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법륜스님의 하루] 불교가 현대인들에게 양약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 (2024.03.24.)

Buddhastudy 2024. 4. 2. 19:55

 

 

현대를 살아가는 여러분은 옛날 사람보다 고뇌가 많습니다.

그러나 옛날 사람이 여러분이 사는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아마 여러분이 왜 괴로워하는지 이해하지 못할 거예요.

 

제가 어릴 때만 하더라도

밥을 제대로 못 먹었습니다.

비를 피할 집이 없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헐벗어서 옷을 제대로 입지 못했습니다.

 

그때 사람들은

배불리 먹을 수만 있다면 무슨 걱정이냐

따뜻하게 입을 수만 있다면 뭐가 걱정이냐

잠잘 집이 있다면 뭐가 걱정이냐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겨울에 빨래를 하려면

냇가에 가서 얼음을 깨고 빨래를 해야 했고

밥을 하려면 연기를 마셔 가면서 불을 때서 밥을 해야 했고

먼 길을 걸어 다녀야 했습니다.

그때 사람들이 오늘날 여러분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너희들은 괴로울 게 하나도 없겠구나.

걸어 다니지 않고 차를 타고 다니지

연기 마시면서 밥 하지 않고 전기밥솥이 밥을 하지

냇가에 가서 빨래를 하지 않고 세탁기가 빨래를 해주지

빗자루로 방을 쓸지 않고 청소기가 먼지를 없애주지

너희가 무슨 괴로울 일이 있을까?’

 

이렇게 물어볼 것입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100년 전으로 돌아가서 할머니에게

제가 직장도 다니고,

아이도 키우느라 힘이 듭니다하고 얘기한다면

할머니는

아이가 예닐곱 명도 아니고 한 명 낳아 키우면서

뭐가 힘들다고 난리야!’ 하고 호통을 치실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여러분이 힘들다는 거잖아요.

부처님 당시에도 많은 사람들이 싯다르타 태자를 보고

저 사람이야 뭐가 괴로울 일이 있겠나?’ 하고 생각했지만

정작 본인은 괴로웠죠.

 

그것처럼 동남아시아 사람들에게

한국은 꿈의 나라입니다.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면

드림 컨트리(dream country)'라고 대답합니다.

그러나 정작 한국 사람들은 너무나 힘들어합니다.

특히 젊은이들은 한국을 지옥(헬조선)‘‘이라고까지 표현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처한 상황은

2600년 전 부처님의 처지와 비슷합니다.

우리는 지금 힘들어하면서 살고 있는데

옛날 사람들이나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우리를 보면

우리는 다 왕자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정작 그들이 생각하는 꿈의 나라에 사는 우리들은

지옥에 사는 것처럼 괴로워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부처님이 처한 현실이

우리가 처한 현실과 비슷하기 때문에

부처님의 자유로운 삶을 탐구한다면

우리도 지금보다는 좀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는 지난 50년 동안

기존의 종교로서의 불교는 그냥 두고

새로운 관점을 갖고 많은 탐구와 연습을 했습니다.

 

우선 내가 괴로움이 적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느냐

즉 이 약을 먹어보니 내 병이 낫느냐

하는 수없는 검증을 해보았습니다.

또 그 약을 다른 사람한테도 주니까

먹고 좋다고 평가하는지도 검증을 해보았습니다.

 

이런 과정을 지난 50년 동안 진행해 왔습니다.

사람들은 왜 괴로운가,

어떻게 하면 그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여기에만 관심을 갖고

연구도 하고, 경험도 하고, 또 수련도 해보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 핵심 내용만 모은 것이 바로 정토불교대학입니다.

 

여러분이 새로운 불교 용어를 배우려면 힘들잖아요.

그래서 가능하면 불교 용어보다는 생활 용어를 사용했고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만 뽑아서

현대인들의 일상 언어로 정리해서

정토불교대학 교재를 만들었습니다.

 

교과 과정은

불교란 무엇인가

부처님의 일생

두 과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불교는 우리를 괴로움에서 벗어나도록 해주는 가르침입니다.

불교를 배우는 목표는

죽어서 천당 가는 것도 아니고

극락 가는 것도 아니고

다음 생에 부자로 태어나기 위한 것도 아닙니다.

시험에 붙거나 돈을 많이 벌고자 하는 것도 아닙니다.

 

정토불교대학에서 여러분에게 알려주고자 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내가 스트레스 없이

좀 더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가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2,600년 전의 얘기가 아니라

지금,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대인들

특히 젊은이들이 고뇌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지금 상황에 맞게 교과 과정을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