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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MTHATch] 깨달음의 실천적 지도

Buddhastudy 2024. 12. 18. 19:56

 

 

한 꺼풀 벗기고 보면

모든 길은 같다.

그것이 길이라는 그 점에서

-데이비드 봄

 

 

우리는 앞서 깨달음 수행의 기조에 해당하는

지혜, 즈나나, 행위, 카르마, 헌신 박티를 알아봤습니다.

각각 불교, 유교, 기독교의 예를 들어

그 내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세 가지 수행의 기조는

각각의 종교 전통이 특징적인 것일 뿐

독점적 배타적인 것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불교에는 지혜 수행의 전통이 있는가 하면

당연히 나머지 까르마, 박티의 전통이 있습니다.

 

윤회를 인정하는 불교가 카르마 요가를 외면할 까닭이 없고

보살행은 그 자체가 깨달음에 대한 헌신수행입니다.

 

이처럼 불교에는

즈나나, 까르마, 박티의 세 가지 수행 기조가 모두 있습니다.

 

유교나 기독교라고 해서 다르지 않습니다.

유교의 지혜는

우리가 세계관 편에서 보았던 격물치지에 그대로 표현되어 있고,

심경 등의 수양 경전을 보면

불교의 선전과 다른 내용이 아닙니다.

또한 유교의 기본 슬로건이 인의예지인 만큼

인간성에 대한 깊은 믿음과 솔선수범의 헌신을 그 내용으로 합니다.

 

너무 텍스트가 간략해서

오해하기 쉬운 기독교의 경우에도 다르지 않습니다.

신약의 4대 복음에서

예수는 그의 제자들에게

내내 항상 기도하고 깨어 있는 지혜를 강조합니다.

그리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카르마 요가를 말합니다.

 

소경의 눈을 뜨게 해주며 예수는 말합니다.

자신의 죄 때문도 아니고 부모의 죄 때문도 아니다.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

 

이런 검토를 통해 우리는

수행의 기조에 적어도

이 세 가지가 꼭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내용이

대승 불교의 육바라밀이면 충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만

다른 종교 전통을 검토해

좀 더 명확한 모습으로 정리될 수 있다면

그렇게 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깨달음 지도의 실천은

지혜, 행위, 헌신 수행 세 가지 기조를 모두 포함해

균형을 갖춰야 합니다.

 

세 가지 기조

즉 수행 방향에 대해 우리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를 이해해야 합니다.

좀 더 실용적인 용어를 쓰자면

의도와 목표, 구성 요소를 이해해야 합니다.

 

이런 정보를 일단 알아야

실행 방법을 정리하고 적용할 수 있는 지침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자 정리해 보죠.

세 가지 기준은 지혜, 행위, 헌신입니다.

말이 어렵다면 바꿔도 되지만

깨달음 지도에서는 일단 이렇게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다음은 의도와 구성 요소입니다.

모든 수행의 목표는 모두 같습니다.

그것은 공통의 목표입니다.

그런데 의도와 구성 요소는

세 기조가 조금씩 다릅니다.

우리는 이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즈나나 요가, 지혜 수행의 의도는

직접적인 앎을 얻자는 것입니다.

그것은 주로 깨어 있음을 통해서입니다.

 

불교가 선정을 강조하는 종교 전통인 것은

우리가 알고 있습니다.

지혜 수행은 그것에 특화된 수행 방법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 깨어 있음을 위해 갖춰야 할 지식의 이해

매일 실행해야 할 선정의 방법 같은 구성 요소들이 있습니다.

키워드는 자각, 각성, 무상, 무아, 연기입니다.

 

카르마 요가, 행위 수행의 의도는

모든 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는 것입니다.

이것은 삶에 대한 신뢰를 통해서입니다.

 

일어날 일이 일어나고

일어나지 않을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진리에 대한 이해를 통해

모든 일에 몸과 마음의 정성을 다하는 태도를 갖추는 것이

카르마 요가의 주요한 구성 요소입니다.

 

키워드는 필연, 신뢰, 수용, 바라봄, 정성입니다.

박티 요가, 헌신 수행의 의도는

나를 내려놓고 신을 채우는 것입니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겸허함과

내 안의 불성, 성품, 성령, 진아에 대한 순복을 통해서입니다.

 

이것은 가르침에 대한 수용을 포함하는

매우 포괄적이고, 전체적인

자신에 대한 포기이자 버림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수행 기준 중에 가장 어렵습니다.

키워드는 겸허, 순복, 방하착, 포기입니다.

 

세 가지 기조에는

각각 여러 가지 행동지침이 따라오며

그것은 종교적 전통마다 다릅니다.

 

제가 종교적 전통이라고 하면

기성 종교에서 제시하는 지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재조직해야 하는 깨달음 전통의 수행법을 말하는 것입니다.

 

처음 말했던 것처럼

이것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세 가지 기조에 따라 키워드만 정리하면

나머지는 참고할 수 있는 자료들이 굉장히 많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죠.

 

 

각 기조에는 꼭 이해해야 할 지식정보가 있습니다.

물론 지혜 수행에 가장 많은 지식정보가 있습니다만

하나의 지식을 세 가지 기조로 재해석해 적용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나면

모든 영적 지식이 사실상 같은 것이 됩니다.

 

알고, 배우고, 실행하고, 받아들이고, 내려놓습니다.

이것이 지혜, 행위, 헌신의 삼박자 수행입니다.

치우치지 말고

세 가지 영역을 매일 적용하고 점검해야 합니다.

 

앞서 본 세계관, 존재론, 인식론 같은 공부는

주로 지혜수행에 특정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 행간에는 당연히 다른 기조에 대해

이해를 얻을 수 있는 많은 지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카르마 요가와 박티 요가는

단기의 지식으로 알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훈련이 필요하고

그래서 그것을 시작하기 위한 지식과 이해도

갖춰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영적 지식은 찾기가 쉽지는 않지만

이미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수행의 기조를 이해하고 수행하는 방식을 찾는 작업은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시간을 써서

자신에게 와닿는 생활 방식과 행동 규범을 만드는 것 자체가

하나의 수행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오랜 시간 이런저런 것들을

뒤지고, 찾고, 실험하고, 적용하는 과정에서

제 나름의 수행 체계를 갖춰 왔습니다.

이것을 단축시키는 것이

좋은 모임에서 제공하는 것을 따라 하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만

그래도 그것을 제대로 쓰려면 자기 스스로의 이해가 필요합니다.

 

세 가지 기조를 균형 있게 배치하면

일상을 모두 수행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매시간 깨어 있기 위해

지혜수행만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세 가지 기조의 목표는 동일하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상황과 경우에 맞게

나의 몸과 마음의 태도를 맞추고

바른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분별을 통해 뭔가 이해해야 하는 때인지

지금이 분별을 내려놓고 가슴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때인지는

우리는 꾸준한 적용을 통해

지혜롭게 구분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방식을 좀 더 자유롭고 풍부하게 쓸 수 있도록

켄 윌버가 제창한 ILP라는 체계가 나와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것들을 이용할 수가 있습니다.

 

각각의 의식 수준인 수직적 구조 단계와 수행 방식은

정렬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을 의식하면서까지 공부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발달 라인에 대해 점검해 보고

취약한 부분을 보강하기 위해 수행을 모듈화하는 것은

지혜로운 일입니다.

 

-나는 자존심이 센 편이니

지식에 대한 탐구를 하면서 가능하면

가슴으로 수용하는 태도를 가져보자.

 

-나는 자주 감성적으로 받아들이니

지식 공부를 할 때는

수학 공부하듯이 차근차근 정리해 보자.

 

-나는 너무 혼자 생각 속에 빠져 있는 경향이 크니

도반들과 만날 때는 활발하게 대화를 하자

이런 식입니다.

 

동영상으로 수행법의 체계를 정리한다는 것이

무모한 시도였다는 것을 고백할 시점에 이르렀습니다.

 

그렇습니다.

처음부터 알고는 있었습니다.

다만 이렇게라도 이야기를 하면

큰길은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우리의 앎이라는 것은

일단 언어를 사용해 계통을 정리하고, 설명을 하고, 이해를 하고

이런 분별의 작업이 필요합니다.

수행에 대한 이야기도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자리를 깔고 앉아 명상을 시작하라

하는 이야기보다는 나을 겁니다.

 

이번 동영상에서는

흔히 시중에서 말하는 명상법에 대해서는 거의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사실 수행의 핵심 지식이 아닙니다.

필요하다면 찾아낼 수 있는 보조적 지식에 해당합니다.

그게 위파사나인지 사마디인지, 묵상 기도인지, 관상 기도인지 하는 것은

우리가 노정한 수행의 방향보다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깨달음의 실천적 지도의 큰길은

지혜, 행위, 헌신의 기조와

각 수행 기조의 키워드에 해당하는 기초적인 지식의 이해

실행 지침의 습득과 정리,

자기 모듈화와 실행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각각의 기조의 모듈을 구성하는 데 필요한 영적 지식은

자주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이 책, 이 자료를 한번 읽어보세요하는 식이 되겠죠.

물론 간단하게 소개하고 요약하는 내용을 포함하게 될 겁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보조적인 정보나 참고할 자료를 공유할 기회가 있을 겁니다.

 

이런저런 조건에서 이런저런 노력을 하면

이런저런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면에서

깨달음 수행은 과학적 방법이기도 하고

육체적인 단련과 비슷하기도 합니다.

 

수행이 어려워 보여서 깨달음 공부에 나서지 못하는

겁쟁이나 게으름뱅이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수행에 대한 바른 이해와 태도를 먼저 충분히 탐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부분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일상을 시작해

저녁에 잠에 들기까지 모두 수행입니다.

사실 우리의 탄생과 삶과 죽음이 모두 수행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하기로 하고

이토록 어려운 인간의 삶을 선택한

용감한 영혼들입니다.

 

 

내 두 발을

가죽 구두로 감싼다면

모든 길을 가죽으로 덮은 것과 같다.

-산티데바Shantide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