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거기에서 머물지 않고
그다음 단어는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이야
같은 말이 아닙니다.
색즉시공 공즉시색은 뭐냐 하면
“너 여태까지 생각으로 잘 따라왔지
여기까지 이해가 되지
지금부터는 한 발 더 나간다잉”
이 얘기예요.
그럼 어떻게 더 나가냐?
백척간두 진일보라는 말이 바로 이 말이야.
생각으로는 보지 못하는 거를 보여주겠다, 이 말이야.
그래서 색즉시공 공즉시색은 뭐냐 하면
색이 이게 곧
색인 동시에 공이라는 거야.
이게 곧 상인 동시의 성품이라는 거야.
“생각하지 말아라. 즉시 이게 진리다” 이 말이에요.
선문답이 나오는 거예요.
색즉시공 공즉시색은
생각으로 헤아려서 넌 진짜 이걸 못 본다.
여러분
제가 살아 있어요? 죽어 있어요?
살아있죠.
제가 살았다는 걸 여러분들은 어떻게 알아?
신기하네.
제가 살아있다는 걸 여러분들 어떻게 아냐면
내가 말하고, 들고, 움직이니까 알죠.
내가 여기 아마 1시간만 눈도 깜짝 안하고 있으면
“저 사람 죽었다”고 그럴 거야.
이게 무슨 말이냐면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는 말은
이런 상 자체가 바로 성품이라는 얘기예요.
그러니까 이건 생각으로 하는 게 아니라
바로 그냥 즉 해서
딱 여러분이 깨나야 되는 거야.
“그렇구나” 하고 딱 깨나야 되는거야.
그런데 여러분들이 너무 생각에 깊이 잠겨 있기 때문에
지금 내 말이 무슨 뜻인지를 잘 모를 거예요.
다시 말하면 살아있기 때문에
이게 모두 일어나는 일이라는 거예요.
살아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인데
이걸 색이라 하든, 공이라 하든,
그건 다 생각장난 아니야?
그리고 그걸 붙들고 실험하고 있어.
그냥 이거다 이거야.
지금 살아 있으니까 이 소리가 들리지.
이걸 색이라고 하든 공이라고 하든
그거 다 네 분별 망상 아니냐? 이 말이에요.
지금 그래서 이런 거를 선사들이 뭐라고 앞에서 떠들면
“닥치고 이거다” 이런 말을 하는 거예요.
“닥쳐라. 그냥 이거다”
그냥 이렇게 하고 끝나는 거예요.
왜?
이게 뭘 나타내고 있어요?
여러분이 살아있음을 나타내고 있잖아.
얘가 살았어.
여러분이 살았기 때문에 이게 되는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이게 뭘 설명하고 있냐 하면
뭘 나타내고 있냐 하면
“내가 살아 있구나”를 나타내는 거야 아니에요?
그게 색즉시공이라고.
그게 색즉시공이에요.
그래서 색불이공 공불이색(色佛異空 空不異色)은
생각의 차원으로 이치적으로 설명하는 거고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은
이 진리 그 자체를
“옛다 먹어라” 하고 바로 그냥 입에 쑤셔 넣어주는 거야.
근데 입을 꼭 닫고 있으니 어떻게 먹여.
나도 여러분들한테
이 순간을 어떻게 이걸 더 자세히 전달할까,
참 고심하면서 살아요.
근데 자기 생각으로 그냥 철저히
“저게 또 무슨 뜻이지?” 하고 머리 돌리고 앉아 있으면
나도 어떻게 해결할 수가 없어.
제발 좀 그래서 “무심해져라” 이러는 거예요.
무심하면 그 순간 깨어난다.
근데 자꾸 생각 돌리니까 안 되는 거야.
알려고 들지 말아요.
그냥 이거니까.
여러분이 자기가 살아있다는 거를 아는 사람이 어디 있어?
알아야 살아 있어?
몰라도 살아있잖아요.
제 말이 틀렸어요?
알고 모르기 이전에 살아 있잖아.
“아 그래도 그 자리를 체험해야죠.”
여러분 여러분은
자기가 늘 항상 체험하고 있는 이 자리이기 때문에
체험을 또 따로 찾는 거예요.
여러분은 지금 통째로 살아 있음을
이 삶을 통해서 평생 체험하고 있지 않아?
이 부처 자리를 평생 체험하고 있는데도
따로 체험을 찾는다고.
따로 뭔가 삼빡하고
그냥 눈이 번쩍하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소식이 있어야지.
그런 걸 자기가 이렇게 그림을 그려놓고 그걸 쫓아다니니까
깨어나질 못하는 거야.
아시겠어요?
그냥 이 삶 그 자체가 그냥 이거라고.
몸뚱아리 가지고 사나
죽어서 몸뚱아리는 없어지고 마음으로만 사나
귀신이 되나 부처가 되나
계속 이 자리뿐입니다.
여러분, 우주가 왜 빅뱅을 일으켰을까?
살아 있으니까.
죽었는데 빅뱅이 일어나겠어요?
제발 생명이니 법신이니 하는 거에 대한 선입견을 좀 버려요.
그냥 이거라고.
이 우주에 왜 이런 모습들이 나타나서 이러고 있어?
옛날에 공룡은 왜 나타났을까?
전부 다 이거거든.
앞으로 인류는 멸종 안 할 것 같아요?
멀지 않았어요.
내가 보면.
그리고 우주의 순리에 역행하는 삶을 살기 때문에 멸종할 거예요.
현재로서는.
그럼 그다음은 또 다른 생명체가 나타날 겁니다.
그때는 걔들이 또 여러분들 무덤 파고
“야, 이런 짐승들이 살았네”
안 그럴 것 같아요?
그런 건 하등
자기를 제발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요.
여러분들은 사람이 아니야.
여러분들은 이거라고요.
태초부터 알파고 오메가라고.
예수가 자기를 이거 임을 봤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한 거예요.
“나는 아브라함 이전부터 있었다고
알파고 오메가”라고.
왜?
이건 시작과 끝이었거든.
그래서 무생법인이라고 하는 거예요.
태어난 적이 없거든.
그러니까 죽을 수도 없지.
안 믿어지죠?
여러분의 생각이 철저하게 그거를 방해하고
그걸 또 해석하려고 들 거예요.
그래서 내가 그거를 [생각 중독증 환자]라고 불러요.
자 그래서 이거를 가장 제가 좋아하는 비유가 뭐냐 하면
H₂O라는 게 있잖아요.
H₂O는 수증기로도 나타나고, 물로도 나타나고
얼음, 비, 눈, 성에, 진눈깨비 뭐 별별 거로 다 나타나요.
그렇지만 여러분들은 그렇게 수많은 물이 변한 형태를 보지만
물은 못 봐.
H₂O는 못 본다고.
수증기도 이렇게 가끔은
주전자 끓이면 이렇게 수증기도 가끔은 보지만
그거의 본질인 H₂O는 못 본다고요.
마치 이와 같아요.
왜?
모든 그런 액체, 기체, 고체 그런 것들은
전부 다 본질이 H₂O거든.
실제로 그런 것들은 제행무상이에요.
그리고 제법무아야
왜?
H₂O가 아니니까.
H₂O가 잠시 H₂O이긴 해도
잠시 그런 모습으로 자꾸 변하는 거니까
무슨 말인지 알겠죠?
그러니까 제행무상 제법무아지.
그런데 H₂O임을 여러분이 보면
그때부터 상락아정 열반적정이 된다는 말이에요.
불교가 아주 쉬운 얘기야.
근데 여러분은 자꾸 그 살아온 습관이
3차원적인 뭔가를 자꾸 붙잡으려고 들기 때문에
“그래도 수증기라도 좀 있어야죠.”
그러면 여러분은 수증기 붙들고 깨달았다고 설치는 거야.
H₂O는 못 본 채.
자 그래서 색즉시공 공즉시색을 아시겠죠?
색즉시공 공즉시색이
그대로 백척간두 진일보하는 말이에요.
백척간두가 뭐예요?
생각이야.
생각 없이 백척간두가 있어?
백적간두라는 생각
그 생각을 딱 ‘백척간두다’ 하고 생각하면
어떤 느낌이 따라와요?
또 느낌이 줄레줄레 따라와
아슬아슬하고 뭔가 짜릿짜릿하고
안 따라와요?
따라오지.
그러니까 거기서 제발 좀 뛰어내리라는 거야.
왜?
그 생각 느낌만 버리면
바로 붙잡을 수도 없고, 보이지도 않고, 하는 이 H₂O 그것인데
자꾸 그거 붙들고 앉았는 거야.
뭔가 “그래도 산박한 수증기나 성에나 이런 거 좀 있어야지
왜 아무것도 없냐”고
‘아무것도 없다’라는 말에 떨어지시면 안 돼.
‘아무것도 없다’라는 것을 아는 앎이 있잖아.
‘아무것도 없다’라는 걸 아는 놈이 있네.
그러니까 생각지에서 제발 좀 벗어나라는 거죠.
무아라고 했는데
무아를 아는 놈이 있네.
“아, 내가 무아구나”
그럼, 그 놈은 뭐야? 대체.
무아를 안대?
“내가 무아가 됐습니다.”
“야, 그 무아가 됐다는 놈은 도대체 또 누구냐?”
이렇게 생각에 놀아나면 안 돼요.
생각이 속아서 끌려댕기잖아.
이제 이거를 넘어서
그다음에 수상행식 역부여시라는 말이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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