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2)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834. 저는 집에 있는 게 정말 싫고 도망치고 싶고 나오고 싶습니다

Buddhastudy 2022. 8. 16. 19:40

 

 

 

저는 집에 있는 게 정말 싫습니다 .

계속 도망치고 싶고 나오고 싶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편한 집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가족들도

왜 제가 이런 마음을 가지는지 너무 궁금합니다.//

 

 

 

ㅎㅎㅎ

얘기하시는 거 보니까 괜찮습니다.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아무 문제도 없고, 점 보러 가서 점쟁이가 하는 말이

귀신이 다 섭섭하다 한다는 것은

내가 섭섭하다, 이 얘기입니다.

 

귀신이 있어서 섭섭한 게 아니고

그 귀신이라는 게 저 마음밖에 있는게 아니라

내 마음 가운데 있거든요.

내가 섭섭하다 이 말이에요.

 

그러니까 자기가 살아오면서 너무 고생을 많이 하고

또 인생을 늘 의무감으로, 책임감으로 이렇게만 살아서

마음이 많이 너무 무겁다.

그래서 나이도 들고 하니까

무거운 짐 지고 살기 싫다.

나도 그냥 다 짐 버려버리고 내 맘대로 훨훨 살고 싶다.

이런 욕망이 밑에서 그동안에 억눌려 있던 게 막 밀고 올라오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데, 뭐 자기 나름대로는 고생한 건 맞아요.

그런데 그 나이에, 우리 시절 인생에 그런 고생 안 하고 살은 사람이 열에 한두 명이나 될까?

어디 부잣집에 태어나고 이런 사람이 아니고서야

나이 60이 넘으면 다 시골에서 태어나서 다 고생하고

또 여자라고 차별받고 그렇게 살았지 않습니까.

 

그래도 죽기 전에 남녀가 평등하고 이런 세상을 나는 혜택을 못 봤다 하더라도

그런 세상도 있구나 하고 보고라도 죽는 것만 해도 얼마나 장한 일이에요.

100년 전에 태어났으면 이런 거 보지도 못하고 죽었어요.

이런 세상이 있는 줄을.

 

그러니까 나는 좀 고생을 했지만, 내 자식들, 내 손녀들은 여자라고 차별받는 그런 일은 안 겪고 산다.

나는 먹고 입고 자는데 고생했지만

우리 후손들은 적어도 배고파서 힘든 그런 인생은 안 겪고 살 수 있다.

내가 좀 고생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것만 해도 어디냐? 다행이다.

 

이렇게 자기가 살아온 인생을 너무 한스럽게 생각하지 말고

내가 고생을 좀 한 것 맞아요.

했지만 그래도 세상이 다 좋아지지 않았냐?

이렇게 좀 자기 공덕을, 자기 살아온 삶을 너무 후회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좀 받아들이고

그리고 지금부터는 그렇게 안 살고 싶다 하면

그렇게 살아도 돼요. 이제 훌훌 털고 사세요.

자식도 20살이 넘었으면 더 이상 안 돌봐도 되요.

 

그런데 결혼해서 손녀는 저희 엄마가 돌봐야지 왜.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이 자연 천하 만물계에 어미가 자기 새끼를 돌보는 것은 있지만

손녀를 돌보는 그런 건 사람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거 안 해도 돼요.

자연계에서.

 

그러니 좀 자유롭게 산다.

그리고 집이 싫거든 절로 오세요.ㅎㅎㅎ

절에 할 일 많습니다

여기 오면 풀도 뽑아야 하고, 밭도 메야 하고 일 많아요.

 

그런데 심리가 억압이 된 상태에서 하면 그게 다 중노동이 되고

자기가 좋아서 하면 그게 전부 놀이가 됩니다.

산에 한번 가보세요.

설악산 꼭대가까지 배낭 매고 올라가는 사람 있죠?

지게 지고 올라가라고 그랬으면 죽는다고 신고할 사람들이에요.

그런데 자기가 좋으니까 땀을 뻘뻘 올라가지 않습니까.

 

자기는 지금까지 자기가 좋아서 한 일이 아니고

딸이니까, 가족이니까, 살아야 하니까 억지로 해서 한 거지

특별히 더 고생한 것은 아니에요.

그렇게 열심히 일했는데도 팔이 부러지지도 않았고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다리가 부러진 것도 아니고

내가 보니까 허리가 휘어진 꼬부랑 할머니도 아니고

눈이 감긴 것도 아니고

이빨도 보니까 있고

아무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의무적으로 하다 보니까

너무 심리가 억압이 되었다.

어쩌면 좀 이런 말씀 드리면 어떨지 모르지만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과거에 힘들게 살아온 게 상처가 되었다.

그러니까 오늘 저하고 대화하고 난 뒤에

그래, 내가 고생 좀 하긴 했다.

그런데 앞으로는 그렇게 안 살아도 되니까 내 맘대로 살겠다.

이렇게 작심을 하고, 그렇게 마음을 가지고

 

두 번째 내가 고생좀 했지만 그 결과로 우리 대한민국도 잘 됐고

우리 집안도 잘 됐지 않냐. 그러면 됐다.

보람이 있다, 이 말이오.

고생은 좀 했지만 보람이 있다.

이렇게 지나간 일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고

홀가분하게 사시기 바라고요.

 

그렇게 해도 잘 안되거든

마음이 늘 그렇게 안 되면 병원에 가셔서

치료를 좀 받으셔야 해요.

상담 치료도 받고, 약물 치료도 좀 받고 해서

조금 마음의 상처, 이거를 트라우마라 그러거든요.

마음의 상처를 좀 치유하셔야 해요.

 

제가 볼 때는 혼자서 절하면서

다 나로 인해서 섭섭한 사람들, 다 용서하시오.

나도 살려고 하니까 힘들었습니다.”

이렇게 참회 기도하고 홀가분하게 살면 되는데

그래도 잘 안되면, 병원에 가서 신경정신과에 가서 선생님께

제가 이런 마음이 이렇게 이렇게 부정적으로 자꾸 듭니다하면

몇 가지 물어보고 약 좀 주면 먹으면 괜찮아져요.

걱정 안 하셔도 돼요.

 

...

 

병이에요, .

얘기하잖아요. 오늘 저하고 대화하고도 잘 안 고쳐지거든

병원에 가셔야 한다니까.

병원에 가서 조금만 치료받으면 금방 좋아져요.

 

그런데 자기는 2가지 마음이 있는 거예요.

하나는 가족을 위해서 어쨌든 책임지고 해야 한다는 그런 의무감으로 사는 거 하고

그거에 대한 반발로

난 내 맘대로 살고 싶다, 눈치 안 보고 살고 싶다.”

이런 2가지가 내부에서 충돌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아기 봐달라 그러면

아니야, 나가 놀러 갈 거야하고 나가놓고는

돌아올 때는 또 안 봐준 거에 죄스럽고

그럼 내일 아기 봐주면 되는데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또 나가고 싶고

나가 있으면 또 집에 가고 싶고

이렇게 2가지가 계속 충돌하거든요.

 

우린 누구나 다 그래요, 자기만 그런 게 아니라.

얘기 들어보니 자기가 좀 심하네.

심하면 누구나 다 있는데 조금 심하면 뭐라고 그런다?

병이라고 그래요.

 

그러니까 자기만 있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다 있는데

얘기를 가만 들어보니 좀 심한 편이거든요.

그러면 병원에 가야 해요.

불안증이 좀 있어요.

심리적 억압도 있고, 그다음에 불안증도 좀 있고

그래서 안정제 좀 먹고 하면 괜찮아요.

 

우선 기도하면서 자기한테 칭찬을 해야 해요.

어렵게 태어나서 이제까지 살면서

그래 잘했다, 네 할 일 다 했다이래야지

그래서 뭐, 손자 안 봐주고 남편 안 돌봐주고 이런 거 갖고 미안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기 할 일 마쳤다. 그래서 나는 한가하다.”

이렇게 마음을 가져야 해요.

 

기도를 할 때, 우선

저로 인해서 섭섭한 사람 다 제가 참회합니다하고

한쪽으로는 자기 마음에 미안함이 깃들면 참회 좀 하고

다른 한쪽은 자기가 좀 당당해져야 하는데

저는 열심히 살았습니다, 내 할 일 다 했습니다.

이제 아~~~무 할 일도 없습니다.

나는 한가한 사람입니다

이렇게 자꾸 자기한테 암시를 줘야 해요.

 

뭐라고?

나는 열심히 살았고, 내 할 일 다 했고

일 다 마쳤고, 아무 할 일이 없다.

나는 한가~~~하게 살겠다

이렇게 마음을 가지면, 집에 돌아올 때 불안하면

, 내 할 일 아니야, 난 할 일 다 마친 사람이야. 할 일이 없어

이건 딸의 일이지 내 일이 아니야

이렇게 딱 자기한테 주의를 주면 불안한 마음이 좀 가라앉을 거요.

 

ㅎㅎㅎ 아이고.

아이고, 고생하셨어요.

젊은 사람이 들으면 무슨 소리인가 하지만

우리 60대 이상 될 때는 시골에서 자라면 다 딸들은 초등학교 보내고

공부 잘해도 중학교도 안 보내고

중학교 나와도 대학교 안 보내고 이러고

아들은 공부를 못해도 다 돈 들여 뒷문으로라도 대학에 넣어주고

이렇게 했거든요.

그다음에 논 팔아서 공부시켜놓은 것만이 아니고

유산도 다 아들한테 주고, 딸은 출가외인이라고 상속도 안 해주고.

요즘 관점에서 보면 참 문제이지만 그래서 다 60, 70 되시는 분은 가슴에 다 이렇게

어머니가 너무 어머니로부터 차별받은 거에 대한 원망이 있고

동시에 어머니가 돌봐준 정도 있고

그래서 미웠다가 보고 싶었다가

이렇게 2가지 감증, 애증이라고 그러죠.

이게 가슴에서 늘, 함께 움직이는 거예요.

 

미워만 지면 안 보면 되는데

안 보면 또 죄스럽고

그러면 보면 되는데, 보면 또 미워지고.

이런 것들이 대부분 다 병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거는 이제 미워도 할 필요 없고, 미안해할 필요도 없고

2가지를 다 버려야 합니다.

 

...

 

그것도 병이에요.

칭찬받고 싶은 병, 착하다고 듣고 싶은병

그거 심각합니다. 보통병 아니에요.

 

그러니까 욕도 좀 얻어먹고 이렇게 사는 걸 해야지

어릴 때부터 착하다, 이 소리 듣고 싶어서

아이고 중병에 걸렸어요, 그 병 빨리 버려야 합니다. 아시겠죠?

ㅎㅎㅎ

 

그다음에 또 노력한다 그래.

노력할 필요 없어요.

되는대로 산다, 이렇게 남 손해만 안 끼치고 되는대로 대충 살겠다.

너무 정리 정돈하고 너무 깔끔떨고 이러지 말고

대충 그저, 남 보기에 문제가 안 생기면

대충 산다, 이래야 자기 병이 고쳐진다 이 말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