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대장경(담마빠다) 130

담마빠다(법구경) 104회 271, 272. 번뇌가 완전히 소멸하기 전까지는 만족하거나 자만해서는 안 된다.

담마빠다 제19장 271. 계율을 잘 지키거나 고행을 하거나 학식이 있거나 삼매를 성취하거나 외딴 곳에서 지낸다고 하더라도 272. 번뇌의 소멸에 이르지 않았다면 “범부가 가까이하지 못한 해탈의 기쁨에 나는 도달했다”라며 안주하면 안 된다, 비구여!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정사에 계시던 때에 계행을 갖춘 스님들이 있었다. 이 스님들 중 어떤 스님들은 “우리는 계행을 갖추었다. 우리는 두타행을 해왔다. 우리는 경전을 많이 배워 아는 것이 아주 많다. 우리는 외딴 곳에서 홀로 지낸다. 우리는 삼매를 성취하여 신통력을 갖추었다. 우리에게는 아라한의 경지를 성취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리가 원한다면 언제든 우리는 아라한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담마빠다(법구경) 103회 270. 살아있는 생명을 해친다면 성자가 아니다

담마빠다 제19장 270. 살아있는 생명을 해친다면 성자(聖者)가 아니다. 모든 살아있는 생명에 대한 불살생으로써 성자라고 불린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정사에 계시던 때였다. 사왓티의 북문 근처에 아리야라는 이름의 어부가 살고 있었다. 아리야(Ariya)는 ‘성스러운 자’, ‘고귀한 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어느 날, 부처님께서 신통력으로 살펴보시다가 그 어부에게 예류과를 성취할 시기가 무르익었음을 아셨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스님들과 함께 탁발을 하고 돌아오시다가 아리야가 낚시하는 곳 근처에 가셨다. 아리야는 부처님께서 오시는 것을 보고는 고기 잡는 도구를 던져 버리고 부처님께 와서 부처님 가까이에 섰다. 부처님께서는 아리야가 보는 앞에서 스님들..

담마빠다(법구경) 102회 264, 265, 266, 267. 수행자와 비구

담마빠다 제19장 264. 종교적 의무를 다하지 않고 거짓을 말한다면 삭발했다하더라도 수행자가 아니다. 욕망과 탐욕에 빠져있는 자가 어찌 수행자이겠는가. 265. 그러나 작든 크든 악을 전부 가라앉힌 이는 악을 가라앉혔기 때문에 수행자라고 불린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정사에 계시던 때에, 핫탓까라는 스님이 있었다. 핫탓까 스님은 이교도들과 종교적인 주제를 놓고 논쟁하는 것을 즐겼는데 논쟁에서 질 때마다 상대방에게 어느 시간 어느 장소에서 만나 다시 논쟁을 하자고 하였다. 그로고는 약속한 장소에 약속시간보다 더 일찍 가서는 “보라! 이교도들이 나를 두려워해서 약속장소에 오지도 않았다. 이것은 그들이 패배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라는 말들을..

담마빠다(법구경) 101회 260, 261, 262. 263. 장로(長老)와 훌륭한 사람

담마빠다 제19장 260. 그의 머리가 백발이라고 해서 장로(長老)인 것은 아니다. 그의 나이만 많을 뿐이니 그는 헛되이 늙어버린 자라 불린다. 261. 진실과 진리, 불살생과 절제 그리고 자제심이 있으며 굳건하고 더러움을 버렸다면 그가 참으로 장로라고 불린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정사에 계시던 때에 밧디야라는 장로가 있었다. 밧디야 장로는 ‘난쟁이’라는 뜻의 ‘라꾼따까’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몹시 키가 작았다. 어느 날 밧디야 장로가 부처님을 시봉하러 갔다가 돌아오고 있었는데 그때 숲 속에서 수행하는 서른 명의 스님들이 부처님을 뵈러 왔다가 지나가는 장로를 보게 되었다. 서른 명의 스님들은 부처님을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고 한쪽에 공손하게 앉았다. ..

담마빠다(법구경) 100회 259. 진리를 갖춘 자

담마빠다 제19장 259. 많이 말한다고 해서 진리를 갖춘 자인 것은 아니다. 아무리 조금이라도 가르침을 듣고 나서 체득하고 진리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면 그가 참으로 진리를 갖춘 자이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정사에 계시던 때에 에꾸다나라는 장로가 있었다. 그는 사왓티 근처에 있는 숲 속에서 홀로 머물면서 단 하나, 이 게송만을 읊었다. ‘숭고한 마음으로 주의 깊고 고요하게 수행하며 마음은 평온하고 언제나 깨어있는 그런 수행자에게 슬픔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는 단 하나의 게송만을 읊었지만 게송 안의 진리를 온전하게 이해하여 아라한이 되었다. 에꾸다나 장로는 포살일이 되면 항상 다른 이들에게 법문 듣기를 권하였다. 그러고는 자신이 알고 있는 단 하나의 게..

담마빠다(법구경) 98회 246, 247, 248. 제어하지 않음이 바로 악(惡)이다.

담마빠다 제18장 246.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고 거짓을 말하며 세상에서 주지 않은 것을 취하고 남의 아내를 범하며 247. 술 마시는 것에 빠진 그런 사람은 여기 바로 이 세상에서 자신의 뿌리를 파낸다. 248. 그대여, 이와 같이 알라. 제어하지 않음이 바로 악(惡)이다. 탐욕과 부도덕 때문에 오랜 세월 괴로움에 시달리지 말라.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정사에 계시던 때였다. 다섯 명의 재가신도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각자 오계 가운데 하나만을 잘 지키고 있었다. 어떤 사람은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는 것을 삼가는 계행을 닦았고 다른 어떤 사람은 자신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을 취하지 않는 계행을 닦았다. 어떤 사람은 삿된 음행을 삼가는 계행을 닦았고 또 어떤 사..

담마빠다(법구경) 96회 235, 23, 237, 238. 자신의 의지처를 만들라.

담마빠다 제187장 235. 그대는 이제 시든 잎과 같다. 그리고 염라대왕의 사자들도 그대 곁에 와 있다. 죽음의 입구에 서있으면서도 그대에게는 노잣돈마저 없다. 236. 자신의 의지처를 만들라. 서둘러 정진하여 지혜로워지라. 더러움이 제거되고 흠이 사라지면 그대는 천상의 성스러운 곳에 갈 것이다. 237. 그리고 그대는 이제 생의 끝에 있다. 그대는 염라대왕 가까이에 이르러 있다. 두중에 머물 곳도 없는데 그대에게는 노잣돈마저 없다. 238. 자신의 의지처를 만들라. 서둘러 정진하여 지혜로워지라. 더러움이 제거되고 흠이 사라지면 다시는 태어남과 늙음에 이르지 않을 것이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정사에 계시던 때였다. 사왓티에는 55년동안 푸줏간을 해온..

담마빠다(법구경) 97회 239. 현명한 자는 선한 일을 조금씩 차츰차츰 해나간다.

담마빠다 제187장 239. 지혜로운 이는 차차 조금씩 순간순간 자신의 더러움을 없애야 한다. 대장장이가 은의 녹을 없애듯.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정사에 계시던 때였다. 어느 날, 한 브라흐민이 아침 일찍 성 밖을 나서다가 스님들이 성 내로 탁발을 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스님들은 한 곳에 서서 가사를 걸치고 계셨는데 그곳에는 풀이 무성하게 자라 있었다. 그 브라흐민은 한 스님이 가사를 걸치다가 옷자락이 풀에 쓸려 이슬에 젖는 것을 보았다. 브라흐민은 ‘이 곳에 있는 잡초를 정리해야겠구나’라고 생각하고는 다음 날 곡괭이를 들고 와서 그곳의 모든 잡초를 제거하였다. 그리고 그 장소를 타작마당처럼 깨끗하고 매끄럽게 만들어놓았다. 그 다음..

담마빠다(법구경) 95회 227, 228, 229, 230. 세상에 바난받지 않는 이는 없다.

담마빠다 제17장 227. 아뚤라여! 이것은 예로부터 있던 것이지 단지 오늘의 일이 아니다. 조용히 앉아있다고 비난하고 많이 말한다고 비난하며 적당히 말한다고 비난한다. 세상에 비난받지 않는 이는 없다. 228. 완전히 비난만 받는 사람이나 완전히 칭찬만 받는 사람은 과거에도 없었고 미래에도 없을 것이고 현재에도 없다. 229. 그러나 현명한 이들이 매일매일 잘 살펴서 행위에 허물없고, 총명하고 지혜와 덕을 갖춘 이를 칭찬한다면 230. 잠부강에서 나는 금으로 만든 금화같이 흠 없는 그를 누가 비난할 수 있겠는가. 신들 또한 그를 칭찬한다. 브라흐마 신도 칭찬한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정사에 계시던 때였다. 사왓티에는 아뚤라라는 재가신자가 있었다. 어..

담마빠다(법구경) 94회 226. 열반을 지향하는 이들에게 번뇌는 사라져간다

담마빠다 제17장 226. 항상 깨어있으면서 밤낮으로 공부하고 열반을 지향하는 이들에게 번뇌는 사라져간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라자가하 시의 깃자꾸따 산에 계시던 때였다. 라자가하 시의 어느 부잣집에 뿐나라는 하녀가 있었다. 어느 날 그녀는 주인으로부터 빻아야 할 많은 쌀을 받아서 밤늦게까지 불을 밝히고 방아를 찧고 있었다. 너무 피곤해진 그녀는 잠 쉬려고 밖으로 나와 땀을 식히며 서 있었다. 그때 말라 족의 답바 존자가 스님들의 처소를 안내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답바 존자는 법문을 듣고 난 후 각자의 처소로 가는 스님들에게 신통의 힘으로 손가락에 불을 켜서 안내하고 있었다. 답바 존자의 불빛으로 뿐나는 스님들이 산으로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것을 본 ..

담마빠다(법구경) 93회 225. 신체를 잘 다스리는 성자들은 불멸의 경지에 이른다

담마빠다 제17장 225. 생명을 해치지 않고 항상 신체를 잘 다스리는 성자들은 불멸의 경지에 이른다. 그곳에는 근심이 없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사께따 시 근처의 안자나 숲에 계시던 때였다. 한때 부처님께서는 탁발을 하러 여러 스님들과 함께 사께따 시로 들어가셨다. 그때 나이가 많은 한 브라흐민이 부처님을 보고는 가까이 와서 “오, 내 아들아, 왜 그렇게 오랫동안 우리를 보러오지 않았느냐? 같이 집으로 가자, 너의 어머니도 너를 봐야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하면서 부처님을 그의 집으로 모시고 갔다. 부처님께서 브라흐민 집에 도착하자, 브라흐민의 아내도 부처님께 “사랑하는 아들아, 이제야 너를 보는구나.”라며 부처님을 보고 기뻐했다. 그녀는 자식들을 불러서 “얘..

담마빠다(법구경) 92회 224. 신들 곁에 갈 세가지 이유

담마빠다 제17장 224. 진실을 말하라. 화내지 말라. 조금 가졌어도 청하면 베풀라. 이러한 세 가지 이유로 신들 곁에 갈 것이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정사에 계시던 때였다. 한때 장로 마하 목갈라나가 천상세계를 여행하다가 아주 호화로운 천상의 집에 살고 있는 많은 천신들을 만나게 되었다. 장로는 그들에게 “그대들은 어떠한 선행을 했기에 이와 같은 천신들의 세계에 태어나게 되었소?” 라고 물었다. 그들 중 한 천신은 “저는 보시를 크게 하지도 않았고 가르침을 들은 것도 아닙니다. 제가 한 것이라고는 진실을 말한 것뿐입니다. 진실을 말한 것으로 천상에 태어난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였다. 다른 한 천신은 “저는 전생에 노예였는데 제 주인은 아주 잔인하고..

담마빠다(법구경) 91회 222. 치미는 화를 억제할 수 있는 이

담마빠다 제17장 222. 흔들리는 마차를 제어하듯 치미는 화를 억제할 수 있는 이 그를 나는 마부라고 부른다. 다른 사람들은 그저 고삐만 잡고 있을 뿐이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알라위국의 악갈리와 탑묘에 계시던 때였다. 부처님께서 승원 밖에 처소를 짓는 것을 허락하시자 라자가하의 부호와 사람들이 그러한 처소를 짓는데 바빴다. 어느 한 비구도 자신을 위한 처소를 짓기로 마음먹고 적당한 나무를 찾아내어 자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 나무에서 태어나, 어린 아들을 데리고 살고 있었던 그 나무의 정령이 나무를 자르려는 비구에게 나타났다. 그녀는 비구에게 나무를 자르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면서 “존자여, 이 나무는 제 집입니다. 부디 제 집을 자르지 말아주십시오. 아이까지..

담마빠다(법구경) 90회 221. 화를 버리고 자만을 버려라.

담마빠다 제17장 221. 화를 버리고 자만을 버리라. 마음과 몸에 집착하지 않고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그에게 괴로움은 따르지 않는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까삘라왓투의 니그로다 승원에 계시던 때였다. 한때 존자 아누룻다가 가삘라왓투에 방문하였다. 그가 그곳에 머무는 동안 모든 친척들이 그를 보러 승원에 왔는데 그의 여동생인 로히니 공주만 보이지 않았다. 로히니 공주가 나병에 걸려 괴로워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 장로는 그녀를 부르라고 하였다. 그녀는 부끄러워 얼굴을 천으로 가리고 장로 앞에 왔다. 장로는 그녀에게 “그대는 왜 공덕을 짓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공주가 “어떻게 하면 됩니까?”라고 물으니 존자는 “이 승원에는 스님들이 함께 모여 공양할 식당이 ..

담마빠다(법구경) 89회 219.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는 공덕 쌓은 이를 공덕들이 맞이한다.

담마빠다 제16장 219. 오랫동안 집을 떠나 있다가 멀리서 무사히 돌아온 사람을 친척들과 벗들, 그리고 친구들은 반긴다. 220. 마찬가지로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는 공덕 쌓은 이를 공덕들이 맞이한다. 친척들이 돌아온 소중한 이를 맞이하듯.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바라나시의 이시빠따나에 계시던 때였다. 바라나시에 있는 믿음을 갖춘 집안에 난디야라는 젊은이가 있었는데 그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바람대로 난디야 또는 믿음을 갖추었고 승가를 잘 섬겼다. 난디야가 나이가 들어 결혼을 하게 되자 난디야는 믿음이 없었던 그의 아내까지 잘 가르쳐서 승가와 부모님을 잘 섬기도록 하였고 참다운 신자가 되게 하였다. 세월이 흘러 난디야의 부모님이 죽게 되자 난디야는 엄청난 재산을 물려..

담마빠다(법구경) 88회 216. 갈애에서 슬픔이 생기고 두려움이 생긴다.

담마빠다 제16장 216. 갈애에서 슬픔이 생기고 갈애에서 두려움이 생긴다. 갈애에서 벗어난 이에게 슬픔이 없는데 어찌 두려움이 있겠는가.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정사에 계시던 때였다. 불교신자가 아니었던 어느 브라흐민이 어느 날 자신의 밭을 청소하기 위해 강둑으로 갔다. 부처님께서는 그가 예류과를 성취할 시기가 무르익었음을 아시고 그에게 가셨다. 그 브라흐민은 부처님을 보았지만 어떠한 예도 표하지 않고 그저 침묵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브라흐민이여, 그대는 무엇을 하고 있나요?”라고 먼저 말을 꺼내시자 그는 “고따마 존자여, 저는 밭을 청소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더 이상 말하지 않으시고 가던 길을 가셨다. 그 다음날, 브라흐님은 밭을..

담마빠다(법구경) 87회 213. 애착에서 슬픔이 생기고 두려움이 생긴다.

담마빠다 제16장 213. 애착에서 슬픔이 생기고 애착에서 두려움이 생긴다. 애착에서 벗어난 이에게 슬픔이 없는데 어찌 두려움이 있겠는가.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정사에 계시던 때였다. 뿟바라마 정사를 승단에 보시한 여자신도 위싸카에게 닷따라는 이름을 가진 손녀가 있었다. 위싸카는 닷따에게 자신을 대신하여 스님들의 공양시중 드는 일을 시키곤 하였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닷따가 죽게 되었다. 위싸카는 손녀 닷따의 시신과 유품을 수습하다가 비통한 마음을 통제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괴로워하고 슬퍼하면서 부처님을 찾아갔다. 그녀가 부처님께 다가가 절을 하고 한쪽에 공손히 앉자 부처님께서는 “위싸카여, 그대는 어찌하여 그리 슬프고 괴로운 얼굴로 눈물을 ..

담마빠다(법구경) 86회 212. 죽어야 하는 것은 죽고, 부서져야 하는 것은 부서진다

담마빠다 제16장 212. 소중히 여기는 것에서 슬픔이 생기고 소중히 여기는 것에서 두려움이 생긴다. 소중히 여기는 것에서 벗어난 이에게 슬픔이 없는데 어찌 두려움이 있겠는가.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정사에 계시던 때였다. 어느 재가신도가 아들을 잃어서 슬픔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는 매일 화장터에 가서 비탄에 잠겨 슬피 울었다. 부처님께서는 새벽녘에 세상을 두루 살피시다가 그 재가신도를 보셨고 그가 예류과를 성취할 조건이 되었음을 아셨다. 그래서 탁발하고 돌아오는 길에 시자스님을 데리고 그 집 앞으로 가셨다. 재가신도는 부처님께서 그의 집에 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부처님께서 일상적인 방문을 하셨구나’라고만 생각하고 평소처럼 부처님을 집 안으로 ..

담마빠다(법구경) 85회 209, 210, 211. 사랑하는 이도 싫어하는 이도 만들지 말라

담마빠다 제15장 209. 애쓰지 않아야할 것에 전념하고 애써야할 것에 전념하지 않으며 목표를 버리고 즐거운 것만 좇는 자는 자신에게 전념하는 자를 부러워한다. 210. 사랑하는 이들과도 만나지 말라. 싫어하는 이들과도 만나지 말라. 사랑하는 이들은 못 만나 괴롭고 싫어하는 이들은 만나서 괴롭다. 211. 그러니 사랑하는 이를 만들지 말라.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은 참 불행하다. 사랑하는 이도 싫어하는 이도 없는 사람들에게 얽매임이란 없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정사에 계시던 때였다. 시왓티의 한 가정에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외동아들이 있었다. 어느 날 몇 분의 스님들께서 그 집에 공양 초대를 받고 가셨다. 스님들께서는 공양을 마친 뒤에 공덕을..

담마빠다(법구경) 84회 206, 207, 208. 참되고 현명한 사람을 따르라

담마빠다 제15장 206. 성인(聖人)들과는 만나면 좋고 가까이 지내면 언제나 즐겁다. 어리석은 자들과 만나지 않는다면 언제나 즐거울 것이다. 207. 어리석은 자와 함게 가는 자는 오랫동안 괴로워한다. 어리석은 자들과 함께 살면 적들과 그렇듯 괴롭다. 현명한 이와 함께 살면 친척들과의 만남처럼 즐겁다. 208. 굳건하고 지혜롭고 많이 배웠으며 인내심 있고 성실하고 성스러운 그런 참되고 현명한 사람을 따르라. 마치 달이 천체의 궤도를 따르듯.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웰루와나 마을에 계시던 때였다. 부처님께서는 그의 수명이 다해갈 무렵에 이질을 앓고 계셨다. 삭까천왕(제석천)이 그것을 알고는 ‘네가 가서 부처님을 보살펴드려야겠다’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는 천신의..

담마빠다(법구경) 83회 204. 열반은 최고의 행복이다

담마빠다 제15장 204. 건강은 최고의 이익이고 만족은 최고의 재산이며 신뢰는 최고의 친척이고 열반은 최고의 행복이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게서 제따와나 정사에 계시던 때였다. 그 당시에 꼬살라국의 빠세나디 왕은 양푼처럼 아주 큰 밥그릇에 밥을 한가득 담아서 반찬과 함께 먹곤 했다. 어느 날 그는 아침식사를 마친 뒤에 부처님을 뵈러 갔지만 너무 많이 먹은 탓에 도저히 졸음을 쫓아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부처님 앞에서 피곤한 기색으로 꾸벅꾸벅 졸면서 몸을 가누지도 못하였다. 그는 팔다리를 쭉 뻗고 누워 자고 싶었지만 부처님 앞에서 감히 그럴 수 없어서 한쪽에 앉았다. 그것을 보신 부처님께서는 빠세나디 왕에게 “대왕이여, 잘 쉬지 못하고 오셨습니까?”라고 물으셨다. ..

담마빠다(법구경) 82회 203. 그대로 알고 나면 열반에 가장 큰 즐거움이다

담마빠다 제15장 203. 굶주림은 가장 큰 병이고 조건 지어진 것들은 가장 큰 괴로움이다. 이것을 있는 그대로 알고 나면 열반이 가장 큰 즐거움이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정사에 계시던 때였다. 어느 날, 부처님께서 세상을 둘러보시다가 알라위 지방의 한 가난한 농부가 예류과를 성취할 시기가 되었음을 아셨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먼 길을 걸어서 알라위 지방으로 가셨다. 부처님께서 그 마을에 오신다는 소식을 들은 농부는 일을 빨리 끝내고 부처님을 뵈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하필 그날 그 농부가 소를 잃어버렸다. 한 마리밖에 없는 소가 고삐를 풀고 집을 나가 버리는 바람에 농부는 소부터 찾고 나서 부처님을 뵈러 가야겠다면서 소를 찾아 헤맸다. 농부가..

담마빠다(법구경) 81회 202. 열반보다 나은 행복은 없다

담마빠다 제15장 202. 욕망과 같은 불길은 없다. 성냄과 같은 죄악은 없다. 존재의 구성요소들과 같은 괴로움은 없다. 열반보다 나은 행복은 없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정사에 계시던 때였다. 한 가문의 어여쁜 처녀가 시집을 가게 되었는데 그 어린 신부의 부모는 딸의 혼례를 축복하고 싶었다. 그래서 딸의 혼례를 맞이하여 부처님과 여든 명의 스님들을 초청하여 공양을 올렸다. 그날 곱게 차려입은 어린 신부는 부처님과 여든 명의 스님들을 위한 공양을 준비하고 또 공양에 필요한 여러 가지 시중을 드느라 집안 여기 저기 돌아다니고 있었다. 신부가 바쁘게 다니는 동안 신랑은 아름다운 신부의 모습을 넋 놓고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부처님과 스님들의 공양을 ..

담마빠다(법구경) 80회 188, 189, 190, 191, 192 삼보에 귀의하면 사성제, 팔정도를 얻는다.

담마빠다 제14장 188. 두려움에 질린 사람들은 실로 여러 귀의처로 간다. 산들과 숲들로, 공원들과 나무들로, 그리고 탑들로 189. 이것이 실로 안전한 귀의처는 아니다. 이것이 가장 좋은 귀의처는 아니다. 이 귀의처에 온다고 해서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190. 그러나 누구든 부처님과 가르침과 스님들을 귀의처로 삼는다면 완전한 지혜로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를 깨닫는다. 191. 괴로움, 괴로움의 원인, 괴로움의 초월 그리고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성스러운 여덟가지 길을 깨닫는다. 192. 이것이 실로 안전한 귀의처이다. 이것이 가장 좋은 귀의처이다 이 귀의처에 온 후에는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난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정사에 계시던 ..

담마빠다(법구경) 78회 183, 184, 185. 깨달은 이들의 가르침

담마빠다 제14장 183. 모든 악을 삼가고 선을 행하며 자신의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 이것이 깨달은 이들의 가르침이다. 184. 인내와 용서는 최고의 고행이다. 깨달은 이들은 열반을 최고라고 말한다. 남을 해하는 자는 출가자가 아니고 남을 괴롭히는 자는 수행자가 아니다. 185. 남을 비난하지 않고 해하지 않으며 계율에 따라 자제하고 음식을 절제할 줄 알며 홀로 떨어져 살고 사색에 전념하는 것 이것이 깨달은 이들의 가르침이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정사에 계시던 때였다. 낮에 처소에서 좌선을 하고 있던 장로 아난다에게 이런 생각이 일어났다. ‘부처님께서는 과거 일곱 부처님들의 어머니나 아버지, 부처님들의 수명, 부처님들의 보리수, 제자들의 모임, 가장..

담마빠다(법구경) 77회 182. 사람 몸 받기도 어렵고....

담마빠다 제14장 182. 사람 몸 받기도 어렵고 인간의 수명 얻기도 어려우며 참된 법 듣기도 어렵고 깨달은 이들의 출현도 어렵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바라나시 근처에 계실 때, 에라까빳따라는 용왕이 있었다. 이 용왕의 과거 한 전생에 비구였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깟싸빠 부처님이 세상에 계실 때였다. 어느 날 그 비구가 배를 타고 갠지스 강을 지나고 있었는데 배가 에라까 나무숲을 지날 때 그는 우연히 나뭇잎을 잡았다. 그런데 배가 빨리 움직이는 바람에 놓지 못한 나뭇잎이 뜯어져버렸다. 그는 사소한 일이라며 참회하지 않고 긴 세월을 숲에서 수행하며 살았다. 죽을 때가 되었을 때 그는 에라까 나뭇잎에 목이 졸리는 것이 느껴져 허물을 참회하고 싶었지만 주위에 아무..

담마빠다(법구경) 76회 178. 진리의 흐름에 든 결과인 예류과

담마빠다 제13장 178. 지상의 유일한 왕권보다 천상으로 가는 것보다 전 세계의 퉁치권보다 진리의 흐름에 든 결과가 최고이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정사에 계시던 때였다. 사왓티의 큰 부자였던 아나타삔디까에게는 깔라라는 아들이 있었다. 깔라는 부처님과 스님들께서 집에 오실 때마다 자리를 피하기만 하고 공양시중을 들거나 가르침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아나타삔디까는 그의 아들 깔라가 계속 이렇게 행동한다면 아들이 죽은 후 고통스럽고, 나쁜 악도에 태어날지도 모른다고 걱정을 하였다. 그래서 그는 아들을 돈으로라도 회유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아들에게 “아들아, 포살일에 사원에 가서 하루 동안만 있다가 오너라. 그러면 내가 백 냥을 주마.”라고 말하였다...

담마빠다(법구경) 75회 174. 무지한 자들은 어둠 속에 있고 명확히 볼 수 없다.

담마빠다 제13장 174. 이 세상은 어둡고 여기서 명확히 보는 자는 드물다 덫에서 벗어난 새처럼 천상에 가는 자는 드물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알라위국의 한 마을에서 베풀어진 공양의 끝에 부처님께서는 존재의 구성요소인 오온의 무상함에 대해 법문하셨다. 그날 부처님께서는 “그대들은 ‘내 삶은 불확실하지만 나에게 죽음만은 확실하다. 나는 반드시 죽을 것이고 내 삶은 죽음으로 끝날 것이다. 삶은 확실한 것이 아니며 죽음은 확실한 것이다’라고 바르게 생각해야 한다. 그대들은 항상 깨어있으면서 오온의 본래 모습을 통찰해야 한다. 창이나 몽둥이를 준비한 자가 독사와 같은 적을 만나도 두려움 없이 그 적을 몰아낼 수 있듯이 죽음에 대해 바르게 인식하고 항상 깨어있는 자는 죽음의 순간..

담마빠다(법구경) 74회 173. 앙굴리말라, 악행을 선행으로 덮은 이...

담마빠다 제13장 173. 저지른 악행을 선행으로 덮는 이 그는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이 세상을 비춘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정사에 계시던 때였다. 앙굴리말라는 꼬살라국 빠세나디왕의 왕실 제사장의 아들이었다. 앙굴리말라의 본래 이름은 ‘생명을 해치지 않음’이라는 뜻의 ‘아힘사까’였다. 아힘사까는 자라서 유명한 교육도시였던 탁실라로 유학을 떠났다. 그는 공부에 뛰어났고 스승의 말을 잘 따랐기에 그 스승과 스승의 아내에게서 총애를 받았다. 그것을 시기하던 동료학생들이 스승에게 찾아가 아함사까가 스승의 아내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고 거짓으로 꾸며 말하였다. 처음에는 스승이 그 말을 믿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거짓을 말하는 제자들의 말에 넘어가 아힘사까를 파멸시..

담마빠다(법구경) 73회 172.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이 세상을 비춘다

담마빠다 제13장 172. 이전에 게을렀더라도 후에 게으르지 않는 이, 그는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이 세상을 비춘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정사에 계시던 때였다. 장로 삼문자니는 대부분의 시간을 사원의 경내를 청소하는 것으로 보냈다. 같은 사원에 머물고 있던 장로 레와따는 장로 삼문자니와는 다르게 대부분의 시간을 수행에 전념했다. 장로 삼문자니는 수행에 전념하는 장로 레와따가 헛되이 시간을 보낸다고 생각하여 레와따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레와따여, 그대는 참으로 게으른 자요. 재가신자들의 신심으로 베풀어진 공양물로 살면서 어찌 가만히 앉아만 있단 말이오! 계단이든 방이든 그 어디든, 가끔이라도 좀 쓸고 닦아야 하지 않겠소?” 장로 삼문자니의 말에 ..