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기광和其光이 동기진同其薼이라고 하는
이거는 그전에 또 나온 겁니다.
보통 이 화기광동기진 해서
우리가 화광동진이라는 말로 많이
붓글씨로 써서 이렇게 액자에 달아놓기도 하고
하는 말이 이거예요.
이 말도 도덕경에 나오는 말 중에
참 많이 회자되고 있는 말입니다.
화광동진
그래서 저도 이런 걸 액자에서 처음 봤던 것 같아요.
도덕경이라고 하는 책에서 먼저 본 게 아니고.
그때는 참, 이게 무슨 말일까?, 화광동진이다
그래서 많이 찾아본 기억이 있습니다.
도덕경을 번역하신 분들이 어떻게 번역을 했나, 어떤 뜻인가.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이것도 조금씩 번역하신 분들마다
이렇게 조금씩 이렇게 결이 좀 다르시더라고요.
사실 쉬운 말은 아닙니다.
제가 이거를 볼 때는
당연히 이 화광동진이라는 말을
대표적으로 이렇게 번역한 표현은 뭐냐 하면
화광동진은
‘나를 죽여서 먼지와 하나가 되라. 티끌과 하나가 되라’
이런 말로 많이 번역을 합니다.
그 말이 뜻으로는 막 뭐 틀리지 않았어요, 제가 볼 때는.
당연히 화광동진이라는 말은
아상을 없애라는 뜻입니다.
당연한 말이에요.
이 화가 화합할 때 화인데
이 화합이라고 하는 것은
사람과 사람 관계에서도 이 화합을 하려면
부부가 화합하려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주장과 내 뜻을 없애야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 조화 ,화합이라고 하는 거를
우리가 보통 화합 그러면
서로 합쳐진다 이런 뜻 당연히 있죠.
근데 합쳐지려면 덜어내야 되는 겁니다.
쌓아져서는 안 합쳐져요.
그러니까 이 ‘화’라고 하는 말이 제가 볼 때는
‘덜어낸다’라는 뜻도 들어있는 겁니다.
근데 물론 그렇게 해석해도 상관은 없는데
상관은 없어요. 당연히 뭐 그런 뜻이에요
뜻은 다 그런 뜻인데
제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이 빛이라고 하는 거예요, 빛.
빛을 눈으로 보신 분 계십니까?
빛을 본 사람은 없어요.
그 빛을 본 사람은 없고
그럼 뭘 봤냐?
우리가 모습을 봤죠, 모습을
이렇게 모습을 봤습니다.
지금 여기에서 형광등 꺼버리면
이 모습, 구분이 안 됩니다.
형광등을 딱 켜면
모습이 이렇게 다 드러나, 천지에 드러나잖아, 위아래 다 드러납니다.
우리가 보통 ‘빛이다’ 그러면
우리 머릿속에 있잖아요.
가끔 구름 낀 구름 사이에
이 하늘의 태양빛이 땅으로 이렇게 줄기가 돼서 내릴 때
그런 걸 빛이라고 그러는데
그게 진짜 빛, 맞습니까?
이런 지금 이 허공에,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이걸 빛이라고 그러는데
이게 진짜 빛 맞아요?
당연히 허공에서 우리가 이걸 이렇게 본다 그러는 것은
먼지가 있어서 먼지에 반사된
이걸 보고 있는 거예요.
빛은 이렇게 있는 겁니다.
빛을 따로 찾으시면 안 돼요.
빛은 이렇게 있다니까.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있어요, 빛은.
동진, 같을 동, 티끌 진
동진이라는 말은 화광동진이라는 말은 너무 당연한 말이에요.
늘 티끌과 함께 있고
이 모습과 함께 있고 빛이라고 하는 거는
빛은 빛 스스로의 모습은 없어요.
늘 이렇게 모습과 함께 있는 거지.
모습에 드러나 있는 겁니다.
우리가 달빛이라는 말도 많이 쓰는데
“달빛 좋다” 그러잖아요.
달빛을 달빛으로 본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지금까지.
당연히 밤에
우리가 그렇게 표현하죠, 말로는.
이 달빛의 달빛으로 빛나는 이 모습들
모습들에서 우리가 달빛을 공감하는 거지.
안 그러면 어떻게 달빛을
달빛이 달빛 혼자 비칠 수 있습니까?
그런 건 없어요.
화광동진이라는 말은 당연한 말입니다.
늘 이렇게 모습에 이 빛이 있는 겁니다.
모습에 빛이 있는 거예요.
왜 제가 이런 얘기를 하느냐?
우리 마음이 그러기 때문에
우리 마음이.
우리 마음이라고 하는 이 마음을
“이 마음이 이런 거구나” “마음은 이런 상태구나”
그건 다 마음이 아닙니다.
마음은 늘
이 모습 소리, 색깔, 내 느낌, 감정
거기에 이렇게 저절로 드러나 있는 거지 .
말없이 드러나 있는 거지
소리 없이 드러나 있는 거지
아무 힘없이 드러나 있는 겁니다.
저절로 이렇게 실현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손댈 것도 없고
어떻게 할 것도 없고
애쓸 것도 없고
노력할 것도 없고
그냥 이렇게 저절로 드러나 있는 겁니다.
늘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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