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법륜스님의 하루] 주목받고 싶은 욕구가 강해서 괴로워요. (2023.05.02.)

Buddhastudy 2024. 1. 31. 20:02

 

 

저는 주목받고 싶은 욕구가 굉장히 강합니다.

어릴 때부터 주목받고 싶은 욕구가 강해서

아이돌 가수에 도전한 적도 있습니다.

학교에 다니면서는 주목받고 싶어서 공부를 열심히 하기도 했습니다.

요즘도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주목받고 싶다는 생각으로 보냅니다.

그러다가 현실과의 괴리가 느껴질 때 괴롭습니다.

요즘 제가 선택한 분야에 대한 의심도 생깁니다.

주목받고 싶다는 것에 대한 집착이 계속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사람은 누구나 욕망이 있고

자기 뜻대로 안 되면 짜증을 내거나 화를 냅니다.

,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이 자기를 주목해 줬으면 하거나

칭찬해 줬으면 하고 바랍니다.

 

이건 모든 인간이 갖는 보편적인 욕구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닙니다.

다만 인간의 정신이 갖는 하나의 작용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동물들에게는 이러한 욕구가 비교적 적은 편입니다.

그렇다고 전혀 없는 건 아니에요.

대부분의 동물들이 다른 동물들한테 신경을 안 쓰고

자기 삶을 살지만,

새끼를 낳을 시기가 되면

수컷은 암컷의 시선을 끌기 위한 모양을 갖추거나 행동을 하고,

암컷도 수컷을 끌어들이기 위한 모양을 갖추거나 행동을 합니다.

 

이런 걸 보면

생명체에게는 주목받고 싶은 욕구가 내재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그러한 욕구가 다른 생명체에 비해

조금 더 강하다고 볼 수 있겠죠.

 

그런데 한번 생각해 보세요.

모두 주목을 받으려고만 하고 다른 사람을 주목해주지 않으면,

결국 누가 주목을 받을 수가 있을까요?

그러니 내가 주목을 받으려면

나도 다른 누군가를 주목해줘야 합니다.

내가 주목을 해줘야 다른 누군가는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거니까요.

 

나는 주목을 안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나를 주목하라고 하면,

그것은 이루어질 수가 없는 요구입니다.

 

질문자가 갖고 있는 주목에 대한 욕구 자체는 정상적인데

질문한 내용을 들어보면

그 욕구가 지나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뭐든지 지나치면 병입니다.

 

그래서 스님이 조언을 한다면,

지금처럼 늘 주목받고 싶다는 생각만 하면서 지내기보다는

신경정신과 치료의 도움을 받으면 좋겠어요.

신경정신과에 가서 방금 스님한테 이야기한 것처럼 얘기를 하면

의사가 진단을 해줄 거예요.

신경정신과 의사들은

대학에서 이 분야를 6년 동안 공부하고,

또 전공의로 몇 년 동안 더 공부한 후 임상 경험도 있기 때문에

질문자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런 증상이 어릴 때의 특정한 욕구불만에 의해서 오는 것인지,

신체의 특정 물질이 과다 분비되거나 과소 분비되어서 생기는 증상인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분들의 판단이 100퍼센트 맞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오랜 진찰의 경험이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분들의 진찰을 받거나 조언을 듣고 치료를 받으면

조금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스님이 볼 때 현재 질문자의 상태는

치료가 필요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아주 심각한 상태는 아니지만

그래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치료를 받으면 좋겠어요.

 

대신 정신과 치료는 아직 완치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대신 증세가 악화되는 것을 막거나, 응급 치료에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니 우선 정신과에서 도움을 받는 게 좋습니다.

 

치료를 받고 나서

질문자가 이러한 증상을 조금 더 극복하고자 하면,

질문자의 마음을 바꿔야 합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가는 것이 있어야 오는 것이 있고,

주는 것이 있어야 받는 것이 있기 마련입니다.

시소게임에서도

한쪽이 올라가면 반대편은 내려가잖아요.

이것은 세상의 이치입니다.

 

비가 내릴 때도 물이 증발해야 비가 내릴 수 있지

물이 증발하지 않는데 비가 내리는 일은 없습니다.

어떤 결과가 있을 때는 그에 합당한 원인이 있습니다.

 

질문자의 경우에도

우선 내가 주목받고 싶다고 해서

남이 나를 주목해 주는 건 아닙니다.

 

사람들이 무언가를 주목할 때는

자기 욕구에 맞거나, 자기가 좋아하거나, 자기 필요에 의해서 주목을 하는 겁니다.

 

어떤 사람이 나를 좀 봐주세요하고 바란다고 해서

사람들이 주목하는 일은 없습니다.

다들 자기 필요에 의해서 주목을 하는 거예요.

 

그러니 나를 주목할 때도 내가 잘나서 주목하는 게 아닙니다.

그들의 필요에 의해서 주목할 뿐이에요.

 

만약 사람들이 나한테서

돈이 필요하거나, 조언이 필요하거나, 배움이 필요하거나, 응원이 필요하면

그때 주목을 할 겁니다.

각자 필요에 의해 전화도 하고, 부탁도 하는 일이 생기는 거예요.

 

그런데 막상 사람들이 그렇게 요구해 오면

실제로 내 삶은 귀찮아집니다.

인기가 많은 연예인들이 겉에서 볼 때는 좋아 보일지 모르지만

실제 그 사람들의 삶은 피곤하거나 힘든 경우가 많아요.

 

그렇게 알려진 사람들은

식당에 가서 조용히 밥을 먹기도 힘들고,

공공장소에 가는 것도 어렵습니다.

밥을 먹고 있는데도 사람들이 와서 사인해 달라고 하고

어딜 가고 있는데도 사람들이 와서 사인해 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바깥 활동이 자유롭지 않아요.

 

이런 고충을 알기에 정토회에서는

사회적으로 잘 알려진 사람이 방문해도

일반 사람과 똑같이 대우합니다.

그랬더니 어떤 유명한 사람들은 또

자기를 안 알아준다고 섭섭해하기도 해요.

 

사람들이 자기를 알아줄 때는 알아준다고 피곤해하고,

그렇다고 아무도 안 알아주면 또 안 알아준다고 섭섭해하는데

이것도 병입니다.

 

금 질문자는 주목을 받고 싶은데 못 받으니까

마음이 섭섭한 것인데,

질문자 같은 사람은

막상 사람들이 알아보고 주목해 주면

그때는 삶이 귀찮아진다면서 고민이 될 거예요.

 

그러면 또 스님을 찾아와서

사람들이 저를 못 살게 굽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런 질문을 하게 됩니다.

 

주목하고 안 하고는 그들의 몫입니다.

내가 관여할 부분이 아니에요.

내가 봐달라고 해서 봐주는 것도 아니고

내가 주목하지 말라고 해서 안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들이 필요하면 주목하게 되고,

그들이 필요하지 않으면 안 하게 되는 거예요.

내가 어떻게 한다고 해서 달라지지 않습니다.

 

, 설령 사람들이 주목한다고 해도

대개 일시적으로 잠깐 관심을 가졌다가

시간이 지나면 관심이 수그러듭니다.

사람들은 모두 자기 살기에 바쁘기 때문이에요.

 

각자의 필요에 따라 주목할 뿐이고

또 질문자한테 주목한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도 아니에요.

만약 질문자가 너무 많은 주목을 받으면

정작 본인의 삶이 힘들어집니다.

 

스님이 즉문즉설을 할 때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고 주목을 한다면

그것은 법륜스님을 위해서 사람들이 주목하는 거예요?

각자 자기를 위해서 주목하는 거예요?

 

각자 자기를 위해서 주목하는 거예요.

그래서 스님은 사람들이 스님의 법문을 많이 보든지 적게 보든지

크게 신경을 안 씁니다.

많이 본다는 건 그만큼 그들이 필요로 한다는 뜻이고

적게 본다면 그만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아무도 안 보면

사람들이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니까 그만두면 됩니다.

 

얼마 전에 불교 인구가 점점 줄어든다고 고민을 하는 사람을 만났어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게 왜 걱정할 일입니까?

종교적 가르침이 세상을 사는 데 도움이 되면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고,

세상을 사는 데 도움이 안 되면 줄어들 것입니다.

사람들한테 도움이 안 되면 이 일을 그만하면 되지

왜 불교를 위해서 세상 사람들이 있어야 합니까?’

 

종교를 가졌거나 종교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마치 교회나 절을 위해서 세상 사람들이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오히려 세상 사람들을 위해서 절도 있고, 교회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세상 사람들은 다 자기 필요에 의해

종교 활동도 하고, 다른 사람을 찾아가고 합니다.

그러니 질문자한테 사람들이 주목을 안 한다고 해서

꼭 질문자한테 나쁜 것도 아니에요.

질문자에게 주목한다고 해서

그게 질문자를 위해서 하는 것도 아닙니다.

 

주목을 하든 안 하든

사람들은 다 자기 필요에 의해하는 것이지

정작 질문자한테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니 질문자도 그냥 질문자의 인생을 살면 돼요.

그들이 주목을 하든 안 하든 그건 그들의 문제이고,

나는 내 인생을 산다는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만약 기도를 한다면 이런 마음을 가져야 해요.

저는 잘 살고 있습니다.

저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렇게 자꾸 기도를 하면 훨씬 좋아질 거예요.

또 질문이 있으면 하세요.

 

...

 

그건 불행을 자초하는 행위예요.

우선 유명한 연예인들을 좋아하는 사람은

수백, 수천, 수만 명입니다.

그러니 우선 그 사람과 결혼할 확률이 매우 낮습니다.

설령 결혼한다고 하더라도

남편을 좋아하는 여자들이 많기 때문에

질문자는 늘 질투하고 괴로워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그러니 지금 하고 있는 생각은

쥐가 쥐약을 먹는 것만큼이나 위험한 생각이라는 걸 알아야 합니다.

우선 가능성이 아주 낮은 일이고,

설령 그 낮은 가능성이 기적처럼 현실이 된다고 해도

그건 상황이 더 나빠지는 것이라고 알면 됩니다.

 

질문자의 마음은 이해가 돼요.

상대방을 좋아하면

저 사람과 같이 지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질 수가 있죠.

그러나 실제로는 그 사람을 좋아하는 다른 사람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우선 그 사람이 질문자와 관계를 맺기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 설령 운이 좋아서 관계를 맺는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은 또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수없이 맺을 것이기 때문에

그런 사람을 질문자가 독차지하겠다는 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렇게 되면 질문자는

죽을 때까지 전전긍긍하고, 질투하고, 괴로워하면서 살아야 해요.

그것은 쥐가 쥐약이 든 고구마를 먹고

잠시 몇 초 동안만 좋을 뿐

금방 죽는 것만큼이나 어리석은 짓입니다.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지금 쥐가 쥐약이 든 음식을 먹고 싶어 하는구나!’

하는 말을 자꾸 떠올려야 합니다.

 

지금 질문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과 치료를 받는 거예요.

내일이라도 당장 병원에 자발적으로 가서

검진을 받고 처방을 받으면 훨씬 좋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