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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생선] 우리는 모두 같은 시간을 살아갈까? - 노화와 죽음

Buddhastudy 2021. 12. 21. 18:49

 

 

 

 

우리는 20살에는 대학에 들어가야 하고

20대 중반에는 졸업을 해서 취직을 한 후 열심히 일하여

30대에는 결혼을 해야합니다.

 

우리는 사회가 정한 시간을 따라 살아가고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늦은 것은 아닐까?’ 압박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사실 우리는 모두 다른 시간을 갖고 태어납니다.

어떤 사람은 빛을 보지도 못하고 죽으며

어떤 사람은 20대에 죽고

또 어떤 사람은 100년이 넘게도 살아가죠.

 

이렇듯 우리에게 주어지는 생물학적 시간은 모두 다릅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모두 같은 시간을 가진 것처럼 살아갈까요?

그것은 아마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기 때문이겠죠.

 

그렇기에 우리는 불안에 떨며

사회가 정해준 시간의 흐름 안에 몸을 맡겨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노화와 죽음의 원인을 찾아내어

우리에게 주어진 생물학적 시간을 알아내려 하고

또 그것을 해결하여 영원한 삶을 살고 싶어 합니다.

 

개체마다 다르게 주어지는 생물학적 시간의 차이는 어디서 나타나는 것일까요?

오늘은 노화와 죽음의 원인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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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같은 시작을 가집니다.

가장 큰 세포와 부피가 가장 작은 세포의 만남에서 우리의 시간은 시작되죠.

하지만 우리는 모두 다른 시간에 늙고 다른 시간에 죽습니다.

 

노화란 생존과 번식에 필요한 생리적 기능이 퇴화하는 과정이고

죽음은 이러한 기능이 종료되는 것이죠.

 

이러한 노화와 죽음을 결정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 부분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연구된 노화와 죽음의 원인에는 크게 2가지 관점이 있죠.

 

프로그램설

첫 번째는 노화와 죽음이 유전적으로 프로그램화 되어있다는 관점입니다.

우리 몸의 모든 세포에는 분열할 수 있는 한계가 있어서

그 횟수를 넘어서면 분열하지 못하고 노화가 진행된다고 보는 관점이죠.

 

그래서 노화를 결정하는 것으로 추측되는 여러 유전적 요소가 발견되고 있는데

현재까지 노화를 결정하는 가장 결정적인 요소 중 하나는

바로 텔로미어입니다.

 

텔로미어는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짧아지는 염색체의 말단 부위죠.

세포분열이 계속되어 텔로미어가 짧아지면

세포는 스스로 죽거나 세포 노화를 일으켜 더 이상 분열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것이 노화와 죽음으로 이어지는 것이죠.

 

과학자들은 텔로미어를 수선하는 효소인 텔로머레이즈를 연구중입니다.

끝없이 세포분열이 일어나는 암세포에서는

텔로머레이즈가 아주 활성화되어 있죠.

 

그래서 이러한 텔로머레이즈의 활성을 컨트롤하여

불로장생을 꿈꾸고 있습니다.

 

 

2. 손상의 축적설

두 번째 관점은 노화와 죽음이 유전적으로 정해져 있기 보다는

생물이 살아가며 체내에 쌓이는 여러 손상들이 모여서

노화가 발생한다는 관점이죠.

 

특히 DNA에 일어나는 손상인 돌연변이가 가장 큰 이유로 추측됩니다.

실제로 세포가 분열하는 과정은 완벽하지 않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돌연변이가 생깁니다.

 

그러한 돌연변이들이 점점 쌓여서 세포의 기능이 약해지고

최종적으로 노화와 죽음에 도달한다는 관점이죠.

 

그래서 이 관점에서는

자외선과 방사선 등 외부적 요인도 상당히 중요한데

여기서는 일란성 쌍둥이가 좋은 예시가 될 수 있습니다.

 

일란성 쌍둥이들은 유전적으로 완전히 동일합니다.

그래서 일란성 쌍둥이들은 어릴 때에는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닮아있죠.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접하는 환경의 차이로 인해

돌연변이가 다르게 나타나고

유전자 발현에도 차이가 나게 됩니다.

점점 외모와 행동 습성, 성격 등에서 차이가 나게 됩니다.

이런 것들이 환경적 요인 또한 노화와 죽음에 중요한 요소라는 증거이죠.

 

 

이 영상에서는 노화와 죽음에 대한 2가지 큰 관점만을 소개했지만

실제로 현재까지 밝혀진 노화와 죽음의 문제에는

굉장히 많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활성 산소에 의한 신체손상

신경- 호르몬적 문제

미토콘드리아의 문제 등

수많은 요인이 계속해서 밝혀지고 있죠.

 

이렇듯 노화와 죽음은 아직 미지의 영역이지만

우리는 차근차근 해결책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증거가 바로 기대수명의 증가이죠.

우리나라에서 1970년과 2018년에 태어난 아기의 기대수명입니다.

고작 반세기 만에 기대수명이 20년이 늘어났죠.

 

이러한 기대수명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고

어쩌면 노화의 원인을 찾아내어 늙지 않게 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어느 때보다도 많은 시간이 주어진 시대에

이상하게도 우리는 점점 더 조급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굳이 남들과 비교하며 조급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남들이 정한 시간을 따라 쫓기듯 살아가기보다

좀 더 신중하게 자신의 시간의 기준을 결정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