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9)

부목생활中, 거지에게 배우다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20120528

Buddhastudy 2019. 12. 24. 19:40


한번은 절에 거지가 동냥을 얻으러 왔어요.

사대육신이 멀쩡해요.

 

그래서 제가

어떻게 왔느냐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얻어먹으러 다니지 말고 나하고 여기서 일하면 어떠냐?

그러면 여기서 월급도 주지 않느냐...”

이렇게 해서 동의를 얻었어요.

 

그래서 제 방에 둘이 같이 살면서

아주 재미있는 얘기 참 많이 들었어요.

 

동냥 얻으러 갈 때는 옷을 허름하게 입고 가야 하느냐?

그러니까 그 사람은 동냥 얻으러 갈 때 옷을 잘 입고 가야 된데요.

그래서 내가 내 생각하고 틀려서 왜 그러냐 하니까

 

허름하게 입고가면 백 원짜리를 주는데,

잘 입고 가서 달라면 안 주든지, 천 원짜리 주든지 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양복을 탁 빼입고, 서울 갈 차비를 잊어버려 없다 이러면

만 원짜리 주지 100원짜리 안 준다는 거예요.

그런데 다 떨어진 옷 입고 한 푼 줍쇼하면 주긴 주는데 100원짜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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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교회 갈 때는

오전 예배 끝나고 오후에 장로들이 모여서 헌금한 개봉할 때 있지 않습니까?

그 계산 다 해서 정리할 때 그 시간에 딱 맞춰서 가야 한다는 거요.

그러면 거기에 가난한 사람을 위해서 돈 중에서 일부 또 11조로 주는, 그게 있나 봐요.

그 시간에 딱 맞춰 가야 돈을 좀 큰 걸 받는다는 거지.

그냥 가면 푼돈 밖에 못 받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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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 사람이 나한테 충고를 해요.

내가 항상 똥이나 오줌을 치우면 가득 담아서 낑낑대고 이렇게 운반하잖아요.

그런데 이 친구는 한 1/4 정도만 딱 담아서 한량 하게 다니는 거요.

 

그래서 내가 뭐라고 그랬어요.

, 아무리 남의 일이지만, 그런 식으로 해서 되냐? 제대로 열심히 해야지.”

넌 모르는 일이다”.

 

노가다의 원칙을 모른다는 거요.

노가다는 오직 재산이 몸 밖에 없는데, 그렇게 너처럼 해서 몸이 아파 버리면 너만 손해다.

몸을 잘 보존해야 한다는 거요.

 

두 번째는 주인은 아무리 일을 열심히 해도 쉬는 시간에 주인이 보면 싫어한다는 거예요.

그러기 때문에 조금씩 담아서 그저 쉬는 시간 없이 계~~~속 이렇게 다녀야 주인도 좋아 한다, 자기 몸도 살리고.

나보고 바보라는 거요.

배울 게 굉장히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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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분 얘기 한 것 중에 또 재미있는 얘기가 있었어요.

선방에 앉아 스님들 아침 먹고 딱 앉아 명상하고 또 명상하고. 늘 이러지 않습니까?

그걸 어떻게 평가하느냐 하면

 

중은 똥 만드는 기계라는 거요.

?

밥 먹고 딱~ 앉아 있다 똥 누고,

밥 먹고 딱 앉아 있다 똥 누고 이러니까...

 

진짜 배울 게 많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