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아이를 위해서 이혼을 했어요? 나를 위해서 이혼을 했어요? 애가 앞으로 어떤 상처를 받든지 고려를 안했다는 거 아니에요. 그러면 애가 희생이 좀 되더라도 애기 엄마가 애가 어떻게 되든지 간에 일단 나부터 살고 보자. 지금 이렇게 된 거 아니오, 결과적으로 보면. 그러면 애한테 참회하는 마음이 들어야 될 거 아니오. 미안한 줄 아니 다행이야. 지금이라도 애를 위해서, 그러니까 엄마가 ‘이 애에게 도움이 된다면 내가 죽어도 좋다.’ 이런 희생정신이 있어야 엄마지.
애를 낳은 엄마가 애를 키우는 엄마가 애가 어이되든지 말든지 나부터 살고 보자. 이거는 엄마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이 말이오. 그저 밥만 먹이고, 젖만 먹이고, 옷만 입히면 엄마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돼. 그거는 고아원에 갖다 놔도 다 밥 먹이고, 옷 입히고 다 해요. 엄마라고 하는 것은 자기를 희생해서, 자기가 죽어도 애기에게 좋으면 자기가 죽겠다, 이게 엄마란 말이오. 병아리 까가지고 어미닭, 병아리 데리고 놀 때 약간 한 번 건드려 봐요. 닭이 사람한테 덤비면 누가 이기겠어? 사람이 이기겠지. 그래도 어미닭이 죽을 각오하고 덤비잖아요.
어디 새집 같은 거 내리려고 한번 해 봐요. 그게 엄마라 그러면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희생을 감수해야 그게 엄마요. 그런데 요즘 사람은 그런 애기에 대한 희생정신이 없다. 애기에 대한 희생정신이 없으니까. 반대로 애기도 부모에 대해서 그런 뼛속 깊은 은혜를 못 느낀다, 이 얘기에요. 그래서 다 크면 어때요? 부모 말 안 듣게 되는 거요. 그러니 첫째, 애기를 위해서 이혼한건 잘못된 거요. 이혼자체가 잘못된 게 아니라 아이를 위해서 잘못됐다. 이런 얘기요. 아이를 위해서.
남편이 어떻게 하든지 아이를 위해서 내가 남편한테 밟히고 나를 버려서 애기를 보호해야 된다. 이런. 내 살라고 일단 나왔다. 그 애한테 빚졌다.이 말이오. 그러면 지금이라도 내 입장은 생각하지 말고, 아이에게 뭐다?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된다. 내 체면 생각하지 마라, 이 말이오. 그럼 내가 애기하고 둘이 사는데, 이렇게 사는 게 애기가 바깥에 가서 당당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태도를 버려야 된다, 이 말이오. 애기가 엄마하고 둘이 사는 게 떳떳하도록 해야 된다. 그러니까 첫째는 이혼한 남편한테 참회기도를 해라.
남편이 훌륭하고 내가 부족하다. 이런 마음이 늘 들어야 된다. 그런 마음이 안 들죠? 지금? 밉다고 헤어지고, 좋으면 살아야 되고, 이게 문제란 말이오. 또 좋으면 가서 죽어라 살아야 되고. 또 마음에 안 들면 헤어져야 되고. 살고 안 살고는 내가 좋고 내가 밉고 에 별로 관계가 없어요. 서로 마음이 안 들어도 아이를 위해서, 또는 직장에서 살아야 되면 같이 살아야 되고, 아무리 좋아도 떨어져 있어야 될 인연이면 같이 못사는 거지.우리는 그저 좋으면 뭐든지 가져야 되고, 미우면 갖다 버려야 되고. 그게 지 까르마대로 하려는 거란 말이오.
그러니까 아직 참회가 안됐다 이런 얘기요. 자기가 얼마나 잘났으면 애 아빠보다 지가 더 잘났다. 이렇게 생각해요. 첫째 남편한테 더 참회하세요. 그것이 아이에게 내가 빚 갚는 법이다, 이 말이오. 같이 살아라 말아라. 이게 문제가 아니다 이 말이오. 그럼 결합 안할 거면 내가 이혼한 것이 내가 떳떳해야 된다. 이 말이오. 혼자 사는 사람이면 혼자 사는 것에 떳떳해야지. 왜 떳떳하지 못한 일을 하느냐? 엄마가 떳떳하지 못한데 자식이 어떻게 떳떳해 지겠어. 그러니까 선택이오.
첫째, 일단은 결혼하든 재합하든 안하든, 뭐하라? 남편한테 참회기도를 할 것. 그래서 재결합을 할 수 있으면 재결합을 해라. 그러면 이런 고민 다 없어진다. 재결합을 안 하고 살 것 같으면, 그 자기 혼자 사는 것에 대해서 떳떳해라, 이 말이오. 지금 이불 밑에서 만세 부르기 아니요, 남한테는 숨기고 혼자는 떳떳하고. 누가 물어도 결혼했습니까? 하면 네. 하고 남편은 어때요? 하면 혼자 살아요, 이러면 되잖아. 거 뭐 숨길게 있어요. 떳떳하다면.
그러니까 누가 있을 때 묻는 데로 “예, 우리 둘이 살아요.” 이러면 되지. “남편은요?” 하면 “좀 멀리 갔어요.” 이러면 되잖아. 그럼 죽었는지 이혼했는지 알게 뭐요? 멀리 갔다니까 안 물을 거요. 혹시 죽었나 싶어가지고. 그러니까 혼자 사는 것에 떳떳하고 자꾸 그 이혼한 걸 숨기면, 애도 학교 가서 어때요? 숨겨야 되잖아. 그죠? 자기 아빠 없는데 뭐~ 어떠냐? 그럼 애는 숨길 거 없죠. 아빠 있어요? 없어요? 있잖아요. 예. 예. 그러니까 학교에 가서 뭐~ 엄마아빠 이름 쓰면 되는 거고.
그리고 어쨌든 헤어져있는 상태니까, 헤어진 상태로 애가 그걸 받아 들여야지. 그걸 안 받아 들이도록,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도록. 그걸 나쁜 걸 숨기는 게 아니고. 그래야 아이도 자기의 존재에 대해서 떳떳해 진다. 이 말이오. “어떻게 재결합 할 거요?” 그러니까 결론은 내가 내 삶에 대해서 떳떳해라. 내가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참회하고 삶을 떳떳하게 받아들여라. 이 말이오. 떳떳하지 않거든 떳떳한 쪽으로 가라 이 말이오. 혼자 있는 게 떳떳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재결합을 해라. 이 말이오.
나는 세상이 뭐라고 하든, 윤리 도덕이든 어쨌든, 이 길을 갈 수 밖에 없다하면, 내 길에 대해서 떳떳해라, 이 말이오. 요즘은 동성애자들도 그 동안에 숨기고 살다가, 요즘 다 밝히는 시대요? 안 밝히는 시대요? 밝히는 시대. 이렇게 숨기고 살게, 숨어서 죄지은 것처럼 살게 아니라, 드러내고 내 상태를 드러내고 살겠다. 이런 시대 아니오. 이 자유롭고 좋은 시대에 이혼한 게 무슨 큰 죄라도 지은 것처럼 그렇게 숨기고 살아요. 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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