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법륜스님의 하루] 어떻게 하면 부탄을 한국처럼 돈, 돈, 돈 하는 사회로 만들지 않을 수 있을까요? (2024.04.08.)

Buddhastudy 2024. 4. 16. 20:19

 

 

제 친구들 중에도 호주에 간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부탄이 한국처럼 되지 않도록 할 수 있을까요?//

 

 

같이 연구해 봅시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입각해서

가난하지만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모델을 만들어야 합니다.

 

한국 사람들 중에는

제가 부탄에서 하려고 하는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차피 부탄 사람들도 돈에 물들어서 살아가게 될 것인데

그런 노력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겁니다.

 

린첸 님이 스님의 말을 듣고 웃으며 이야기했습니다.

부탄 사람들의 목표는 부자이면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스님이 말했습니다.

저의 목표는 가난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앞으로 기후 위기가 점점 심각해지면

적게 소비하면서도 행복한 삶을 추구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100년 뒤를 내다보고 지금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적게 소비하고 살아도 살만하다는 것을

사람들이 깨닫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나 너무 불편한 것은 오래 지속될 수가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부탄은 장점이 많습니다.

공기가 맑고, 물이 깨끗하고, 산림이 많고, 인구가 적고

시골에도 전기가 들어옵니다.

전기도 화력이 아닌 수력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만 생활이 개선되면 살만해질 수 있습니다.

지금 한국에서도 도시 생활에 지쳐서

시골로 향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50년만 지나면 부탄도 많이 변할 겁니다.

노인들은 다 죽고, 젊은이들은 다 외국으로 떠나고

외국 사람들만 부탄에 와서 살게 되는 일이 벌어질지도 모릅니다.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함께 연구해 나가 봅시다.

 

세상이 흘러가는 대로 그냥 내버려 둘 수는 없잖아요.

이렇게 가면 공멸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누구나 다 알지 않습니까.

언제 공멸하느냐의 문제만 남았지, 공멸로 가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래서 저는 부탄을 안전지대로 만들고 싶습니다.

 

...

 

아무튼 부탄의 4대 국왕께서 무슨 공부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GNH(국민총행복지수)를 마련하고

그것을 기준으로 부탄의 토대를 마련한 것은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