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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툰] 이 동물은 곧 사라질 위기입니다. /멸종위기종 7종 예술 사진 소개

Buddhastudy 2022. 11. 9. 19:35

 

 

지난 50여 년 동안

지구상에 존재하는 척추동물 종의 절반 이상이 멸종했습니다.

지금은 전 세계 생물종의 약 5분의 1이 멸종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오랜 시간을 거치며 생물이 멸종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서식지의 환경이 서서히 변하면서

환경에 적응하는 종과 그러지 못하는 종이 생겨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진화의 과정입니다.

 

문제는 멸종의 속도입니다.

오늘날의 멸종 속도는 역사 속에서 나타난 평균 멸종보다

100배에서 심하면 1000배 정도 빠릅니다.

 

평균 멸종 속도가 우리의 걷는 속도라면

오늘날의 멸종 속도는

느리면 비행기

빠르면 총알의 속도와 같습니다.

전례 없이 빠른 오늘날의 멸종 속도는

인간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의 멸종과 다릅니다.

 

세계적인 사진작가 팀 플래치는

2년 동안의 프로젝트를 통해

멸종 위기에 놓인 생물들을 촬영했습니다.

 

동물원이나 보호구역 안에서 촬영한 경우도 있지만

하마나 백상아리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직접 물속에 뛰어들기도 했습니다.

 

팀 플래치의 사진은

생물이 지닌 저마다의 특성을 멋지게 부각시킵니다.

사진이라는 매체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생물종끼리의 동질감과 정서적 연대감을 불러일으키게 합니다.

 

플래치는 산호에서 북극곰에 이르기까지

멸종 위기종 70, 180장의 사진을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오늘 영상에서는 그 중 7종의 사진을 소개합니다.

플래치의 멋진 사진을 통해

야생 생물의 삶과 죽음

그리고 우리와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

쟁기거북은 전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거북입니다.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쟁기거북이

1984년에 마다가스카르 북서쪽에서 다시 발견되자

서로 상반된 두 단체가 행동에 돌입했습니다.

 

하나는 야생동물 보호단체이고

다른 하나는 불법거래상들입니다.

황금빛을 띤 쟁기거북의 등껍질은 보기에도 멋있지만

희소성이 높기때문에 암시장에서 엄청난 가치를 지닙니다.

 

쟁기거북을 훔치려는 시도가 계속되자

동물보호단체들은

거북의 등껍질을 일부러 훼손하는 부득이한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등껍질에 글씨를 새기는 행위는

거북에게 고통을 주지 않으면서

암시장에서 가치를 떨어뜨리는 궁여지책입니다.

 

등에 새긴 표식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야생동물을 방주 속에서만 키울 순 없습니다.

보호를 위해서라면 때로는 격리가 아닌 창조적인 개입이 필요합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표식을 마친 100여 마리의 쟁기거북을 야생으로 돌려보냈습니다.

 

 

++++

비늘을 가진 유일한 포유류

천산갑은 이처럼 독특한 진화적 특성을 가진 포유동물입니다.

 

천산갑은 수줍음이 많고 대부분 야행성입니다.

두려움을 느끼면 몸을 공처럼 둥글게 말아서 스스로를 보호합니다.

이러한 방어능력은 포식자에게 무척 효과적이지만

인간에게는 통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공처럼 둥근 천산갑을 더 쉽게 집어들고 가져갑니다.

천산갑은 현재 아프리카에 4, 아시아에 4종이 존재합니다.

이 중 2종은 멸종 위급종에 속합니다.

 

아프리카에서는 주로 식용으로 천산갑을 사냥하고

아시아에서는 주로 약용으로 사냥합니다

게로신으로 된 천산갑의 비늘이

민간요법의 약재로 인기가 많기 때문인데

그 효능은 입증된 바 없습니다.

 

아시아의 불법거래상들은 더 많은 천산갑을 사냥하기 위해

아프리카의 외진 곳까지 손길을 뻗쳤습니다.

아프리카 천산갑의 가격은 치솟고 개체수는 곤두박질쳤습니다.

 

천산갑 한 마리는 매일 20만 마리의 곤충을 잡아먹습니다.

천산갑이 없어지면 숲과 농장도 피해를 입을 겁니다.

 

 

++++

북극곰이 사냥을 하려면 바다 얼음이 있어야 합니다.

북극곰은 얼음 위에서 조용히 기다리다가

물범이 숨을 쉬기 위해 머리를 내미는 순간 재빨리 덮칩니다.

 

때로는 물범들이 얼음 위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을 때

몰래 접근해 사냥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기후가 따뜻해지면서 얼음이 녹아 없어지자

북극곰들의 사냥 기회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북극의 바다 얼음은 해마다 빠른 속도로 면적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겨울철에도 북극의 얼음이 계속해서 유실되면서

지난 22여년 동안 북극곰의 지방층은 7kg 가량 감소했습니다.

 

극지방의 얼음이 사라지면 지구온난화는 더욱 가속됩니다.

북극곰이 사라지면 그다음 차례는 누구일까요?

 

 

++++

군대앵무는 남아메리카의 열대우림에서 목소리가 가장 큰 편에 속합니다.

목소리가 큰데다가 사투리도 심합니다.

 

군대앵무는 선천적으로 소리를 알아듣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부모나 동료로부터 배워서 소리를냅니다.

이것이 바로 지역별로 조금씩 다른 소리를 내는

군대앵무만의 사투리가 생겨난 이유입니다.

 

군대앵무는 일생동안 일부일처제를유지합니다.

충성심이 높고, 겉모습이 화려하고, 인간과 교감을 나눌 수 있기 때문에

애완동물 시장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덕분에 군대앵무는 밀렵꾼의 좋은 표적이 되었습니다.

애완용 군대앵무의 상당수는 사육해서 번식시킨 것이 아니라

야생에서 잡아서 판매한 것입니다.

 

 

++++

침팬지는 영리하고 호기심이 많습니다

슬픔이나 사랑의 감정도 느낍니다.

이들은 입을 맞추거나 손을 잡으면서 감정을 표현합니다.

 

인간의 유전자와 98%를 공유하는 침팬지는

많은 면에서 인간과 비슷합니다.

 

이들은 인간처럼 고기, 채소, , 새알 등을 모두 먹으며

약 한 달 간격의 배란주기를 가집니다

또한 한 번 임신할 때마다 한두 마리의 새끼를 출산하고

새끼가 자립할 때까지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양육합니다.

 

오늘날 숲이 파괴되면서 침팬지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나무를 배워낸 숲 주변에서는 침팬지 고기를 노린 사냥이 성행합니다.

부모를 잃은 어린 새끼들은 애완동물로 팔려나가

야생으로 돌아오지 못합니다.

 

팜유 생산과 각종 광물 채굴로 숲은 더욱 훼손되고 있지만

침팬지 보호를 위한 현지법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100년 동안 침팬지의 개체수는 75%가량 줄었습니다.

 

 

++++

큰 동물이 죽으면 어김없이 하늘을 빙빙 도는 독수리 무리가 나타납니다.

독수리는 수백 마리의 동료들을 불러 모은 다음

만찬을 즐기기 위해 하강합니다.

 

이처럼 독수리는 죽음의 상징처럼 여겨지지만

알고 보면 독수리만큼 생태계의 삶을 책임지는 동물도 드뭅니다.

 

독수리는 생태계에서 질병이 확산되는 걸 억제합니다.

독수리의 소화기관은 위험한 병원균을 파괴하기 때문에

독수리가 사체를 말끔히 처리해주면 병원균의 확산이 억제됩니다.

 

독수리는 또한 살림 관리자에게

밀렵꾼이 사냥하는 장소를 알려주는 역할도 합니다.

덕분에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은 더 보호받게 되지만

대신 독수리는 밀렵꾼들에게 보복을 당합니다.

 

밀렵꾼들은 죽은 코끼리 위에 청산가리를 뿌려서

코끼리 한 마리 당 수백 마리의 독수리를 죽게 만듭니다.

 

독수리는 독극물 테러로 죽고

납 총알이 박힌 야생동물의 사체를 먹으면서 죽습니다.

 

오늘날 전 세계 독수리 중 거의 절반이 심각한 멸종 위기에 놓였습니다.

자연의 청소부가 사라지면 누가 그 자리를 대신할까요?

쥐나 개들이 그 역할을 대신하겠지만

이들은 독수리와 달리 병원균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병원균을 옮깁니다.

 

 

 

++++

암컷 나진과 나진의 딸 파투 그리고 나진의 아빠 수단

이렇게 셋은 마지막 남은 북부흰코뿔소 가족입니다.

 

북부흰코뿔소의 조상은

중앙아프리카 전역에서 커다란 무리를 지어 살았습니다.

1960년까지만 해도 약 2천 마리의 개체수를 유지했지만

1990년에 그 수가 25마리까지 급감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는 나진의 가족 세 마리만 남았습니다.

 

코뿔소의 뿔은 암시장에서 고가에 밀거래 됩니다.

항암치료나 숙취 해소, 성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믿기 때문인데

이는 과학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습니다.

 

2018년 안타깝게도 수컷 수단이 고령으로 사망하면서

현재 지구상에 남은 북부흰코뿔소는 나진과 파투 암컷 두 마리뿐입니다.

 

북부흰코뿔소의 혈통이 이어지려면 인공수정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살아생전 수컷 세 마리에서 채취해둔 냉동정자를

나진과 파투의 난자와 수정시키는 것입니다.

 

하지만 나진의 난자 채취는 끝내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나진은 2021년에 번식 프로그램에서 완전히 제외되었습니다.

이로써 북부흰코뿔소 종의 운명은 오로지 파투에게 달렸습니다.

 

 

++++

40억 년 전, 지구의 바다 속에서 등장한 최초의 생명체는

광합성 세균이었습니다.

이들이 점진적으로 산소를 방출하면서

지구는 좀 더 복잡한 생명체가 살아갈 환경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숲은 숨을 쉬며 기후를 조절하고

동물은 먹고 배설하면서 식물을 퍼뜨립니다.

 

이러한 오랜 균형이 지구 역사상 처음으로 무너지고 있습니다.

 

전례 없이 빠른 멸종 추세를 되돌리려면

인간과 자연의 관계부터 재정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자연은 인간을 위한 자원 정도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인간이 아닌 자연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가 다른 종들과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인식하고

그 종들이 우리의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가 자연에 의존하고 있는 것만큼

자연도 인간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과제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