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1)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제17회 10년 된 남자친구

Buddhastudy 2011. 11. 10. 22:27

  방송 보기: BTN
 

남친에 대해서는 그냥 내버려 둬요. 내버려 두고, 그냥 한 100일 기도를 해 봐요. 하루에. 지금 학생이에요? 직장 나가요? . 그럼 직장 나가면, 절 많이 하라 그러면, 또 힘들다고 안하겠구나? 108배만 해요. 원래 한 300배해야 되는데. 까르마로 봐서는 한 300배씩 해야 되는데. 108배만 절을 하면서 부모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그냥 그렇게만 해요. 이 부모 저 부모 따지지 말고, ‘부모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그렇게 기도를 하면, 남친이 애인이 생겨서 지가 떨어져 나가든지, 그 동안에 내가 애인이 생겨서 내가 떨어지든지. 알았어요? 이거도 저거도 안 돼서 둘이가 만나든지. 교통정리가 될 거에요. 그러니까 헤어져야 된다. 만나야 된다. 확실한 답을 받아야 된다. 그런 생각을 하지 마세요. 인연되는 데로 놔둬요. 다가오면 거절하지 말고, 멀리 가면 잡지 말고. 그냥 뜨뜻미지근하게 그냥 한번 놔둬 봐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헤어지면 헤어지는 대로, 만나면 만나는 대로, 이게 만난 지 사흘이 되고, 한 달이 되야, 불이 나고 그러지. 10년이 됐는데 새삼스레 불이 나고 그래 안 돼요. 10년쯤 되면 뜨뜻미지근하게, 그게 원래 인간관계요. 그게 좋은 거예요. 그게 나쁜게 아니에요. 우리는 불이 나야 좋은 줄 아는데. 불이나면 데어요. 그러니까 지금이 좋은 관계요. 그러고 법문을 들을 때 잘 들어야 되요. 그 법문을 항상 나에게 적용해야지 남에게 적용하면 안 돼요.

 

예를 든다면 남자가 나한테 질문을 했다. 예를 들어서 여자가 재혼가정이라서 부모님이 반대한다. 그러면 그 부모 핑계 대지마라. 니가 확실하지 않으니까 그렇다. 이렇게 내가 얘기해 준다, 이 말이오. 그런데 그 얘기를 듣고 자네가 아~ 이 남자가 확실하지 않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법문을 잘못 듣는 거다. 이런 얘기요. 그러니까 그 질문자가 어떤 쪽에서 질문했느냐? ~ 그 질문이 누가 했느냐를 보고, 그걸 나한테 참고해야지. 그 질문자가 누군지를 안보고 참고하면 안 된다. 그러니까 그건 법문을 잘못 들었다.

 

어떻게 생각해야 되느냐? 그 집 부모가 반대할만하다. 그 집 부모가 반대할만하다. 반대하니까 결혼 안해야 되겠다, 이런 게 아니라, 부모가 반대할 만 하다. 나라도 내 아들이 이런 상황이라면 반대할거 아니냐. 그러니까 어머니가 반대한다 할 때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라. 이런 얘기요. 그래 반대하면 어쩔 수 없지 뭐. 나는 그런 인간이야. 어떻게 하란 말이야. 이렇게도 하지 말고.

 

~ 어머니 입장에서는 반대할만하다. 그러고 어머니가 만약에 그런 얘기를 꺼내면, 네 어머니 반대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게 내가 선택한 게 아니고, 내가 태어나서 상황이 이래 된 걸 제가 어떻게 합니까? 대신에 어머니를 보면서 나는 저래 안 살아야 되겠다, 이렇게 다짐을 했기 때문에, 좀 문제가 있겠다하는 염려는 되겠지마는 괜찮을 거예요. 제가 혹시 우리 어머니처럼 행동하거든, 그때 시어머니가 니 나한테 뭐라 그랬니? 너는 어머니처럼 하지 않을 거라 하지 않았냐? 이렇게 충고를 주세요. 이렇게 마음을 열고 접근 하는게 내가 해야 될 일이다.

 

이 남자 친구가 그런 꼬투리를 잡는 거 보니, 나를 확실히 사랑 안하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사람은 누구나 다 이런 저런 생각을 가질 수가 있습니다. 나도 다른 사람에 대해서 때로는 이런 저런 의심을 하지 않습니까? 그죠? 그런 것처럼 상대도 부족함을, 나에 대해서 부족함을 느낄 때도 있고, 나에 대해서 좋아할 때도 있고, 나에 대해서 의심할 때 도 있고, 나에 대해서 귀찮아 할 때도 있고. 인간의 감정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조금 귀찮다고 해서 싫다는 것도 아니고, 조금 부족하다 그래서 안 만나는 것도 아니다. 인간은 우리가 욕심이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어떤 사람이든 다 조금씩 부족감을 느낍니다. 그렇게 느껴가면서 우리는 살고 있어. 이게 현실이다, 이 말이오. 그런데 나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너는 딴생각 하면 안 돼. 실망하면 안 돼. 이런 생각을 하면 안 돼요. 그러면 상대로서 한 인간으로서 상대를 내가 부정하는 거요.

 

내가 원하는 이런 인간이 되라고 내가 규격을 정해놓고 상대에게 강요하는 거다. 그러면 상대로서는 좀 답답해지죠. 그러니까 그런 생각을 놔 버려. 나를 좋아하는 것도 너 마음이요, 나를 싫어하는 것도 너 마음이요. 딴 사람을 좋아하는 것도 너의 마음이요. 그것은 너의 자유다. 그 자유를 내가 인정해야 돼. 그러니까 그가 나한테 어떻게 하느냐? 이런 생각하지 말고, 내가 어떤가만 봐라. 내가 좋으면 나한테 좋은 거요.

 

그러니까 매달리지도 말고, 연연해하지도 말고, 싫어하지도 말고, 그냥 현재의 관계에서 기도를 하시면, 자연적 정리가 될 거다, 이 말이오. 이쪽으로 기울어지든, 저쪽으로 기울어지든. 머리 쓰고 싸맨다고 되는 거 아니에요. 그게 뭐 노력하는 거요? 앞에나 뒤에나 똑같다. 그걸 왜 노력하냐? 노력하지 말고 다만 뭐만 하면 된다? 매일 108배 절만 하면 돼. 알았어요? 100일간 하시겠어요? 그런데 왜 망설였어?

 

그러니까 그게 문제잖아. 한번 하다가 실패하면 그것을 경험삼아, 다음에는 100일을 다 채워야지. 이렇게 한 번의 실패가 다음에 더 잘할 수 있는 계기가 돼야 되는데, 한 번의 실패가 오히려 나한테 좌절감을 주잖아. 그게 문제라니까. 연애를 한번 실패하면 다음 연애할 때는 더 두려움이 생긴다, 이 말이오. 또 실패하면 어떻게 할까? 또 저 사람이 고무신 거꾸로 신고 가면 어떻게 할까? 이런 생각 한단 말이오.

 

한 번 실패해 봤으니까, ~ 다음에는 내가 상대에 대해서 좀 더 배려하는 마음을 내야 되겠다. 두 번 실패해 보면서 아~ 지난번엔 이런 내 단점이 있었고, 이 번엔 이런 단점이 있었고. 그러니까 이번엔 이 둘을 보완해서 더 잘해봐야 되겠다. 이렇게 실패가 성공으로 나아가는 경험이 되고 교훈이 돼야 된다는 거요. 그래서 내가 또 물어보는 거요. 지금 그런 까르마를 가지고 있다. 그런 까르마를.

 

그러니까 어머니가 첫 번째 결혼을 해서 실패했으면, 그걸 교훈으로 삼아서 두 번째 결혼은 성공적으로 가야 되는데, 첫 번째 결혼보다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온다. 왜 그러냐? 첫 번째 결혼해서 실패한 상처가 두 번째 결혼해서 덧나기 때문에 그래. 그것이 자꾸 인생을 실패로 끌고 가는 방법이오. 우리는 누구나 다 실패할 수가 있어요. 그러나 실패가 잘못된 게 아니라, 실패를 교훈으로 삼으면 실패가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안 돼요. 실패는 아무 잘못이 없어.

 

그래서 두 분에 대해서는 감사하는 기도를 해야 내가 부모들 싸움에 상처를 입지 않게 된다. 감사기도 하는 이유는 내가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감사기도 하는 거다. . 여기까지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