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덕마음공부, DanyeSophia

[Danye Sophia]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호흡의 비밀2 '공기맛 호흡'이란 무엇인가?

Buddhastudy 2022. 6. 8. 19:33

 

 

 

생명 현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단연코 호흡입니다.

하지만 너무 당연하다 보니 우리는 호흡을 까맣게 잊고 지냅니다.

그래도 요즘은 코로나로 인해 호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호흡은 생명 현상뿐만 아니라

수행에 있어서도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마음과 호흡이 마치 바늘과 실처럼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가장 이상적인 호흡이 될까요?

 

물론 호흡만 전문적으로 연구한 선도의 수련법을 익히는 것도 한 방법이겠지만

그런 공을 들이지 않고도 얼마든지 건강한 호흡을 할 수 있습니다.

 

흔히 이상적인 호흡을 조식이라 합니다.

조식이란 숨이 깊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세간에는 들숨과 날숨을 가늘고 길게 조절하면서

호흡의 길이를 늘이는 데에 주안을 두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의식적으로 숨을 쉬면 조식이 생각처럼 잘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호흡을 잊고 심리적인 안정을 치하는 편이 조식에 유리합니다.

 

이런 이유로 호흡법을 정신에서 찾는 경향이 짙습니다.

마음을 다스려 이상적인 호흡을 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심리를 통해 호흡을 다스리는 방법을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오감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들을 쉬지 않고 분석하고 평가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가장 중요한 숨에 대해서는 일체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하루 중에 숨 쉬는 것을 인식하면서 해석하는 일이 있던가요?

코가 막히거나 미세먼지가 자욱한 날이 아니면

호흡에 신경 쓰는 일이 별고 없게 됩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호흡을 육감에 더해 칠감으로 삼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일곱 번째 정보의 창구로 인식하는 겁니다.

이제부터 칠감은 공기를 통해 들어오는 정보입니다.

그렇다면 시각이나 청각처럼 공기의 정보다 우리가 해석해 보면 어떨까요?

 

오감처럼 하루 종일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몇분 만이라도 시도해 보는겁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공기가 혼탁해서는 집중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신선한 공기가 있는 야외가 좋고

앉아 있는 것 보다는

산책하는 것이 좀 더 나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공기를 통해 들어오는 정보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무색무취인 것이지요.

그렇더라도 그 정보를 무작정 인식해 보는 겁니다.

 

공기를 통해 들어오는 정보를 느끼려고 하면

숨은 저절로 깊어져 복식호흡이 됩니다.

이 상태가 되어도 공기의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래도 계속해서 공기의 맛을 음미해 보는 겁니다.

 

없는 느낌을 얻으려니 숨은 점점 깊어지고 고르게 변합니다.

이렇게 해서 조식(調息)이 되지만

그렇더라도 여전히 아무런 느낌도 찾을 수 없습니다.

 

이때 대부분 칠감(七感)을 포기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공기의 맛을 느껴 보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 놀랍게도 어떤 맛이 스멀스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그것이 어떤 맛일까요?

그건 살아서 존재한다는 맛입니다.

숨이 들락날락하면서

마치 어떤 존재가 허공에 그려져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사실 오감에 흠뻑 취해 정신없이 살면서

존재의 맛을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런 맛도 없는 공기를 통해

존재의 맛을 조금씩 회복하는 겁니다.

 

이때 존재의 맛을 의식하면 조식(彫息)에 균열이 가면서 그 맛이 줄어듭니다.

그러니 계속해서 공기의 맛에만 의식을 두는 게 좋습니다.

이런 연습을 반복하다 보면

그 존재의 맛이 커다란 카타르시스를 일으키면서 희열과 환희를 동반하기도 합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공기의 맛에 집중하면

더욱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공기의 맛을 느끼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조식(調息)을 통해 하복부에 기운이 축적되고

그 기운이 기맥을 따라 서서히 움직입니다.

이렇게 되면 調息은 더욱 무르익고 존재의 맛은 더 강렬해 집니다.

 

기운이 더 원활하게 돌면

마치 우주와 한 덩어리가 되어

들쭉날쭉 숨을 쉬는 기분마저 듭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숨 자체가 존재처럼 느껴집니다.

 

이렇게 되면 시간과 공간의 개념도 사라지고

존재만 남아 있는 느낌이 듭니다.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 연상되는 대목입니다.

 

이런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나도 놓쳐서는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처음에 했던 대로 그냥 공기의 맛만 즐기는 것입니다.

어떤 자각 현상이 일어나도 그런 것에 한눈을 팔면 안 됩니다.

 

중요한 건 시종일관 공기의 맛뿐입니다.

이처럼 공기의 맛은 생명의 맛을 거쳐 존재의 맛을 선사합니다.

그 존재의 맛이 궁극에 이르면

그것이 일반적인 각성입니다.

 

공기의 맛 하나만 가지고도 얼마든지 축기하고 운기하여

의 존재를 엿볼 수 있는 겁니다.

 

물론 정상 부위로 갈수록 어려워지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길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설사 각성까지 이러지지 않더라도

온갖 스트레스를 내려놓는 안식의 호흡이 될 것은 자명합니다.

혹자는 이렇게 따라 해도 특별한 감흥을 얻지 못해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미의 맛에 대한 연습은

당신의 오감을 최대로 활성화하는 부수적인 효과를 냅니다.

 

가령 차나 커피를 마실 때 공기의 맛을 느끼듯

그 향을 음미해 보십시오.

분명 당신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향미를 물씬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 향미가 강렬하게 정신과 융화되어

놀라운 카타르시스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러니 공기의 맛에 대한 시도는

칠감뿐만 아니라 당신의 육감도 일깨우는 호재가 될 것입니다.

 

요컨대 우리는 숨을 쉬며 살아서 존재합니다.

그래서 숨은 생명이며 존재 그 자체입니다.

 

숨을 통해 존재하는 것을 알고

그 존재가 우주 삼라만상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자각합니다.

더 나아가 그 연결마저 사라져

원래부터 둘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당신의 의식은 엄청난 발전을 이루게 됩니다.

 

그것에 각성이나 견성이란 이름을 붙이든 말든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현재 당신은 시공의 한계를 넘어

무한한 행복에 잠겨 있으니까요.

 

당신에게 있어서 공기는 어떤 것인가요?

살기 위한 수단인가요?

아니면 존재의 참된 모습인가요?

 

그 답을 알고 싶다면

공기의 맛을 하루 5분 만이라도 느껴 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