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법륜스님의 하루] 한국 청년들은 왜 결혼을 하지 않나요? (2023.04.29.)

Buddhastudy 2024. 2. 1. 20:10

 

 

스님께서 한국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셨는데 이해가 안 됩니다.

왜 젊은이들이 결혼을 하지 않거나,

결혼을 해도 아이를 갖고 싶어하지 않는 것일까요?

이에 대한 갈망이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해가 잘 안됩니다.//

 

과거에 가난했을 때는, 시간이 지나 경제가 발전하면

어린 시절보다 나이가 들면서 더 잘 살게 되었고

부모 세대보다 자식 세대가 더 잘살았습니다.

그러니까 힘들어도 희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부모님이 사는 넓은 집에 아이 하나 있습니다.

부모님의 넓은 집에 자기 방도 있고, 밥도 해주고, 빨래도 해주고, 용돈도 받으며 생활을 하다가,

이제 직장을 가거나 결혼을 해서 독립된 생활을 하면

부모님 집보다 더 작은 집을 구해야 하고,

밥도 자기가 해야 하고, 일이 많아지잖아요.

독립을 하면 모든 생활이 현재보다 다 안 좋아지니까 부모집에 그냥 사는 것이죠.

 

남녀를 막론하고, 부모가 모든 것을 해 주는 환경에서 자라니

이들은 스스로 생활하는 법을 잘 모릅니다.

그리고 계속 공부만 하라고 해서

많은 이들이 30살까지 공부에만 몰두했고

그 결과 이들은 생활력이 없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소수의 사람들만이 좋은 직장에 다니고

대학을 졸업한 다른 사람들은 자신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직장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한국 젊은이들이 공장에서 일하기를 꺼려함에 따라,

그 자리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 일자리가 없다는 모순적인 상황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혼자 마음대로 자란 탓에

회사에서 누군가의 지시와 지적을 받고 살기가 어렵습니다.

회사 다니다가 1년 만에 그만둡니다.

또 기독교든 불교든, 종교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의 젊은 사람들은 거의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대신, 그들은 영화를 보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드라마를 시청하는 데 시간을 보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통적인 푸자와 같은 방식은

이제 젊은이들에게 전혀 효과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람들에게 뭐 때문에 힘들고 괴로운지 묻고,

그들과 대화를 하며 부처님 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불교에 대해서는 전혀 말하지 않고

아까 얘기한 사성제, 네 가지 원리로 깨우쳐줘서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고민해야 할 두 가지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부탄이 인류가 가고 있는 길을 가지 않도록 할 것인가?

만약 그런 길을 가게 되면 수행자들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부탄은 물질 중심의 자본주의 경향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체적인 비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적인 추세를 따라 20년 후에는

한국과 같은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 승려들이 뿌자와 같은 종교 활동만으로는

종교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

 

부탄의 전 왕이

'우리 부탄은 그런 방식으로 안 가겠다.

전통과 환경을 보존하며,

자본주의가 아닌 독자적인 방식으로 발전하겠다'고 선언했고,

그 방침에 따라 이렇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 먼 곳까지 왔어요.

한국식도, 미국식도 아닌, 부탄만의 고유한 방식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그러나 팀푸에 가보면 이미 서구화와 물질주의가 진행 중이고,

젊은이들은 인터넷을 보며 외국을 동경하며 해외로 나가고자 합니다.

 

제가 볼 때는 세계적인 자본주의 추세를 따라갈 위험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더 나은 집을 지으려 하고

새로운 자동차를 구매하려 하며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애쓰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선 첫째, 내가 니르반야를 증득하는 것,

즉 편안하게 생활하는 것과

앞으로 나는 이 세상에서 비구니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될 것이냐

이런 문제는 이제 새로운 대화의 주제가 되어야 합니다.

 

부탄이 부탄의 가치를 지키면서 개발을 하고,

우리 비구니들도 불교의 가치를 유지하면서

생활의 편의를 높이는 개발에 참여하는 것이 앞으로 중요해질 것입니다.

 

제가 전 세계를 다니면서,

우리는 정말 어떤 식으로 살아야 지속 가능할 것이냐?’ 해서

이곳저곳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퀸마더가 재단을 설립하고,

해외에서 공부한 닥터타시가 대학교수가 될 수 있는 데도

이 일에 헌신하는 이유는,

여성 넌들에게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재단의 교육을 통해 여성 넌들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모였습니다.

 

너무 먼 미래에 대한 이야기라서 현실감이 없죠?

여러분들이 20년 후에 이 장면을 다시 되돌아보면,

, 스님이 그때 오늘을 생각하고 그 이야기를 하셨구나.’ 하고 알 거예요.

20년 뒤에는 제 말을 제대로 이해를 할 거예요.

오늘은 제가 서너 사람이라도 알아들으라고 이야기한 거예요.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에 이야기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