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그걸 어떻게 알까요?
나를 알아가는 방법 2탄
오늘의 주제는 성숙한 사람이 자아개념을 수정하는 방법입니다.
이 영상을 보시기 전에
“나를 알아가는 방법 1탄을 보세요~
지난 영상에서는 사회학자 찰스 쿨리의 거울자아(Looking Glass-Self) 개념을 배웠어요.
내 인생에 들어와서 묻지도 않았는데
“너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말해주는 많은 사람들이 있어요.
이 말이 나를 비추는 거울처럼 작동해서
“아, 나는 이런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돼요.
사회적 존재인 나에게 자아개념은 온전한 내 소유가 아닙니다.
그런데 거울 자아를 수정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일단 이 영화 <우리선희>의 한 장면을 보실까요?
”끝까지 파 봐야... 끝까지 이렇게 파 봐야 가는 거고
끝까지 파 봐야 가는 거고
끝까지 파고, 가고, 끝까지 파고 가야 나를 아는 거잖아요? 그죠?“
“야..”
“그리고 끝까지 파고 가고 그래서...
끝까지 파고. 가고”
“야, 됐고”
“아니, 형 내말 들어봐.”
”알았어. 알았다고“
“형 내말 들어봐.”
”그러니까 끝까지 파는 건 좋은데“
“끝까지 파고, 끝까지 파야 아는 거고”
이 장면은 나를 아는 세 번째 방법과 관련이 있는데요
조금 있다 설명해 드릴게요.
우선 나를 아는 두 번째 방법은
제도화된 지표를 통하는 것입니다.
느림보라는 말을 형에게 듣고자란 동생이 어느 날
100미터 달리기를 12초대로 끊었어요.
이제부터 형이 뭐라 해도 나는 우샤인 볼트죠.
능력에 객관적인 증거로 보이는 지표들의 힘을 빌리면
“네가 그렇지 뭐...”
이 딱지가 붙은 거울 자아의 덫에서 빠져나올 수 있어요.
시험에서 100점을 맞고 명문대를 졸업하고
전문가 자격시험을 통과하는 것으로 아마 이렇게 말하고 싶은 건지도 몰라요.
”너희들 입 다물어. 나 이런 사람이야.“
--
그런데 구세주로 여겼던 객관적 지표가 생각보다 객관적이도 않을뿐더러
나를 불행하게 만든 힘을 가졌다는 걸 곧 깨닫게 되요.
시험점수, 학벌, 승진, 연봉
이게 객관적인 기준인가요?
그게 곧 나인가요?
나를 파괴하는 괴력이 있어서 사용상 주의가 필요합니다.
나를 알아가는 세 번째 방법이 절실한데
다행히 좋은게 있어요.
영화에서 얘기한
파고! 가고! 그래서 나를 아는 자기성찰의 과정이오.
이 방법에는 노력이 들어가는데
성숙한 어른은 이렇게 자아개념을 수정해갑니다.
명문대 졸업장이 없어도
”나는 책을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야“라고 생각하면 그만이에요.
좀 뻔뻔할 필요가 있는 거죠.
심리학자 John A. Updegraff 그리고 서원국 교수의 연구에 따라면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기준이 아닌
주관적이고 추상적인 잣대로 자기를 평가하는 사람이 더 행복해요.
예를 들면 학점이 4.0이라서
UCLA 로스쿨에 들어가서
만족스러워요.
이것보다
나는 좋은 친구에요.
나는 성장하고 있어요.
이렇게 자기 마음대로 자기를 평가한 사람이 더 행복합니다.
내 맘대로 나를 평가하려면
내가 나를 알아야겠죠.
거울 자아랑 제도화된 지표
이거 다 남들이 가르쳐준 거잖아요.
영화로 다시 가볼까요?
”야, 됐고..
“형 내말 들어봐. 내말 들어봐.
”알았다고!
“형 내말 들어봐.
그러나 끝까지 파는 건 좋은데
끝까지 파고, 끝까지 파야 아는 거고
끝까지 파야, 가서, 뭐가 중요한지 내가 아는 거잖아요.
뭐가 좋은지 아는 거잖아요.
”알았다고. 끝까지 파는 건 좋은데,
그거는 니가 원하는 걸 아는 게 아니라
니가 뭘 못하는지를 아는 거야. 어?
니 한계를 아는 거야.
그래서 니가 누군지를 아는거고“
“그런가요?
”만약 외국 가게 되면, 맘먹고 한번 파보려구요.“
“그래. 깊이 한번 파봐. 끝이 보일 때까지.”
”예, 그럴려구요.“
깊이깊이 파다보면 제가 누군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면 맘이 좀 편해질 것 같아요. 그게 뭐가 된다 해도.“
“ㅎㅎㅎ, 그래 똑똑하다.”
내가 전에 말했잖아. 깊이 파보라고.
”그랬었나요?
“그럼. 내가 그랬잖아. 깊이깊이 파보라고.”
“뭐, 그러신 것 같아요.”
”바보. 내가 너한테 말했는데? 참.“
--
*오늘의 생각 포인트*
끝까지 파고 가야 나를 아는 거다?
그게 한계든 가능성이든
내가 누군지 알기 위해서 파고 파고 가보면 어떨까요?
남들이 알려준 모습이 아니라 진짜 나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면 더 행복해질 거예요.
늘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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