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그라운드(2024)

안좋은 기억 없애는 '가장 확실한' 심리기술

Buddhastudy 2021. 9. 3. 20:38

 

 

 

작업하다 잠들어버린 당신...

당신의 입술에 압정이 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가정해봅시다.

으으...

매우 아플 것입니다.

 

근데 만약 그 찔린 압정을 평생 입술에 박힌 채로

살아가야 하는 저주에 걸린다면?

이보다 더 고통스러운 저주는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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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부정적인 기억 때문에

고통을 느끼는 과정이

바로 이 뽑아내지 못하는 압정의 저주와 유사합니다.

 

기억 또한 한번 머릿속에 박혀버리면

내 마음대로 뽑아버릴 수가 없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일을 겪고도

남들에 비해 금방 잊어버리고

크게 개의치 않는 사람들이 분명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부러워하고

그들처럼 되고 싶어합니다.

바로 이들에게는 어떤 비밀에 숨겨져 있을까요?

 

심리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훗타 슈고의 저서

<나는 왜 생각이 많을까>에서는

뇌과학을 통한 부정적인 기억에 대처하는 법을 다루고 있는데요

 

우리가 부정적인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큰 이유는 바로

그 기억을 복습하는 습관 때문.

 

복습의 무서움

사실 우리 뇌의 기억력은 생각보다 좋지 못합니다.

저는 5살 때 바지에 오줌 싸서 혼난 거

아직도 기억나는데요?

 

하지만 그 사람에게

당장 7일전 점심으로 무엇을 드셨나요?

아마 잘 기억해내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의 뇌는 겪었던 모든 일을 기억하는데

굳이 에너지를 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뇌가 무서울 정도로 기억력을 발휘 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 기억에 대해 반복적으로 생각할 때입니다.

이는 학습용어로 복습이라고 부르는 행위입니다.

 

19세기 독일의 심리학자 에빙하우스는

인간의 기억을 측정한 한 연구를 통해

인간은 어떤 기억에 대해

20분 후에는 42%를 망각하고

1시간 뒤에는 56%를 망각하고

1일 뒤에는 74%를 망각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는 인간이 단 하루가 지나도 생각보다 정말 많은 기억들을 잊음.

하지만 10, 1, 1주일, 1달 간격으로 단 4번 정도만 그 기억을 복습해 줘도

한 달 뒤, 사람들의 기억 망각률은 거의 0%에 수렴하는

놀라운 측정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안 좋은 기억을 주기적으로 떠올리는 행위

그 기억을 평생 잊지 못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 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1주일 전 먹었던 점심

먹고 나서 두 번 다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억에서 금방 잊혀졌지만

수십 년 전 바지에 오줌 싼 기억은

그 후로도 수십 번은 더 생각했기 때문에 잊지 못하는 것입니다.

 

기억보다는 감정의 망각이 핵심

물론, 앞서 배운 이 에빙하우스의 망각이론을

부정적인 기억을 잊는 데에 현실적으로 적용하려면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왜냐면, 정말 치명적인 사건에 대한 기억은

그 기억을 최대한 떠올리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때 그런 일이 있었다는 상황자체는 평생 잊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사실에 대한 기억자체를 망각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죠.

 

하지만 우리가 기억을 잊고 싶어하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바로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 지에 대한 기억자체가 아니라

그 기억과 함께 연결되어 떠오르는 부정적인 감정때문이죠.

 

기억을 못 잊는다고 감정을 못 잊는게 아니다!

 

그리고 그 감정 또한 망각의 원리를 따르기 때문에

최대한 반복해서 떠올리지 않도록 노력한다면

훨씬 더 빠르게 그 감정을 희미하게 만들어

그 기억의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이해가 어려울 수 있으니

그때 그 상황에 대한 기억을 =시멘트 벽,

이 기억에 연결된 감정 = 페인트라고 비유해보겠습니다.

 

이 시멘트벽에 페인트가 칠해져 있습니다.

감정 + 그때의 기억이 연결된 것이죠.

 

우리는 이 시멘트벽(기억 그 자체)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페인트(감정)에서 나는 그 특유의 냄새(부정적 느낌)가 싫을 뿐이죠.

다행인 것은, 시멘트벽은 무너지지 않아도

페인트칠만큼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벗겨진다는 것입니다.

 

근데 페인트가 벗겨지려고 할 때마다

자꾸 페인트를 꺼내 다시 덧바르는 행동(기억을 자꾸 회상)을 하게 되면

그 페인트는 평생 벗겨지지 않겠죠?

 

오히려 너무 자주 덧바르면

페인트가 처음보다 더 두꺼워지고,

그 마르지 않은 페인트에서 나는 냄새는 더욱 심해지기도 할 것입니다.

 

힘든 기억에 대해

우리는 시간이 약이라는 말을 많이 듣곤 합니다.

하지만 앞선 예시처럼, 무조건 시간이 지난다고

무조건 다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핵심은

그때의 기억과 감정을

최대한 복습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공부했던 기억이 잘 안나 거나, 중요한 것을 깜박해

스스로를 원망한 적이 있나요?

그럼 이제는 스스로 원망하는 것을 멈춰도 좋다!

 

이는 바꿔 말해,

당신은 다행히 힘들었던 기억을 잘 잊을 수 있는 잠재력도

분명 품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