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9)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560회] 아버지가 어머니를 괴롭힙니다.

Buddhastudy 2019. 12. 26. 20:46


40년 동안 끊임없이 여자 문제로 어머님 속을 썩였습니다

아버지는 남자로서 파워라고 자부심을 가지고 계시고요

어머니 나이가 70인데 아직도 집 밖을 마음 편히 놀러 못 나가십니다

의처증과 이제는 결벽증에 잔소리까지 하시는데

어떻게 해야 이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을까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어떤 일을 잘하는 사람이 못하는 사람을 가르쳐야 해요?

못하는 사람이 잘하는 사람을 가르쳐야 해요?

어떤 일을 잘하는 사람이 못하는 사람보고

이렇게 이렇게 하면 된다.” 이렇게 가르쳐야 해요?

못하는 사람이 잘하는 사람보고 가르쳐야 해요?

 

확실해?

지금 나이 몇 살이오? 40.

결혼했어요? 애들은? 아이들 지금 초등학생이라고?

그럼 아이들 시집·장가 보내고.. 아직 못했잖아 그죠?

그런데 부모님은 아이들 몇 명 낳았어요?

그럼 자기보다 2명이나 더 낳았잖아.

그리고 애들 다 장가보냈어요? 안 보냈어요?

그럼 부모가 더 능력이 있나? 자기가 더 능력이 있나?

 

그런데 자기가 아버지보고 이래라 저래라 하면 아버지가 들을만 하겠나?

아버지는 바람도 피우고, 뭐도 하면서도 애 넷을 낳고, 키워서 장가보내고 다 했는데

자기는 바람도 못 피우는 주제에 애도 아직 어리고...

 

그러니까 자기가 아버지가 바람을 피웠다하는 것만 움켜쥐고 자꾸 문제로 삼는데

둘인 짜그락짜그락 싸우면서도 4명을 낳아서 키우고 다 보냈단 말이오. 싸워 가면서도...

자기는 안 싸우고도 지금 못했잖아.

 

그러니까 어버지가 자기 말을 들을 가능성은 전혀 없어.

그건 아버지가 나빠서 자기는 그렇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자기가 아버지 말을 들어야지, 아버지가 왜 자기 말을 듣겠어.

경험적으로 모~~~든 게 아버지가 더 앞서는데...

 

자기가 굉장히 첫째는 착각이...

착각도 유분수다이런 말이 있잖아. 착각이 너무 심하고

두 번째는 그건 자식 된 도리로 할 얘기가 아니에요.

 

자기 없어도 잘 사니까, 부모님 결혼한 지 40년이 넘었잖아.

싸우면서 못 살 거 같으면서도 40년 잘 살아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다 살 거예요.

전혀 자기 신경 안 써도 돼.

 

그러니까 두 분이야 싸우든 어떻게 하든 그건 신경 쓰지 말고

자기 가정이나 잘 돌보면 돼.

걱정거리가 아니에요.

 

틈나면 아버지 보고 그런 얘기 한다고 아버지가 들을 사람이 아니잖아.

그래도 내 아버지니까 그냥 가야 되면 인사하고, 그런 거 따지지 말고

어머니가 전화 오면 그냥 들어만 주고.

 

어머니 전화 받고 어머니 편이 되면 아버지 나쁜 사람이 된단 사람이오.

아버지가 진짜 나쁜 사람이면 어머니하고 안 살아. 벌써 이혼했어.

같이 사는 건 마음엔 안 들지만 그래도 아직 버리기에는 아깝기 때문에 그래.

그걸 알아야 돼.

 

자기도 나중에 마누라가 마음에 안 들어도 불평을 하면서도 사는 거는

내 마음에는, 내가 원하는 100은 안 되지만

70점은 되기 때문에 버리기에는 아깝기 때문에

다 궁지렁궁지렁하면서 사는 거야.

알았어요?

조금 정신 차리세요, 젊은 사람이...

 

그리고 부모님이 사이좋게 지내는 방법은 있을까? 없을까? 없어.

그것도 내가 원하는 거요.

부모님이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건 내가 100을 원하는 거고

부모님이 이혼해 버리는 게 0이라면

지금 싸우면서 사는 건 50쯤은 되요.

 

그러니까 그래도 이혼 안 하고 사는 것만 해도 대단하시다.

이렇게 늘 존경을 해야 해.

마음을 그렇게 먹어야 부모에 대한 효심이 일어나는 거요.

 

항상 어버진 저게 문제다, 뭐 문제다그러면 자기가 불효자가 되는 거요.

그럼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냐?

아무 도움이 안 돼.

 

자기는 자기대로 괴롭고

그런 문제 있는 아버지의 아들이라는 것 때문에 자존심 상하고

욕하면서 닮는다이런 말이 있어.

나중에 또 자기가 닮을지도 몰라.

 

그러니까 아버지에 대해서 잘했다는 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만큼은 안 되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

 

어머니가 뭐라뭐라 그러시면

알겠습니다. 어머니, 힘드시죠.” 이렇게 얘기해야지

아버지를 두둔해도 안 되고, 아버지를 비난해도 안 된다.

두둔하면 지금 기분 나쁘고, 어머니가.

 

기분이 나빠서 얘기하는데 두둔하면 기분 나쁠까? 안 나쁠까?

욕을 하면 어때요? 나중에 기분 나빠.

자식이라고 키워놓으니까 저희 아버지를 욕한다고 기분이 나빠.

그러니까 남의 부부싸움엔 절대 끼어들면 안 돼요.

 

스님이 즉문즉설할 때 부부싸움에 절대로 안 끼어들어.

아무리 여자가 일어나서 남편 욕을 해도, 남자가 욕을 해도 절대로 안 끼어들죠.

 

저의 관점은

그래도 너희들은 나보다 낫다.

너희는 싸우더라도 시집 장가를 갔고, 나는 그것도 못 해봤다.

그러니 나보다 나은 사람인데, 내가 거기 깨어들 이유가 없잖아 그죠?

그래서 그런 관점에서 얘기하니까 울고불고 얘기해도 스님이 아~~무런...

그래도 나보다는 낫다이렇게 생각하고 바라보기 때문에.

 

그래서 얘기하면 문제점을 이렇게 이렇게 지적을 할 뿐이지

그 좋다 나쁘다 이렇게 접근하면 안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