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핸드폰이 대화하는 우리에게 어떤 짓(?)을 하는지 알아보자구요.
핸드폰 단순존재 효과
심리학자 Andrew Przybylski와 Netta Weinstein이 이런 실험을 했어요.
실험실에서 두 사람이 처음 만납니다.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고 대화의 방으로 스윽 들어가요.
그리고 작년에 있었던 가장 의미있는 일을 주제로 이야기를 해요.
이 방의 세팅을 봅시다.
한 조건에서는 책상 위에 책이, 그리고 그 위에 핸드폰이 있죠.
그런데 폰의 위치를 보세요.
그저 약간 시야에 들어오는 정도
다른 조건에서는 핸드폰 대신 종이노트가 있었어요.
대화가 끝난 후 서로
“안녕히가세요~” 인사를 하고 헤어졌겠죠.
연구자들이 스윽 다가가서 물어봤어요.
“파트너 어땠나요?”
종이 노트에 비해서 핸드폰 조건의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는 경향이 있었어요.
“자주 만나면 친구될 것 같은가요?”
“아니요”
“그 사람 신뢰할만 하던가요?”
“별로요.”
“상대가 나를 잘 이해하는 것 같던가요?”
“잘 모르겠는데요.”
대화할 때 핸드폰에 정신을 뺏긴 것도 아닌데
그저 저기 책상위에 얌전히 놓여있던 핸드폰이
두 사람 사이를 이렇게 멀어지게 만들다니
처음에 이 연구가 발표됐을 때 사람들이 의심의 눈길을 보냈데요.
정말? 믿을 수 없다.
그런데 후속 실험을 해도 같은 결과가 또 나와.
계속 나왔대요.
--
제가 아는 지인이 이랬어요.
저는 대화할 때 반드시 핸드폰을 무음설정하고 뒤집어 놓아요.
아, 훌륭하죠. 그런데 조금 아쉬워요.
핸드폰이 시야에서 완전 뿅 사라져야 합니다.
이 연구의 제한점은
처음 만난 사람들이 인공적인 실험세팅에서 이야기 했다는 거예요.
서로 아는 사이, 친한 친구들의 대화도 핸드폰이 방해할까요?
그래서 버지니아 공과대학 연구팀이 카페에 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똑같은 연구를 했어요.
이른바 아이폰 효과
결과는 마찬가지.
핸드폰을 손에 쥐거나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채 얘기한 사람들보다
시야에 완전히 사라진 상태에서 대화를 나눈 사람들은
서로에게 더 잘 공감했고 더 질 높은 대화를 했대요.
핸드폰의 나쁜 영향은 대화 주제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다음 A와 B중 더 영향이 클 때는 언제일까요?
A: 지난 해에 있었던 의미있는 일
B: 플라스틱 소재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답은 A입니다.
이렇게 깊은 이야기를 할 땐 핸드폰은 잠시 자리를 비켜주세요.
--
무음으로 해놔야지.
뒤집어 놓아야지.
친한 사이니까 괜찮겠지.
저도 이렇게 생각했는데 다 아니네요.
요즘엔 핸드백에 넣어두려고 합니다.
핸드폰의 강력한 존재감
사용하지 않아도 대화하는 우리 사이를 멀어지게 만듭니다.
*오늘의 생각 포인트*
핸드폰을 시야에서 제거해보세요.
대화 상대에게 집중!
그러면 우리 두 사람의 사이가 더 가까워질 거예요.
늘 여러분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