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1)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제18회 힘든 맞벌이

Buddhastudy 2011. 11. 11. 22:21

  방송 보기: BTN
 

 스님이 이럴 때 뭐라 그래요? 동전에다가 글씨 새겨 던져서 관두는게 나오면 관두고, 다니는게 나오면 다니고. 이래도 괜찮고 저래도 괜찮고. 그런데 문제는 자기가 직장에 안가면 밥을 못 먹고 사나? 그럼 왜 직장 나가요?

그런데 문제는 아이들한테 가장 중요한 거는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들한테 큰 복이란 말이오. 그 돈을 좀 벌어가지고 좋은 옷을 해 입히거나, 좋은 유치원에 보내거나, 좋은 음식을 먹이는 것보다 백배 천배 더 중요한 것은 엄마의 그런 따뜻한 마음, 편안한 마음, 행복한 마음. 이게 아이한테 양식이 되는 거란 말이오.

 

그런데 본인이 직장생활하면서도 애들 등허리 업고 밭 메면서도 애들한테 짜증안내고, 남편한테 짜증 안내고 이렇다면 직장생활 하는 건 좋은 일이오. 그런데 직장생활 조금 한다고 와서 신경질을 부리고, 짜증부리고, 안도와준다고 남편한테 화내고, 이렇게 한다면 도대체 뭘 위해서 지금 하려고 하느냐? 이렇게 해서 아이들에게 좋은 마음을 안 심어 주면, 직장 다녀서 돈은 좀 벌고, 내가 사회적 지위는 얻을지 몰라도. 이 아이들이 이제 사춘기 돼가지고 말썽피우고 나중에 문제가 되면, 후회하게 된다. 이런 얘기요.

 

그러니까 직장생활을 하느냐? 안하느냐? 가 지금 중심이 아니라, 본인이 지금 삶의 방식이 잘못됐다, 이런 얘기요. 그러니까 사람이 열 가지를 해도 괜찮은데, 열 가지를 할 능력이 안 되면, 즉 내 몸에 부치면, 몇 가지를 그만둬야 되는게 도리 아니오? 등짐을 지는데도 남이 60kg지고 간다고 자기도 60kg져가지고 짐이 땅에 안 떨어지면, 그런데 억지로 가면 몸 다치고 어리석잖아요. 그러니까 제 힘에 맞게 해야 돼. 남을 쳐다 볼 필요는 없어.

 

그러니 내가 직장을 안 나가도 신경질 내고, 내가 작장에 나가도 신경질 낸다면 직장에 나가고 안 나가고 가 문제가 아니라, 신경질 내고 짜증내고 의지하는 걸 먼저 고쳐야 된다. 그렇게 안 되면 직장을 그만둬라. 아이들한테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할 수 있으면서 아이들에게 뭐 까짓 거 유치원 학부모모임 안가는 그런 건 문제가 없어. 애들한테 짜증안내고, 항상 밝은 얼굴로 아이들을 대할 수 있거든 직장을 다니고, 그게 안 되면 그만둬라.

 

그런데 현재의 성질로는 그만둬도 또 짜증내고, 또 이럴 소지가 많다 이거야. 그런데 직장을 그만두고 이렇게 짜증을 내면 이렇게 반성을 하라면 반성이 되는데, 지금은 좀 어려운 게, 내가 직장 다니기 때문에 이렇다. 힘들어서 이렇다는 핑계거리가 생겼기 때문에, 사실 이건 핑계가 안 되는데, 핑계거리가 생겼기 때문에 어렵다, 이 말이오. 그래서 한 100일간 직장에 다니면서 기도를 해보고, 그렇게 다니면서도 되면, 다니면서 하고, 다니면서 어렵거든, 당장 그만두고 아이들을 돌봐라.

 

애기를 안 낳았으면 몰라도, 애기를 낳아놓고, 애기를 팽개치고 자기 인생을 찾는 것은 이것은 부도덕한 행위에 속하는 거요. 그러니까 적어도 아이들이 세 살 때까지는 무조건 키워야 되는데, 세 살 때까지는 했다니까 그나마 다행인데, 아이들의 문제가 본인이 양쪽을 감당을 못하면 초등학교 다닐 때까지는 애들을 돌보고, 그 뒤에 아무직장이나 슈퍼마켓에 가서 일을 하든, 파출부를 하든, 뭘 하든, 꼭 내가 배운 전공을 살려야 되는 건 아니다.

 

그때 가서도 언제든지 봉사할 일이 있다, 이 말이오. 돈이 중요하지 않다고 남편이 얘기한다면 꼭 그 생활을 돈 버는 직장생활을 안 해도 되지 않느냐? 다른 자원봉사를 해도 되니까. 그래서 자기의 마음상태가 엄마의 마음상태가 지금 가장 중요할 때다. 어린아이들이 민감하게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2년간 영향을 준 것만 해도 이미 벌써 굉장히 나쁜 영향을 많이 줬습니다. 그건 나중에 과보를 받을 각오를 하고, 더 이상 큰 과보를 안 받으려면 지금 정신 차리고 소위 말하면 가정으로 돌아가십시오. 그런 허튼 생각 하지 말고.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