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09)

즉문즉설_법륜스님(제171회) 위로받고 싶은 나

Buddhastudy 2011. 6. 2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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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받고 싶다는 생각을 버리세요. 위로받고 싶다는 그 생각, 그 한 생각 때문에 이렇게 세상을 헤매고 다니고, 미워하고, 원망하고, 방황하고 이러거든요? 다른 사람한테 메이고. 이것저것 사람한테 메이다 안 되면 하느님한테 메이고, 부처님한테 메여야 되요. 위로받고 싶다. 이 생각을 지금 버리세요. 위로 받아서 뭐할라고? ~ 그러면 저기 녹음테이프에다가 아이고 아무개야. 니 고생했다. 참 고생했지. 아이고 잘했다.’ 이렇게 테이프에다 녹음을 해 놓고 계속 고장 난 테이프 돌리듯이. 걸어 놓으세요. 아니 그럼 도움이 되요.

 

아이고 힘들었지. 그래도 니 좋은 일도 많이 했다. 세상 사람들이 널 안 알아주니까 가슴이 답답하지? 그래. 아이고 그래도 어쩌노. 내가 너 알아줄게. 그래. 이러면서 자기가 자기한테 자기 이름을 부르면서 위로를 하면서 절을 좀 하세요. 그럼 좀 울 거요. 지금도 울듯이. 그래 실컷 울고 나면 좀 좋아질 거요. 100일 울면 좋아질 거요. 그 위로해 줄 사람이 나 빼고 이 세상에 누가 있겠어? 자기 자신 빼고 누가 있겠냐? 이 세상에. 그죠? 그런데 그 남자친구가 자기한테 무슨 신세를 졌다고 자기를 위로해 주겠어?

 

그 사람도 지금 위로받고 싶어. 그 사람도 지쳐서 누구한테 위로받았으면 해가지고 당신 만나 위로받으려 하는데. 자긴 또 계속 나 좀 위로해 달라 그러고. 그래서 이게 잘 안 되는 거요. 내가 먼저 나를 위로해 주고, 그 사람 만나면 오히려 내가 그 사람을 위로 좀 해 주고. 이러면 누굴 만나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요. 지금 위로 받겠다. 이 생각을 하니까 지금 삶이 힘드는 거요. 그러니까 천하에 누구도 나를 위로해 줄 사람이 없어요. 그러니까 내가 나를 위로해라. 그래서 내가 내 자신한테 위로의 말을 하는 그런 기도를 해 보세요. 그럼 좋아질 꺼요.

 

이런 걸 무슨 병인지 알아요? 사랑 고파병이라고 그래요. 이게 어릴 때 엄마가 애들한테 충분히 이렇게 좀 뭐랄까? 헌신을 안 해서 이렇습니다. 애기 낳아가지고 몇 달도 안됐는데 살기 바쁘다고 남의 손에 맡겨놓고, 장사하러 다니거나, 안 그러면 직장 다니거나. 그리고 애가 뭐 좀 엄마하고 같이 있고 싶은데도 먹고 살아야 된다고 야단치고 가버리고. 이러면 늘 헐떡거리게 됩니다. 배가 고파가 음식을 헐떡거리듯이, 정을 헐떡거리게 되요. 이 정을 헐떡거리는데 이 세상을 살아보면 그 헐떡거리는 마음이 한 번 생기면 누가 줘도 딱 안차집니다.

 

그리고 이 세상 누가 오직 나만을 위해서 자기 생을 다 바칠 사람이 이 세상에 있을까? 없을까? 그런 사람은 어릴 때 부모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그 부모도 그걸 못해준 그 병을 누가 이성이 절대로 안 됩니다. 그래서 이 사랑 고파병, 우리 전부다 대부분 사랑 고파병에 걸려있습니다. 이게 이제 이런 경우 좀 심하다. 어릴 때 상처가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이것은 그 사람이 나를 사랑 안 해줘서도 아니고 세상 사람이 나를 사랑 안 해줘서도 아니다.

 

이런 사랑 고파병이 있는 사람은 남한테 또 자기가 마음 내키면 남한테 잘합니다. 그런 자기 마음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데 그건 항상 상대로부터 받으려고 하는 게 있기 때문에 잘해주고 원수 되고, 잘해주고 원수 되고, 잘해주고 원수 되고, 이게 계속 반복된다. 그러니 지금 뭐 달리 길이 있는게 아니다. 꾸준히 나눔의 장을 그래 한번하고 치우지 말고, 일 년에 두 차례씩 또 하고, 또 하고, 또 하고.

 

그 하다보면 자기 마음의 밑바닥의 아~ 내가 이런 까르마가 있구나. 이런 고파병이 있구나. 이런 위로심을 받고 싶은게 있구나. 이런 것들을 이해하게 된다. 자기가 자기를 이해해야 된다. 우선 치료하기 전에 알기부터 해야 된다. 병을 알아야 치료를 하지. 그리고 이제 치료하는 방법은 그런 거 몰라도 좋아. 치료하는 방법은 절을 하면서 우선 첫째는 이 고파병을 치료하는 거는 자기가 자기한테 위로를 해 주는 거요. 근본적인 치료법은 위로 받으려는 생각을 버리는 거.

 

위로받을 생각을 버려라 이렇게 한마디로 얘기하지만은. 위로받을 생각을 버리려 해도 버려집니까? 안 버려 집니까? 안 버려져. 왜냐하면 이게 이미 병이 되 있으니까. 그래서 위로해 주는 이 수행은, 이건 수행이라 보다는 치료수준이요. 그러나 근본적인 해탈의 길은 사랑받고 싶은 마음, 위로해 주고 위로 받고 싶은 마음을 내려 놔야 된다.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