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9)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506회] 직장 발령으로 인한 스트레스

Buddhastudy 2019. 6. 21. 20:27



저는 1년 전 직장을 휴직했습니다.

당시 저의 상황은 25년 동안 다녔던 직장과 전혀 분위기도 다르고

업무도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나면서 새로운 업무와 새로운 분위기에 대한 스트레스와

그리고 직장 상사들의 막말로 인한 스트레스로 변이형 협심증이라는 심장병에 걸렸었고요.

그리고 휴직 직전에 3개월 동안 지속적인 야근으로 병이 심해져서 휴직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 년이 지나서 지금 복직을 하려고 하니 휴직하기 전과 같은 일이 또 반복될까 봐 두렵고

제가 또다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지도 두렵고

지금 현재 또 심장병이 더 악화될까 봐 더 두렵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는 어떤 마음으로 직장에 복직해야

제가 직장에 잘 적응하고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직장생활 안하면 현재 살 형편이 안 돼요?

그러면 그렇게 심리적으로 괴로운데 힘든데 직장을 갈 필요가 없잖아요.

25년간 다녔으면, 그 정도 많이 다녔다. 이렇게 생각하고 이제 집에서 한가하게 지내면 되지.

 

지금 보니까 자기 정신 건강에 별로 썩 좋은 건 아니야.

인생을 10년 다니면 된다해서 인생을 억지로 살면 어떻게 해요?

하루만 더 다녀도 된다해도 병이 있으면 그만둬야지.

 

그건 너무 걱정할 필요없고, ‘오늘 안 다닌다이러지 말고, 복직신청을 해서 한번 다녀보면 되지.

다녀보고 안되겠다 싶으면 사표 내버리면 되지. 그래도 되지.

 

그런데 상사가 어떻다, 뭐가 어떻다, 신참이라 그렇다그거는

자기가 정신이 지금 안 좋기 때문에 그래.

 

이 세상에 안 좋아도,

여기서 말도 못하는데 미국에 이민 가서 사는 것만큼 안 좋겠어? 직장이 아무리 어려워도?

그런데 200만이 미국 가서 다 말도 안 통하는데 가서 거기서 말배우고, 문화 다른 거기서 남의 집에 가서 식당가서 일해서 이렇게 돈 벌어서 가게 꾸리고 이렇게 사는데,

정신력만 있으면 그것도 다 견뎌요.

 

그런데 자기가 다니던 직장에 부서 옮겼다고 뭐 어쩌고 저쩌고 하면

그건 자기가 지금 벌써 이미 심리상태가 안 좋다는 얘기야.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될 일이지,

회사문제는 아니야.

 

회사 문제는 딱 뭐냐?

불법적인 행위냐, 이런 게 있으면 바로 고소를 해서 처리를 하고,

성추행을 하느냐, 막말이 어떤 거냐, 딱 봐서.

그런데 보통 농담하는 거 갖고 자기가 정신이 안 좋으니까 막말이다. 뭐다 하는 거는

다 자기 문제야.

 

그러니까 자기가 치료를 요하면 치료를 받고, 아니면 들어가서 그런 거 신경 쓸 필요없어.

 

사람이라는 게 다 이기주의지 뭐.

다 자기 출세하고 싶고,

자기 잘 보이고 싶고,

자기 이익 되는 거 추구하고,

이게 인간인데,

그걸 자꾸 문제 삼으면 어떻게 해?

 

아니 그러니까

사람들이 하는 행동이 다 자기 잘 살려고 하는 행동이다.’ 이렇게 보면 되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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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정치인들도 많이 만나는데

그럼 야당의원 만나면 정부가 잘못한다고 얘기할까? 잘한다고 얘기할까?

그럼 여당 의원 만나면 저희가 잘못한다고 얘기할까?

아니에요.

 

앞 시간에는 여당 정치인 만나고

뒷 시간에는 야당 정치인 만나고.

~~~ 같은 문제인데도 얘기가 전혀 달라.

 

그런데 스님은

요 시간에는 아내 만나고

저 시간에는 남편 만나고

저 시간에는 자식 만나고,

저 시간에는 부모 만나고 이런 식이란 말이오.

 

이 시간에는 남한사람 만나고

저 시간에는 북한사람 만나고

저 시간에는 중국사람 만나고

저 시간에는 미국사람 만나고

이러니까 얘기가 다른 건 너무 자연스러운 거요.

 

사람마다 다 이렇게 이야기가 다른 거요.

관점이 다르고.

똑같은 사건인데도 전혀 달라.

 

그러니까 북한은 북한대로 살고

남한은 남한대로 사는 거야.

우리가 볼 때는 어떻게 사나 싶잖아.

 

우린 그래도 우리가 우리를 결정하고 자주적이고 이런데,

남한은 저거 완전히 미국식민지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는 거야.

우리는 김정은이 밑에 바보같이 그렇게 왜 사느냐, 굶어죽을 바에야 까짓것 한번 들이박고 죽지이렇게 생각하는데,

저쪽은 미 제국주의 치하에서 저렇게 민족의식도 없이 무슨 살찐 돼지처럼 밥만 잘 먹으면 사람인 줄 아나?’ 이렇게 생각해.

 

전혀 다르다니까 평가가.

아까 얘기했잖아.

목사님 보면, 절에 다니는 사람 불쌍하고,

스님 보면 아무것도 없는데 목사 얘기하는 거 내가 보면 헛소리같이 들리지.

자 자기 관점에서 이렇게 본단 말이오.

 

그런데 이게 어느 걸 옳다고 그러겠어?

개관적인 진실은

서로 다르다. 믿음이 다르다. 생각이 다르다. 가치관이 다르다. 관점이 다르다.

이렇게만 보는 거요.

 

내가 무슨 어떤 회사에 들어갔다.

같은 회사 안에 부서가 바뀌어서 자기 하던 일 하고 다르다고 그래.

그런데 또 어떤 사람은 왜 똑같은 일만 해야 되냐? 다른데 좀 보내주지.’ 또 이래.

다른데 보내주면 이번엔 또 뭐라고 그런다?

이 새로운 일을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 이래.

 

여행을 같은데 가자고 그러면 같은데 왜 가나?” 이러고,

딴 데 가면 모르는데 왜 가나?” 이래요.

하하하.

 

같은 데 가면 알아서 좋고

모르는데 가면 처음 가서 좋고

처음 만나는 사람은 사람 사귀어서 좋고

아는 사람 만나면 편해서 좋고

이런 장단점이 있다는 거야.

 

봄은 봄이라서 좋고

가을은 가을이라서 좋다 이래야지

여름은 더워서 못살겠다.

겨울은 추워서 못살겠다.

 

여름은 수영할 수 있어서 좋고,

겨울은 스키타서 좋다.

사물을 이렇게 봐야 살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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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재미있었어요?

인생이라는 것은 약간 기분이 좋다 들뜨는 건 아니지만,

기분 나쁘지는 말아야 되요.

약간 재미가 있어야 되요.

 

왜 재미가 있어야 하나?

재미가 있어야 오래 할 수 있어요.

지루하면 오래 못해.

 

재미가 있다는 것은

지금 좋다는 얘기고,

 

그런데 코미디처럼 막 웃다가

극장이 끝나면 허전한 것은 유익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래요.

 

그런데 아무리 유익해도

재미가 없으면 지금 힘들어.

유익하지 못하면 나중에 후회해.

 

그래서 진리라는 것은 지금도 좋고 나중도 좋아야 되기 때문에

재미도 있고, 그 내용이 유익해야 됩니다.

 

그래서 아이들 교육에 제일 좋은 것은

놀이로 훈련을 시켜야 되요.

 

설거지를 애들한테 어떻게 연습을 시켜야 될까?

설거지 해라일로 주면 안 돼요.

설거지 그릇을 갖고 놀도록 해야 돼, 물도 붓고 섞고,

 

엄마들은 보통 어지른다고

저리가, 저리가, 저리가.”

그럼 애가 설거지를 못 배워.

 

그다음에 공부하라고 또 안 해요.

그러면 안 돼요.

 

어릴 때부터 설거지 그릇을 갖고 놀고,

청소는 빗자루 걸레를 갖고 놀아야 되고, 걸레를 입으로 빨기도 해야 되고.

이렇게 하면서 배우고,

빨래는 빨래방망이 갖고 두드리든지, 세탁기에 손을 다치든지 그걸 갖고 놀아야 돼.

애들은 모든 게 놀이에요.

학습이 놀이야.

 

이렇게 해서 배워나가거든요.

놀이라는 건 뭐요?

재미있다는 얘기 아니오.

 

가장 좋은 학습은 재미있는 거요.

놀이가 가장 좋은 학습이에요.

 

여러분들이 애기 키우는 것도 직장일도 자꾸 놀이삼아 해야 되요.

재미있어.

이것도 안하면 심심하잖아.” 이렇게 일을 자꾸 놀이 삼으면 그것이 노동의 해방이다.

관점을 그렇게 가지셔야 된다.

 

제가 이걸 강의한다이렇게 생각하면 제가 매일매일 하루에 두 번씩 이런 거 힘들잖아.

놀이삼아 해야 여러분과 대화하고 놀고 웃고 이러니까 들어올 때는

아이고 힘들어이래도, 얘기하다보면 1시간이 가는지 3시간이 가는지 몰라요.

왜냐하면 놀 때는 시간가는 줄 모른다. 이런 말이 있잖아요.

 

그래서 우리 실무자들은 스님이 강의 들어가기 전에 아파죽는다고 해서

.. 이렇게 있다가, 강의시간만 되면 아픈 기색이 없어진다는 거요.

그래서 농담으로 이런 농담을 해.

스님은 돌아가실 때, ‘스님, 법문 시간이에요.’ 하면 벌떡 일어날 거라고. 하하하.

 

여러분들 삶을 자꾸 놀이삼아,

마음을 그렇게 가볍게 내란 말이오.

의무감을 갖고 억지로 하지 말고, 가볍게 해야 된다.

 

그런면에서 지금 아기 키우는 엄마가 아기 키우는 거를 재미로 해야 되요.

그런데 엄마한테 맡긴다는 건 좋은 거 아니에요.

엄마가 키워주는 이유는 엄마가 나를 어린애로 보는 거요.

내 딸이 불쌍해서 엄마가 손자를 키워주거든요.

 

그런데 엄마가 내 딸을 정말 사랑한다면

내 딸도 자기 아이를 사랑하도록 해야 되요.

자기 아이는 자기가 키우도록 도와줘야 되지,

그래서 제가 손자 보지 마라하는 거는 그런 이유에요.

 

모든 아이는 제 엄마로부터 사랑 받을 권리가 있다.

그런데 비상시에 가끔 봐주는 건 되지만,

전적으로 맡아서 키운다 그러면

그거는 할머니가 키우면 할머니 아이에요.

 

아이의 무의식 세계에서는 자기의 엄마가 할머니로 되어 있어요.

꿈속에서는 할머니가 나타나요.

그래서 엄마하고 나중에 정이 없어지고.

 

그런데 아예 엄마가 없으면 되는데,

이 의식은 이 여자가 할머니고,

무의식은 할머니가 엄마고. 이러면 이게 정신분열이 일어나요.

 

그래서 딱 엄마 중심을 잡고 할머니가 보조하는 건 괜찮은데,

이걸 헷갈리게 하면 결국 아이한테 나중에 안 좋다, 이런 얘기에요.

 

아이를 정말 사랑한다면

아이한테 막 힘들게, 괴로워하면서 키우면 안 돼요.

그러면 그 괴로움이 아이에게 다 전이가 되기 때문에.

그래서 항상 너가 있어서 너 키우는 게 재미가 있다.’ ‘너하고 노는 게 재미가 있다.’ 이런 마음으로 하도록.

 

기저귀 갈고, 뭐 갈고 하는 건 조금 힘들지만

그걸 귀찮게 생각하면 아이가 불효자가 됩니다.

조그만한 애가 바로 엄마 괴롭히잖아요.

 

으흠, 그런 원리를 알고, 그런 인생을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