중국의 대응
이와 같은 상황을 중국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2003년 11월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은
해상 봉쇄에 취약하고 적절한 대안이 없는 중국의 상황을
‘말라카 딜레마’라고 표현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중국의 대응에 대해 볼 텐데요.
먼저 중국은 계속해서 군비 지출을 늘리고 있고
미국과의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미국의 20개 항공모함에 비해서는 아직 부족하지만
2022년 6월 17일
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인 003형 항공모함 진수식을 하였고
계속해서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영해권 문제도 있는데, 말라카 해협과 남중국해까지
각 국가별로 주장하는 서로 다른 영해권이 있습니다.
각 국가별로 보면 이렇게 중첩되는 부분들도 있죠.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은
해상에서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국제적 위기 상황에서도 수출입 항로를 최대한으로 확보하기 위해
기존 암초에 모래나 콘크리트를 쌓아 면적을 넓혀
새로운 인공섬을 만들고
그곳에 항구나 군사시설, 활주로 등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해상에서의 영유권뿐만 아니라
바닷속에 있는 석유 및 천연가스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합니다.
해군력, 영해권 강화와 함께
해외 중국군 기지를 건설하여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무역, 군사적 접근성, 해상 안보력을 높이고자 합니다.
또 기지 자체가 보급 시설이 될 수 있기에
해외 기지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지부티를 시작으로
파키스탄의 과다르항, 스리랑카의 함반토타항, 캄보디아의 리암항 등
계속 넓혀 나가고 있으며
일대일로를 진행하며
다른 여러 국가의 항구 운영권도 인수하고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무역을 위해 사용되지만
유사시 군항으로 사용될 수도 있겠죠.
해외 군사기지는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의 일환으로 볼 수도 있는데요.
일대일로는
고대 실크로드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중국의 무역 벨트 구축 전략으로
2014년 시진핑이 제창했으며
이후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으로 이어지는 내륙 무역로와
동남아- 아프리카- 유럽을 잇는
해상 무역로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사우디와 홍해 쪽의 석유는 지부티를 거쳐
스리랑카의 함반토타, 미얀마의 짜욱퓨항을 통해 중국으로 들어오고
페르시아만의 석유들은 파키스탄의 과다르항을 거쳐
내륙으로 중국까지 올 수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에너지 통로가 만들어지는 것이죠.
다만 실제로 스리랑카의 경우
2017년 일대일로 사업 진행 간 중국에게 빌린 돈을 갚지 못해
중국에게 함반토타항을 99년간 임대해 준 것이기도 하고
2022년에는 역시 중국에게 막대한 빚을 갚지 못해
국가 부도가 일어난 만큼
일대일로에 대한 국제적 기류도 변화하고 있기에
과연 앞으로도 중국의 기대처럼
성공적으로 진행될지 어떨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중국의 약점이 될 수 있는 말라카 해협의 특성과
실제로 어떻게 위험이 되는지
그리고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중국이 어떤 시도들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우리나라와 경제적, 안보적으로도 매우 밀접하기에
저도 더 많은 관심을 갖는데요.
이 영상을 통해
최근 급변하는 국제정세를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시청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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