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우리나라 민물에 사는 조개입니다.
이 조개를 열어보았는데 놀랍게도
껍데기 안쪽에서 이상한 흔적이 발견되었습니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저에게는 가끔 깜짝 선물을 가져다주는 고마운 분이 있습니다.
바로 쩔템님이죠.
쩔템님은 가끔 말벌집이나 곤충 같은 것들을 가져다주시는데
오늘은 민물조개들을 가져다주셨습니다.
짜잔~!
너무 감사해서 바로 실험실로 들고 왔습니다.
혹시나 해서 물에 넣어봤는데
겨울에 얼어 있던 개체들이라 그런지
대부분 죽어 있었습니다.
이 조개의 정체는 ‘펄조개’라는 민물조개로
20cm가 넘게도 자라는 꽤 커다란 종이죠.
조개류(이매패류)는 바다에만 산다고 오해하는 분들도 꽤 많은데
우리나라 민물에만 수십 종의 조개(이매패류)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이매페류들은 1개나 2개의 패각근으로 패각을 꽉 잡고 있기 때문에
숟가락으로 패각근만 찾아서 잘라주면
이렇게 쉽게 열리죠.
패각 내부의 몸 구조를 살펴보면
여기 이 부분이 조개가 패각을 분비해 내는 외투막이라는 부위고
외투막 아래에는 커다란 아가미가 위치합니다.
예전에 보여드렸던 바다 조개인 개조개는
여기 입수관과 출수관을 통해
물을 패각 내부로 드나들게 하면서
몸 내부에 위치한 넓은 아가미를 이용해
물속의 플랑크톤과 유기물을 걸러서 먹으며 살아갔는데,
민물조개인 펄조개도 거의 똑같습니다.
펄조개도 여기 끝부분에 수관이 위치해서
모래에 파묻힌 다음
수관들을 내놓고
아가미로 먹이를 걸러서 먹는 습성이 완전히 동일하죠.
그리고 여기 이 부분은
조개의 혀라고 불리는 부분인데
여기는 정확히는 조개의 발로
펄조개가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이죠.
생식소는
여기 발 윗부분에 위치합니다.
그리고 내부 속살을 모두 덜어내고 나면
패각의 안쪽 부분을 볼 수 있는데 외부와 달리 아주 반짝반짝하죠.
여기 패각의 안쪽 면은 진주층이라 부르는 부위로
외부의 여러 자극들을 방어하는 패각의 바깥쪽 면과 달리
탄산칼슘이 좀 더 정교하게 쌓여 있어서
매끄럽고 광택이 있는 표면을 가지게 되는 부분입니다.
패각을 가지는 연체동물들은
모두 진주를 만들어 낼 수 있지만
여기 진주층이 아름다운 종들이 더 예쁜 진주를 만들어낼 수 있죠.
그래서 이 펄조개도 꽤 아름다운 담수 진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혹시 진주가 발견되려나 싶어서 펄조개들을 열어봤는데
진주는 없었지만
여기 진주층이 특이한 모습을 띠는 개체가 있었습니다.
마치 땜질을 해 놓은 것처럼 부풀어 올라있었죠.
이 부위는 놀랍게도 진주가 형성되는 원리와 똑같은 원리로 형성된 부위입니다.
진주는 조개의 몸 내부로 기생충이나 이물질이 들어왔을 때
몸을 방어하기 위해
그 외부물질을 조개껍데기와 같은 성분으로
둘러싸 버리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몸 내부에 들어온 이물질이
모든 방향에서 둘러싸지면 알갱이 형태의 진주가 만들어지지만
이 물질이 패각 안쪽면(진주층)에 들어가 붙어버리면
이 사진처럼 진주층이 덮이며 반구형의 형태가 형성되거나
이렇게 넓고 두툼하게 진주층이 쌓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것은 펄조개가 패각 내부로 들어온
어떤 물질을 덮어버리려던 흔적인 것입니다.
혹시 들어간 이 물질이 보일까 싶어서 깨보았는데
의외로 텅 비어 있고
특별한 것이 발견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발견한 이런 형태는
이물질을 감싸다가
내부에서 가스가 형성되어 부푼 형태라고 합니다.
신기하죠?
조개가 진주를 형성하는 좀 더 자세한 생물학적 과정과
양식진주가 만들어지는 방법이 궁금하신 분은
예전에 업로드된 <진주조개 해부>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이번 영상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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