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월도스님_BTN즉문즉설

월도스님 BTN즉문즉설 6_4. 힘든 항암치료, 지쳐가는 저에게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Buddhastudy 2017. 7. 27. 20:17



들어보니까 참 안타깝네요. 항암이라고 하는 것은 이 세상에 가장 견디기 힘든 고통이라고 들었습니다. 실질적으로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의 입장에서 그 고통을 헤아린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겠습니다 마는 이 세상의 삶의 구조가 생로병사 하는 것이 부처님 가르침이잖아요. 나는 것 고통이고, 늙는 것 고통이고, 병드는 것 고통이고, 죽는 것 고통이라고 했는데, 나머지는 그렇게 직접적으로 고통이 오지는 않아요. 나는 것 고통은 엄마가 아팠지 자기가 뭐 그렇게 아팠겠어요?

 

그 다음에 늙는 것 별로 느낌이 없지 않습니까. 먼 세월을 두고 차츰차츰 가는 거고, 죽는 고통이라고 하는 것은 마지막 것이기 때문에 누가 이렇다라고 답을 준 사람은 없어요. 그냥 주변에 있는 사람이 참 힘들어 보이는 거죠. 그런데 병이라고 하는 것은, 통증이라고 하는 것은, 특히 암이라고 하는 것은 생명을 앗아가는 고통이 무척 심하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그냥 아픈 것도 아픈 것이지만 항암제를 맞으면 얼마나 그것이 고통스러우냐 하면 머리털이 다 빠질 정도로, 그리고 머리털만 빠지는 게 아니고 내 몸에 있는 모든 털이 다 빠질 정도로 그렇게 고통스럽다는데, 그 고통을 함께하고 있는 이 불자야말로 너무너무 힘들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투병이라고 그러잖아. 병하고 싸워야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의사들도 약을 처방하고 치료를 하지만 그 많은 환자들에게 용기를 줍니다. 나는 처방을 할 뿐이지 그 병하고 싸우는 것은 당신 스스로다. 그런데 그 소위 말하면 병균이라는 것은 적과 마찬가지거든요. 그것을 유일하게 이길 수 있는 것은 정신입니다.

 

우리 육식은 정신과 결합되어진 형태이거든요. 그런데 묘한 게 한 가지 있습니다. 우리가 평상시에 보면 마음이 긍정적이면 기운이 생겨요? 안 생겨요? 생겨요. 그런데 마음이 정말 세상이 싫어지고 비관하는 일이 생기고 하면 힘이 저절로 빠지잖아요. 병균이 좋아할까요? 안 좋아할까요? 좋아하겠죠. 요렇게 힘 빠졌을 때 해보자.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되도록이면 긍정적 사고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라고 하는 이야기가 있듯이 우리가 정신을 좀 바짝 차리고 뭔가 투병을 할 필요가 있겠다. 그런데 무턱대고 정신을 차릴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래도 우리는 참으로 인연이 좋은 것이 부처님과 함께할 수 있는 인연의 고리를 갖고 있다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상월원각대조사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친 것이 법화경을 읽어라. 화엄경을 읽어라. 소위 반야경을 읽어라. 이런 말씀 안하셨어요. 그냥 너희들일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관세음보살 부르라고 그랬잖아요. 그래서 관세음보살한테 의지하는 거예요. 어떤 마음으로, 된다는 마음으로.

 

얼마 전에 펜싱에서 금메달을 따온 선수가 거의 확률이 없는 그 확률 속에서도 뭐라고 그랬어요? 할 수 있다. 나중에는 금메달을 따버렸습니다. 이것이 뭐에요? 이것이 바로 내면세계에 존재하고 있는 내 스스로의 에너지가 그만큼 세상을 뛰어넘을 수 있는 멋진 에너지가 있다는 이야기거든요.

 

그래서 여러분들 스스로가 너무 절망하지 말고, 또 환자의 입장에서도 보면 내가 의지할 수 있는 곳은 오직 의사도 있고 약도 있고 다 있지만, 거룩한 부처님의 가피가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긍정적 사고를 통해서 열심히 투병하고 열심히 기도할 수 있는 그런 용기 있는 불자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