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에 상처받는 나
찌질하다고 자책하시나요?
마음의 통증을 느끼는 능력은 신이 내게 준 선물입니다.
알고 계셨나요?
고통은 능력입니다.
드라마 의사 요한에서 지성 배우가 연기한 차요한 선생, 너무 멋지죠?
그런데 병이 있어요.
선천성 무통각증
신체적 고통을 못 느끼는 병이에요.
얼핏 안 아프니까 좋겠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무서운 병이죠.
이 병을 가지고 태어나는 아이들은 많이 다치고 감염 때문에 일찍 죽어요.
생존하려면 위험을 알아차려야 하는데
가장 간단한 방법은 고통을 느끼는 것이에요.
“너 다쳤어, 빨리 병원 가봐.”
그래서 통증은 고마운 신호입니다.
고통을 느끼는 능력은 가장 근본적인 생존 메커니즘이에요.
신이 우리에게 준 귀한 선물입니다.
신체적 고통을 처리하는 뇌의 기관은 어디일까요?
다리가 부러지면 아픈데 우리 뇌에서
이 기관이 반응하기 때문에 가능한 얘기에요.
배측전대상피질(dorsal Anterior Cingulate Cortex)
이 긴 영어 이름을 줄여서 dACC라고 부를게요.
그런데 다른 고통도 있어요.
사회적 고통.
마음 아픈 거요.
내 의견에 사사건건 토다는 사람 있어요.
“날 싫어하나?”
“어떤 사람이 날 무시해요.”
이런 사회적 고통은 어떤 뇌 기관에서 처리할까요?
UCLA 심리학자 Naomi Eisenberger 와 Matthew Lieberman
이 두 부부가 이걸 연구했어요.
fMRI 뇌 활동을 보는 기계에 사람들을 넣고
뭘 하든 상관없이 결국 왕따가 되도록 설정된 게임을 하게 시켰어요.
불쌍한 사람들, 연구에 참여했다가 소외당한 거죠.
이때 이 사람들 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바로 dACC가 불을 켰어요.
아니, 이 부위는 신체적 고통 담당 아닌가?
맞아요.
뇌는 마음 아픈 걸 몸 아픈 것과 똑같이 처리하고 있었어요.
다쳤는데 고통을 못 느껴요.
병원에 안 가요.
큰일 나죠.
혼자 고립됐는데
외로움 소외감 같은 고통을 전혀 못 느껴요.
그러면 계속 혼자 있어요.
그러면 또 큰일 나요.
원시 밀림 사회에선 사회적 고립은 곧 죽음을 의미했어요.
사회적 고통을 느끼는 능력은 혼자 위험하게 있지 말고
다른 사람이랑 어울려서 잘 살라고 신이 주신 선물입니다.
인간은 뼛속까지 사회적인 존재에요.
<총맞은 것처럼>이라는 노래 있잖아요.
총 맞았을 때도 dACC가
연인에게 버림을 받았을 때도 dACC가 반응합니다.
두통이 있으면 타이레놀 먹죠?
이 두통약이 하는 일은 바로 dACC 불을 끄는 거예요.
마음 아플 때 타이레놀을 먹으면 덜 아플까요?
네, 그래요.
C. Nathan DeWall 연구팀이 알아봤는데,
21일 동안 타이레놀 먹은 사람들은 점차 마음의 고통을 덜 느꼈어요.
점선은 가짜약을 먹는 사람들
실선은 타이레놀을 먹은 사람들인데
처음엔 비슷하죠.
그러다 9일차부터 유의미한 차이가 나기 시작했죠.
<오늘의 생각 포인트>
별로 중요한 사람도 아닌데 나는 왜 눈치를 보는거지?
한심해.
날 무시하든 말든 신경 끄고 싶은데, 제대로 속상하네.
배신감에 화가나.
그런데 분노하는 내 모습을 보면 더 화가 나.
이럴 때,
나 너무 찌질하다. 너무 없어 보인다.
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당신은 고통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거예요.
그럴 땐 이렇게 말해보면 어떨까요?
“아이고, 이렇게 능력있고 건강하다니, 너무 건강하네.
그런데 오버하지는 말자.”
마음 아픈 일 있으셨나요?
속상하셨죠.
나만 그런 게 아니랍니다.
사람은 다 그래요.
사회적 고통을 중요한 생존 메커니즘으로 이해하면
조금은 마음이 편해질 지도 모르겠어요.
늘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요약.
사회적 고통은 생존 메커니즘
-고통은 가장 기초적인 생존 메커니즘
-사회적 고통과 신체적 고통은 동일한 뇌 기관에서 처리
= 배측전대상피질(dorsal Anterior Cingulate Cortex)
-신체적 고통 = 병원에 가라는 신호
-사회적 고통 = 사람들과 잘 지내라는 신호
-다른 사람 때문에 마음이 아픈 나는 건강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