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는 ‘내 머릿속 멘탈 필터’입니다.
다음 상황을 상상해 보세요.
회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아주 잘 마쳤어요.
여러 사람에게 칭찬도 들었어요.
그런데 옆 부서 사람이
“저기 있잖아.. 발표를 듣고 나니까 헷갈리는데
내일 좀 더 설명을 해줄 수 있어.” 라고 말했어요.
좋았던 기분이 바닥으로 촤악 가라앉았죠.
“내 전달력에 문제가 있는 거야.
확실히 나는 발표에 약해.”
그날 밤 늦도록 내 마음 속에 남은 피드백은
‘아 좀, 헷갈려’ 뿐입니다.
지금 이 순간 작동하는 것은
바로 내 머릿속 멘탈 필터입니다.
“이야~ 이거 준비하느라 고생 많았어, 정말 잘했어.
깔끔했어요.”
이런 칭찬의 말들, 사람들의 만족스런 표정들은
이 멘탈 필터가 싸악 걸러내 버리고
부정적인 멘트 하나만 남긴 거예요.
멘탈 필터란 단편적인 사실 하나에 꽂혀서
상황 전체를 나 자신을 부정적으로 지각하는 과정을 뜻합니다.
자신에게 불리한 방식으로 현실을 왜곡하는 현상이에요.
긍정적인 것은 이 필터를 통과하면 죽어요.
부정적인 것만 살아남죠.
그러니까 이건 왜곡이죠.
인지 왜곡이에요.
인지행동치료 분야를 개척한 정신과 의사 Aron가 Back과 David Burns가
제시한 개념입니다.
누구나 인지 왜곡을 해요.
정상이고 내 잘못도 아니에요.
하지만 왜곡이 심하면 불행해져요.
멘탈 필터를 다른 말로 선택적 추상화라고도 해요.
예를 조금만 더 들어볼까요?
복도에서 A를 마주쳤는데, 인사도 안하더라구.
내가 싫은가봐...
A가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느라 나를 못 보았을 가능성은
고려하지 않는 거죠.
“아, 사회 심리학 퀴즈 망했어. 이 과목은 이제 끝난 거야.“
퀴즈가 성적의 5% 밖에 안 된다는 점은 무시하는 거예요.
여러분, 마음이 힘든가요?
혹시 요만한 부정적인 디테일 하나에 딱 꽂혀서 괴로워하는 건 아닐까요?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 멘탈 필터에 속지 맙시다.
조금 떨어져서 큰 그림을 보면
부정적인 것보다 긍정적인 게 훨씬 더 많을 거예요.
늘 여러분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