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MTHATch] 영성지능과 발달라인

 

 

 

영성지능은 절대진리와 상호작용한다.

-켄 윌버

 

우리는 이미 의식수준에 대한 켄 윌버의 주장을 간략히 정리한 적이 있습니다.

윌버- 콤스 격자로 표현되는 의식의 구조, 상태의 수준이 그것입니다.

 

수행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영성지능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수행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결과물을

의식수준의 관점에서 이해하기 위해서입니다.

 

영성지능이란

모든 수준에서 깨달음을 지향하는 인지능력과

그 요소들에 대한 발달라인을 의미합니다.

 

영성지능을 재창한 켄 윌버가 제시하는 무의식의 구조적 발달 단계는

7개로 요약됩니다.

태고, 마법, 신화, 합리, 다원, 통합, 초통합

그리고 의식의 상태 수준은

조대, 정묘, 원인, 비이원으로 제시되죠.

 

구조를 수직의 단계로 놓고 상태를 수평의 단계로 나열하면

윌버 콤스 격자가 완성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켄 윌버의 통합 영상을 참고해 보면 좋겠습니다.

 

켄 윌버의 의식 구조 발달 이론 중에서

비교적 초기 모델에는

정묘, 원인 같은 의식의 상태가

하나의 단계로 설정되어 있었습니다.

 

윌버는 윌버- 컴스 격자를 정리하면서

구조적 단계와 상태를 적극적으로 분리합니다.

그렇게 정리한 결과는

모든 구조적 단계에서

비이원 상태의 체험까지 가능하다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는데

비이원 체험이 발생해도

의식의 구조적 단계에 있는 내용으로

그 체험을 해석할 수밖에 없을 거라는 단서를 분명히 붙이죠.

 

여기서 잠깐 초기 모델의 제목만 한번 보고 가겠습니다.

1) 감각 물리적 단계

2) 환상 정서적 단계

3) 표상적 마음 단계

4) 규칙/역할 마음 단계

5) 형식/반성적 단계

6) 비전 논리적 단계(켄타우르스 수준)

7) 심혼적 Psychic 단계

8) 정묘적 Subtle 단계

9) 원인적(인과적) Causal단계

 

여기서 1, 2, 3 전 개인적,

4, 5, 6이 개인적

7, 8, 9는 초개인적 수준으로 제시됩니다.

 

윌버가 초기에는 초개인 단계의 매우 높은 수준으로 봤던

정묘적 원인적 구조의 단계를

상태의 수준으로 바꾼 의도는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윌버는 인류의 전 역사를

하나의 의식구조 발달의 역사로

치환해 이해하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류 역사의 전 과정에서

언제나 조대- 정묘- 원인- 비이원의 체험은

가능했다는 것을 말하려는 겁니다.

 

어느 한 때가 정묘의 시대였던 것이 아니라

물리학이 사람을 달에 보내고

핵폭탄을 만드는 지금도

이 수준의 상태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죠.

 

역사를 놓고 의식의 구조적 발달을 설명하려는 윌버의 이 시도는

저에게는 낯설지 않은데

비슷한 시도를 독일의 헤겔이라는 철학자가 이미 했기 때문입니다.

 

헤겔은 역사란

절대정신의 자기실현 과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느낌 자체가 종교적이긴 한데

여기서 헤겔이 말하는 절대정신은 이성이고

그 본질은 자유입니다.

그리고 그 발달 과정을 설명하는 방법으로 변증법을 제시하죠.

 

윌버가 제시하려는 것과 겉모습은 비슷한데

사람의 생각인 이성에서 멈춰 섭니다.

 

윌버에 따르면 개인의 의식발달은

인류의 의식발달 과정을 그대로 반복합니다.

인류의 전 역사에 걸친 발달과정을 개인이 체험하고

현 수준의 발달단계에 맞출 수 있어야

그야말로 시대와 조화로운 사람이 되는 겁니다.

 

윌버는 인류 역사가

다원적인 통합수준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좀 낙관적인 것 같긴 하지만

그런 측면도 있다고 볼 수는 있죠.

 

어쨌든 그래서 우리는 발달라인에 대해

기본적인 이해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발달라인의 종류는 무척 많지만

여기서는 통합명상에 소개된 것들만 간단히 보겠습니다.

 

인지 지능

정서 지능

자기 성찰 지능

신체 지능

도덕적 지능

영성지능

의지력

자기 라인

 

인지 지능은

1인칭, 2인칭, 3인칭 등의 조망을 취하는 의식적인 능력입니다.

이 라인은 다른 대부분의 라인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른 지능을 자각할 수 있는 지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켄 윌버는 의식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인식 능력입니다.

 

정서 지능

스스로와 주변 사람들의 정서적 상태를 알아차리는 것이

정서 지능입니다.

상호 주관적이고 사회적인 요소이며

감정 상태를 통한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한마디로 타인의 고통을 공감하는 능력입니다.

 

자기성찰 지능

안을 들여다보고 내관하는 능력입니다.

내면세계를 본다는 것은 탁월한 능력이 아니며

오래 걸리고, 어렵고, 복잡한 성장과 발달의 결과물입니다.

발달을 통해 내관의 범위도 자기 중심, 민족 중심, 세계 중심으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명상 능력입니다.

 

신체 지능, 감각, 운동 지능입니다.

신체의 상태와 조건들을 자각하고

육체적인 기술들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유기체적인 지혜가 육체 내에 체현될 수 있으므로

이를 읽어내는 능력은

정말 중요한 지능이라고 윌버는 말합니다.

말 그대로 감각운동능력입니다.

 

도덕적 지능은

도덕적으로 올바른 것을 아는 지능이죠.

내관하는 지능과 마찬가지로

자기 민족, 세계, 우주 중심적으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돌보는 능력입니다.

특정한 집단의 규칙, 규범을 윤리라고 하는데

이에 비해 도덕은

보편적으로 무엇이 올바른가에 초점을 맞춥니다.

한마디로 판단 능력입니다.

 

영성 지능

영에 대해, 궁극적 관심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해 생각하는 능력입니다.

물론 각각의 의식수준마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깨어남을 경험하고, 그것을 반영해

지속적으로 진보하려는 영적 관심과 주의를

영적지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동영상의 주제인

영성 능력입니다.

 

의지력

의지는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마음의 힘입니다.

목표를 잃지 않고 경로 이탈 없이, 행동을 취하고 따르는 힘이며 능력입니다.

꾸준함, 순수함, 진지함을 합친 능력이라고 할 수 있으며

앞서 유교적 수행에서 본 성실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기 라인

발달의 자기 라인은 하위 의식에서 상위 의식으로 진보하면서 드러나는

상대적인 유한한 자기를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각각의 단계에서 자신은

특정한 구조의 수준과 상태의 체험을 맞이하고

이러한 상대적이고도 유한한 자기들은

각각의 단계들에서 세계를 바라보고 해석합니다.

한마디로 자기 해석 능력입니다.

 

 

켄 윌버는 이외에도 다른 발달라인을 나열하고 있는데

우리가 정리한 것과 비교해 참고하는 의미로 한번 보겠습니다.

논리-수학 지능, 음악 지능, 심미적 지능, 언어 지능, 조망 지능, 심리 성적 지능,

가치, 방어, 대인관계 발달, 욕구, 세계관, 자연주의적, 시공간, 존재, 성

그 외에 다른 것 등등입니다.

이런 많은 요소들이 다중 지능을 구성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해해야 합니다.

 

윌버는 인류의 영성지능을 개척하고 이끌어가는 역할을 해야 할 종교가

대부분 신화적 관점에 머물러 있다고 판단합니다.

이에 비해 다른 분야의 지능들은

합리적, 다원적, 통합적 관점까지 자유롭게 이행하고 있다고 봅니다.

 

사실상 인류가 영적 지능에서는

종교의 덫에 묶여

발달 지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죠.

궁극의 실재, 궁극의 진실, 궁극의 선을 인식하며

영 자체와 상호작용하도록 진화한 유일한 다중지능인

영성지능의 지체는

의식발달을 지체시키는 정도가 아니라

혼란을 일으킵니다.

그것이 우리가 수행의 지침을 정리하는 것에도 영향을 줍니다.

 

우리는 낮은 구조적 수준에 있는 종교적 교리로

더 높은 수준을 지향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냉철하게 판단해

낡은 교리, 도그마를 포기해야 합니다.

억지로 신념을 고집해 의식발달의 길을 왜곡하거나

불편하다고 옆길로 새서 신비주의로 갈 필요가 없습니다.

 

여기서 바로 켄 윌버의

의식발달 지도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각자의 영성지능은

구조와 상태의 격자, 어느 위치인가 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는데

그 지점에서 수직적인 상승과

수평적 확장을 도모해야 하는 것이죠.

 

동일 수준 내에서 의식의 폭이 넓어지면

수평적인 확장입니다.

자아의 의식이 경험하는 어떤 현상을

동등한 수준에서 새롭게 해석하거나 이해할 경우가 그것입니다.

 

그런데 상위 의식 단계로 올라가면

같은 내용이 완전히 다르게 해석되고 이해됩니다.

이것을 영적 진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수평적 확장은 깨어남의 길이고

수직적 상승은 영적 성장의 길입니다.

우리는 이 길의 좌표 위에서

어느 한 점에 위치할 수밖에 없는데

이것을 자신의 무게 중심, 좌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조와 상태의 무게 중심이 그 좌표를 지정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구조적으로는 신화 수준에 있고

상태 발달은 정묘에 있다면

좌표는 신화-정묘의 무게 중심이 됩니다.

 

우리 각자는 자신의 영적 진보의 위치를 가늠해 보고

또한 발달라인 중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의식수준을 모르면

엉뚱한 목표를 잡거나 불필요한 노력을 할 수 있으며

발달라인의 상태를 잘 모르면

가장 부족한 것이 나머지 발달라인의 진보마저 방해하게 됩니다.

 

하나의 의식 진보 수준에서 발달라인은

통합적으로 영적 성장을 밀어 올리는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마태복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