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법륜스님의 하루] 은퇴 이후에도 보람 있는 삶을 살려면. (2024.01.02.)

Buddhastudy 2024. 2. 1. 20:14

 

 

그래서 여러분들에게 부탁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은

정년까지만 가정일과 직장 일에 신경을 쓰고

은퇴를 하고 나면 정토회 활동에 많이 참여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래봐야 한 10년 정도 정토회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젊은 시절에는 세상을 위해서 좋은 일을 한번 해보겠다고

꿈을 꾸었던 적이 있잖아요.

은퇴 후 10년 동안 그 꿈을 실현해 보는 겁니다.

결혼해서 아이들 키우고 밥벌이만 하고 살다 보니

꿈은 온데간데없고

그저 하루하루 살기에 급급했습니다.

 

그러다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만나 수행을 해서

자신의 건강성을 회복하게 된 거죠.

이제 은퇴한 이후에는

10년 정도 세상을 위해 활동을 해보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의사들은 가난한 나라에 가서 의료봉사를 할 수 있을 것이고

법률가들은 여러 법률적인 자문을 해줄 수 있을 것이고

그 외에 각자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세상을 위해

얼마든지 사용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정토회는 해외 봉사를 주로

대학생들을 모아서 진행했습니다.

젊은이들이 오지에 가서 용기 있게 봉사한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경험이 부족해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습니다.

그들에게는 경험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가장 큰 소득이겠지만

현지에서 일하고 있는 분들을 도와주기에는 많이 미흡합니다.

 

그런데 은퇴한 여러분들이 오지로 가게 되면

언어, 기후, 음식 적응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 단점이 있습니다만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는 그 경험만으로도

향후 10년은 젊은이들보다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제가 해외를 다녀보면

이제는 먹는 것에 그리 큰 어려움이 없어요.

우리의 식성이 많이 국제화되었고

또 한류를 통해 세계 곳곳에 한국 음식이 많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음식 문제는 옛날과 다르게 적응하기가 쉬워졌습니다.

 

기후도 인도처럼 기온이 40도 넘게 올라가는 곳은

적응하기 힘들지만,

그 외에 동남아 지역은 비교적 적응이 쉬운 편입니다.

또 요즘은 웬만한 장소에는 에어컨이 다 설치되어 있어서

기후 적응 역시 그리 어렵지는 않아요.

 

여러분들이 60대가 됐다고 해도

건강이 옛날 사람들의 40대 수준의 건강을 대부분 유지하고 있어서

활동하는 데에 지장이 없으리라고 봅니다.

 

저도 어릴 때부터 건강이 안 좋아서

골골대며 하루하루를 살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나이가 71세인데도

일 년의 절반은 해외 오지를 다니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보템이 되는 일을 기꺼이 하는 수행자-

저는 여러분들이 꿈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해외 봉사를 10년씩은 못 가더라도

지금부터 조금씩 휴가를 가듯 며칠 가서

나름대로 자기 기술이나 경험을 살려 봉사를 해보면 좋겠어요.

 

여러분들이 가진 경험과 기술은

현지 활동가들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요즘은 저가 항공을 타면 돈도 많이 안 들어요.

몇 번 해외 봉사를 갔다 와봐야

퇴직 후에도 해외 봉사 활동을 하기가 수월합니다.

 

그렇지 않고 퇴직 후에 봉사해야지하고 미루는 마음을 내면

퇴직 후에도 마음을 내기가 수월치 않습니다.

퇴직하고 나서도 돈벌이에만 매진하게 될 겁니다.

자신의 생계를 위한 돈벌이가 아니라

서른 살 넘은 자식들을 도와주기 위해 일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렇게 하다 보면

죽을 때까지 돈벌이에 매달리게 되어

어릴 때 세웠던 꿈을 한 번이라도 실행하기가 어렵습니다.

 

새해에는 너무 위축되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해외 봉사의 꿈을 한번 실행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난 한 해 여러분들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도 세상에 보탬이 되는 일을 기꺼이 하는

수행자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