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09)

즉문즉설_법륜스님(제188회) 남편의 마음 돌리기

Buddhastudy 2011. 7. 2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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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중생은 이렇게 하든, 저렇게 하든, 뭐든지 다 자기 뜻대로 할라 그래요. 자기가 원하는 거를 이루려고 그래요. 자기가 주장하고, 세우고, 이렇게 해서 자기 뜻대로 하든지. 자기가 수그리고 참회해서 자기 뜻대로 하든지. 목표는 똑같아요. 이 분은 지금 참회한다. 그러죠? 그래도 맨 끝에 요구가 뭐에요. 내가 참회하면 남편이 돌아올까요? 결국 내 맘대로 하겠다는 거요. 이게 모든 괴로움의 원인이에요. 이 생각을 버려야 됩니다. 내가 상대편에게 잘못을 100을 해 놓고, 10쯤 참회하고는 이제 됐다. 돌아오너라. 이런 얘기하고 같다 이거요.

 

상대에게 큰 상처를 줘 놓고는 죄송하다 말 한마디하고, 안 받아 준다고 도로 성질내고, 내가 반성했는데도 내가 용서를 빌었는데도 왜 안 받아 주냐? 이렇게 하는 경우가 많다 이 말이오. 이것은 진정한 참회가 아니다. 남편이 같이 살고 싶지 않다 하면 같이 안 살 수도 있는 문제요. 같이 살겠다는 사람하고도 같이 못사는 세상에 안 살겠다는 사람하고 굳이 살 이유가 뭐가 있어요?

 

그런데 옛날에는 안 살겠다는 사람한테 붙어서 살았죠? 그 이유는? 밥 먹고 살기가 힘들어서. 온갖 구박을 받으면서도 붙어서 살았다 이 말이오. 그런데 요즘은 세상이 바뀌었잖아요? 안 그래요? 무슨 일을 해도 밥 먹고 살 수 있어요? 없어요? 있죠? 그런데 나 싫다는 사람 옆에 굳이 붙어서 살 이유가 뭐가 있어요? 제가 생각할 때는 이건 참 어리석은 삶 같아요.

 

그런데 내가 이 남자 떠나면 밥도 먹을 수가 없다든지, 아니면 이 남자 떠나면 현재같이 편안한 생활을 누릴 수가 없겠다. 이렇게 해서 내가 거기에 같이 살 수 밖에 없다 생각해서 나를 생각해서 붙어산다면 구박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된다 이거야. 밖에 가서 노가다 하는 게 쉬워요? 구박 좀 받는 게 쉬워요? 구박 좀 받고 편하게 있는 게 낫겠다. 이렇게 생각할 때는 남편보고 나쁘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등짐 10번 지는 거 보다는 3번 야단맞는 게 훨씬 이익이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감사합니다. 오늘 10번 쯤 얻어먹어야 되는데 3번밖에 오늘 안 하네요. 이렇게 하면서 살면 구박이 구박이 안 되 버린다. 이런 얘기에요. 그러니까 다시 말씀드리면 나와 같이 사는 것이 싫다는 사람과 굳이 살 필요가 없다. 그래서 그럼 그렇게 합시다. 안녕히 계십시오. 하고 그를 미워하거나 원망함이 없이 내 삶을 개척해 가는 길이 있다.

 

그런데 경제적인 이유로도 가족적으로 여러 이유가 있든지. 특히 여기에는 자식이 있지 않습니까? 그죠? 아이가 있기 때문에 내 개인의 행복만을 위해서 그렇게 할 수가 없다. 그래서 나도 포함하고, 아이도 위해서 전체적으로 봐서는 같이 사는 게 낫겠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아이하나 데리고 혼자 살면서 겪을 여러 가지 상황을 생각했을 때 현재의 남편하고 사는 게 아이를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좋겠다고 한다면 이것을 구박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특히 또 여기다가 과거에 본인 스스로 생각해도 남편에게 잘못한 게 많이 있다. 그러지 않습니까? 그죠? 그러니까 그것을 참회하는 의미에서 한 10년 정도 하인노릇을 내가 해야 되겠다. 빚을 갚아야 되겠다. 이 말이오. 남편이 뭐라 그러든 ,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당신 말이 옳습니다. 당신 뜻 잘 받들어 하겠습니다.’ 요렇게 좀 뭐랄까? 고분고분하고 싹싹하게 굴면 됩니다. 그 남편이 마음을 풀든, 안 풀든 관계가 없다.

 

요렇게 3년 하면 남편이 마음을 풀까요? 요런 말 하지 마라. 이 말이오. 이런 생각 하지마라. 이 생은 그냥 남편에게 빚 갚는 마음으로 살겠다. 그래서 남편이 죽을 때까지 마음을 안 풀어도 아무 관계가 없다. 어떻게 내가 잘못을 저지른 게 이렇게 몇 년간 참회한다고 해결이 되겠느냐? 내가 진 빚은 1억이 넘는데. 내가 평생 갚아도 천만 원도 못 갚는데. 100원 갚아놓고, 200원 갚아놓고, 다 안됐나? 이렇게 말하는 건 무리지 않느냐? 이런 생각을 하면서 그냥 참회하고 살면 됩니다.

 

그러면 남편이 마음이 풀리지 않아도 어때요? 나는 행복하다. 기도는 다 누굴 위해서 해요? 나를 위해서 해요. 남편이 뭐라 그러든 당신 말이 옳습니다. 죄송합니다. 하고 하면 남편이 좋아요? 내가 좋아요? 내가 좋은 거요. 남편이 마음을 풀어야 내가 좋다. 이렇게 생각할 필요가 없어. 남편이 마음을 풀든 안풀든 내가 참회를 하면 나한테 좋다. 설악산에 가서 ~ 산 참 아름답다이렇게 얘기하면 산이 그래 너도 예쁘구나.’ 이렇게 대답 안 해줘도 내가 기분이 좋은 거요.

 

우리는 내가 당신을 사랑합니다. 하면 상대도 너를 사랑한다. 내가 당신을 좋안 한다. 하면 상대도 너를 좋아한다. 이렇게 해야 이게 사랑인 줄 알아요. 그런데 이건 사랑이 아니라 장사입니다. 거래에요. 거래. 내가 10원 줬으니 너도 10원 달라. 내가 100원 줬으니 너도 100원 달라. 이렇게 하는 거래다. 여러분들이 말하는 건 사랑이 아니라 거래입니다. 사랑은 어떤 거냐? 거래를 하지 않을 때 진정한 사랑이다. 이런 얘기요. 거래를 멈춰야 됩니다. 내가 참회하니까 네가 받아줘라. 이건 거래에요.

 

그런 생각 하지 마라. 그냥 내가 잘못했으면 잘못한 줄 알고, 뉘우치고, 반성하고, 내가 빚을 진 줄 알면 꾸준히 갚아 나가면 된다. 요정도 갚았으면 안됐나? 아직도 본전 안됐어? 자꾸 이렇게 따지지 마라 이런 얘기에요. 그래서 이렇게 기도를 하는 게 좋습니다. ‘여보, 제가 어리석어서 당신 마음 많이 아프게 했습니다. 얼마나 당신 마음이 아프면 아직도 그렇게 토라져있겠습니까? 지금 제가 아직도 어리석습니다. 내가 당신에게 많은 상처를 주고는 조금 반성해 놓고는 당신 또 마음 돌리기를 바라는 내가 어리석습니다. 이제는 다 내려놓고 다만 당신에게 참회 할 뿐입니다.’

 

이렇게 참회를 하면 어느 덧 봄이 오기를 너무 기다리면 자꾸 꽃샘추위가 옵니다. 꾸준히 살아가면 어느 덧 봄이 와 있다. 이런 얘기요. 그러니까 봄이 오기를 너무 고대하지 말고 부지런히 살면 어느 덧 봄날이 뜰 앞에 와 있다.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기도해 나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