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덕마음공부, DanyeSophia

금강경 제17장 머무름이 없어 구분할 바가 없다

Buddhastudy 2022. 12. 1. 19:47

 

 

 

無住無別分

-머무름이 없어 구분할 바가 없다

 

 

수보리야, 네 생각은 어떠한가?

여래가 육안을 지녔는가?”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육안을 지니고 있나이다

 

수보리야, 네 생각은 어떠한가?

여래가 천안을 지녔는가?”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천안을 지니고 있나이다

 

수보리야, 네 생각은 어떠한가?

여래가 혜안을 지녔는가?”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혜안을 지니고 있나이다

 

수보리야, 네 생각은 어떠한가?

여래가 법안을 지녔는가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법안을 지니고 있나이다

 

수보리야, 네 생각은 어떠한가?

여래가 불안을 지녔는가?”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불안을 지니고 있나이다

 

그러하니라, 여래는 모든 눈을 다 지녔기에

어느 것에도 머무름이 없이 하나로 보게 되느니라.

수보리야, 네 생각은 어떠한가?

항하에 있는 모래에 대해 여래가 설한 바가 있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가 그 모래에 대해 설한 바가 있나이다

 

수보리야, 네 생각은 어떠한가?

항하에 있는 모래 수만큼의 항하가 있고

다시 그 항하들에 있는 모래 수만큼의 불국토 세상이 있다면

참으로 많다고 하겠느냐?”

심히 많나이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이에 다시 말씀하셨다.

그렇게 많은 세상에 사는 중생들의 마음을 이루는 몇 가지 근원적 속성을

여래는 환히 알고 있나니

왜냐하면 여래가 설한 일체의 마음이란 것은

사실상 마음이 아니며

그것은 단지 그 이름이 마음일 뿐이기 때문이니라.

이게 무슨 뜻인가 하면 수보리야,

과거의 마음을 얻을 수 없고

현재의 마음을 얻을 수 없고

미래의 마음을 얻을 수 없는 이치이니라

-이처럼 마음이란 것은 그 실체가 없어 하고, 없는 듯 있으니 한 것이니라.

 

 

 

-解義-

외부에서 오감을 통해 정보가 들어오면

우리의 뇌 속에서 일련의 처리 과정을 거치면서

실재와 다르 게 구성된다.

 

여기에는 크게 감각 왜곡과 잘못된 지각이 있다.

우리의 인식 구조는 이처럼 실재를 볼 수 없는 구조로 짜여 있고

그래서 시각은 물론이고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도

뇌에서 만들어내는 상상의 일종이 되고 만다.

 

따라서 오감으로 느껴지는 모든 것들이

뇌가 정보를 조합하여 만든 상상임을 직시하고

그것으로부터 초연해지는 훈련이 필요하다.

 

이뿐만 아니라 실재라고 생각되는 외계의 모든 것들 역시

그 속성은 정보 사슬이 엮어 만든 신기루에 불과하다는 점을 바로 인식해야 한다.

 

대개 물질의 최소 단위를

원자를 구성하는 쿼크 입자에서 찾지만

그것 역시 쪼개고 부숴 들어가면

결국엔 정보밖엔 남지 않게 된다.

 

물질이라는 어떤 실재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나타내게 하는 정보만이 헹하니 놓여 있게 되는 것이다.

 

인간이 지각하는 모든 것과

그것에 영향을 주는 외계의 물질들의 실체가

일종의 정보 다발에 불과하다는 점을 바로 인식하게 되면

분별적 사고에서 정보적 사고로 바뀌게 된다.

 

이렇게 되면 삼라만상 모든 것이

아닌 게 없음을 깨닫게 되면서

인간의 사고 체계가 우주적 대아로 거듭나게 된다.

 

본장은 바로 인식의 구조에 의해

깨달음이 열리게 된다는 점을 분명히 가르치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 깨닫고 나면 아닌 게 없나?

도 아니고 도 아니고 만 존재하는가?

그럼 그 은 존재하는 것이니 도로 가 아닌가?

 

유력, 무력, 정보, 3의 존재..

같은 미사여구를 아무리 붙여도

그것이 존재한다면 당연히 가 될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가 맞는가?

 

지금 당신은 와 공에 단단히 속고 있다.

속지 않게 되는 순간

비로소 깨달음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