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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칭찬을 대하는 바람직한 나의 자세에 대해 얘기해 볼게요.
얼마 전에 어떤 분이
제가 쓴 이코노미스트 칼럼을 읽으시고 덕담을 건네주셨어요.
“박사님~
글이 참 좋습니다.
정말 잘 쓰시던데, 자주 써주세요.”
기분이 엄청 좋았죠.
근데 제가 뭐라고 했을까요?
“아휴, 뭘 잘 써요! 아니에요.
제가 워낙 글이 느려터져서요. 빨리 못써요.
아는 것도 별로 없어서 소재도 빈약하고...”
왜 이렇게 말했을까요?
쑥스러워서요.
그리고 실은 제가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하지 않아서요.
겸손하게 말하는 게 미덕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꼭 이렇게 반응해야만 할까요?
이런 제 반응은 긍정 격하 Disqualifying the Positives 라고 불리는
일종의 인지 왜곡일 수 있어요.
지난 영상에서는 멘탈 필터라는 왜곡 현상에 대해서
말씀드렸었죠.
누군가에게 칭찬을 들을 때도
자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왜곡이 일어납니다.
“오늘 멋져 보이세요!
그때 주신 피드백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누가 나를 칭찬하면 속으로 이럽니다.
“아휴, 기분 좋으라고 그냥 하는 말이야
나한테 잘 보이고 싶은 건가?
다른 꿍꿍이가 있겠지.“
이런 식으로 진심 어린 칭찬의 말을
스스로 편안해 버리는 것입니다.
내 마음에 그대로 접수되지 않아요.
칭찬하는 타인의 말을 신뢰하지 않아서 그래요.
아니면 자기를 신뢰하지 않아서 그래요.
“나에 대해서 잘 몰라서 하는 소리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면 아마 저런 말을 못할 거야.”
제가 어떤 분에게 이런 칭찬을 했어요.
진심이었습니다.
“후배들이 어려울 때,
당신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을 보니까
존경받는 선배님이시네요!”
그 분의 반응은 이랬어요.
“아휴, 아니에요.
제가 만만해 보이니까 저한테 오는 겁니다.
나이도 제일 많구요.”
물론 겸손한 그분이 어떤 뜻으로 그렇게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잘 압니다.
하지만 여러분, 우리 이제부터 칭찬받을 때
그걸 겉으로든, 속으로든 거부하지 말자고요.
저는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이젠 칭찬을 들으면 이렇게 하려구요.
“아, 정말요? 감사해요.
진짜 기쁩니다. 힘이 나네요”
여러분~ 쑥스러워하지 마세요.
“아휴 아니에요.” 아니라고 하시지 말고요.
그냥 “아이고,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면 어떨까요?
칭찬받으실만하니까
남들이 좋은 말을 하는 거예요.
늘 여러분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