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로
국제사회의 탄소중립 2060을 약속했습니다.
세계 CO2 배출량 1위가 중국임을 감안할 때
지구적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환영할 일이며
중국이 미세먼지로 고통을 받고있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반가운 소식이죠.
그런데 중국의 이런 친환경 정책 추진 과정에서
세계에서 12번째,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길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다양한 생명들이 살고 있는 강인
메콩강이 파괴되어 가고 있습니다.
--상류 메콩강
메콩강은 중국의 티베트에서 시작하여
동남아의 미얀마,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까지
6개국을 거쳐 흐르는데요.
먼저 메콩강의 발원지인 중국의 자치구로 있는 티베트로 가봅시다.
티베트의 평균 고도는 4,900m이며
가장 높은 곳은 8,848m의 에베레스트산입니다.
세계의 지붕이라고 불릴 정도로, 높은 고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메콩강 상류는
수백 km의 긴 거리가 마치 폭포처럼 빠르게 흐르고 있습니다.
농업, 어업, 교통, 무역 등의 용도로 활용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환경입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거의 쓸모없는 지역이기도 했죠.
하지만 최근에는 달라졌습니다.
빠르고 거센 물살과 높은 낙차는
수력 발전의 큰 환경적 요소가 됩니다.
전기는 과거에도 현재도 높은 수요가 있기에
중국은 1995년
만완에 메콩강 최초의 수력발전댐을 건설했습니다.
이후 메콩강 본류에 10개의 댐을 더 건설했고
지류에는 수백 개의 댐을 더 건설했습니다.
물론 동남아 국가들도 메콩강 유역에 댐을 지었기는 하지만
본류의 2개의 댐을 제외하고는
모두 지류에 건설되어 있습니다.
본류에 있는 11개 댐의 평균 연간 에너지만 더해도
약 9만 Gwh로
2021년 기준 47,296Gwh를 사용한 서울시 전력 사용량의
2배 정도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중국은 1개의 댐을 더 건설 중이며
앞으로도 10개 이상의 댐이 더 건설될 예정입니다.
중국의 입장에서는 깨끗한 에너지를 얻습니다.
206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하겠다는 국제적 약속을 지키기 위한
가장 효율적 정치 수단 중 하나입니다.
또한 기후 변화에 따른 가뭄으로
물 확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데
댐을 활용하여 물 공급 또한 안정적으로 할 수 있기에
경제적 안보적으로도 중요하죠.
그런데 중국이 이런 행보로
메콩강이 파괴되어 가고 있습니다.
--하류 메콩강
하류 지역 메콩강의 입장에서 보겠습니다.
메콩강 하류 유역에는 약 7천만 명 정도가 거주하며
이 중 약 80% 정도의 인구가
강과 그 주변에 천연자원에 의존하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메콩강은 1,150여 종의 어종으로
아마존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지역입니다.
매년 홍수로 인한 강의 범람기 때는
전체적인 수위가 높아집니다.
호수의 수위는 높아져
물고기들은 기존에는 갈 수 없었던 물이 범람된 숲 등으로 이동하여
풍부한 먹이를 먹습니다.
풍부한 영양분을 섭취한 어류들은
다시 강으로 돌아오고 알을 낳습니다.
범람된 숲과 같은 곳은
어류들에게는 마치 최고의 보육원처럼 되는 것이죠.
메콩 하류 분지에서는
연간 약 450만 톤의 어류와 수산물을 생산하며
이는 내륙어업에선 세계 최대 규모입니다.
어업의 총 가치는
미화로 연간 39억에서 70달러 정도로 추산되죠.
또한 수산자원은 이 지역의 사람들이 저렴하게 얻을 수 있는
주요 단백질 공급원으로
특히 빈곤층의 영양 섭취에 큰 역할을 합니다.
또한 농업에도 메콩강은 중요합니다.
메콩강 고도 그래프를 보시면
메콩강 상류의 발원지는 약 5,500m 정도나 되지만
상류의 중국을 벗어나 미얀마 지역 이후의 메콩강은
고도가 전체적으로 낮고 완만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4,500km 정도의 긴 여정 동안 물길을 따라 하류로 내려오고
하류의 퇴적물들이 쌓여 토양의 영양을 보충합니다.
또한 우기 때 메콩강이 범람하며
농사에 필요한 물을 전달하고
범람된 퇴적물들도 땅을 더욱 비옥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이유로 메콩강을 따라 만들어진 비옥한 토지에서
여러 종류의 채소들도 재배되지만
쌀을 주요 작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전체 농업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죠.
그래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세계 쌀 생산 순위 5위, 6위, 7위에
베트남, 태국, 미얀마가 나란히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메콩강은 동남아인들의 농업과 어업을 중심으로 한 삶,
그리고 자연 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파괴되는 강
댐 건설과 함께 메콩강은 파괴되어 가고 있습니다.
상류에서 물을 막으니 하류의 수량과 수위가 낮아졌습니다.
그래프는 2008년에서 2017년 사이에
우기 평균 물 흐름 값과
최근의 평균 물 흐름 값을 비교한 것인데요.
19년 이후로 크게 물 흐름이 줄어든 것을 볼 수 있으며,
19년 농카이 지역은
무려 가구 수치 대비 39%나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홍수, 범람, 물 흐름이 줄어들고
상류의 퇴적물이 하류로 흐르는 것을 막으니
메콩강 하류의 토양이 풍부한 영향을 얻지 못합니다.
수량과 수위가 낮으니 어류의 양도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농수산물의 생산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가장 남단 베트남의 비옥한 삼각주 지역의 경우
물 요량이 적어 남중국해로 강물이 나가지 않고
오히려 바닷물이 삼각주 상류로 점점 스며들어
토양을 오염시켜
메콩강 하류에 비옥한 땅이
농업이 불가능한 땅으로 점차 변해가고 있습니다.
건기에는 기후 변화로 가뭄이 더 심해지는 가운데
상류의 중국이 물을 막아버리니
당연히 하류 지역은 더욱 말라갑니다.
물이 점점 부족해지니
동남아 국가들도 추가적인 댐을 건설하게 되고
이는 메콩강을 더욱 마르게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죠.
또한 자연 생태계에도 심각한 피해를 끼치는데
2022년 초
메콩강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이와라디 돌고래가 죽임을 당한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2016년까지만 해도 10마리 이상이 서식하여
돌고래를 보기 위한 관광객들이 있었는데
이제 더 이상 관광객을 끌어들이지 못해
관련 관광업 주민들의 일자리도 사라진 것이죠.
생태계와 인간 모두 피해를 보게 된 것입니다.
또한 물 자체가 중국의 무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중국이 상류의 물을 한꺼번에 방출한다면
대비하지 못한 하류 지역은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다차선 댐의 물이
예상치 못하게 방류되어
하류 지역에 큰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또한 가뭄 시 물길을 막는 것도 하류의 위협이 되죠.
필수 자원인 물을 중국이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인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메콩강을 모니터링하고 관리를 위한 협상을 위해
다국적 정부간 기구인 메콩강위원회가 있지만
실효성은 없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하류 국가인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만이 참여하고
비교적 상류에 있는 미얀마와 중국은 참여하지 않기 때문이죠.
댐은 각 국가, 일부 산업, 일부 에너지를 위한 혜택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따로 보면 그렇지만
메콩강 하류의 사람들과 자연 생태계라는 전체적 측면에서 본다면
재앙이 되고 있습니다.
이기적 사고로 자연, 인간, 지구가 파괴되어 가는
수많은 예 중 하나가 아닐까요?
국경을 초월한 협력이 나타나길 바라봅니다.
이것으로 오늘 이야기는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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